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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흰 눈이 흩날리는 가운데 홍차의 향기가 풍기고 있다.

그리고 두 사라의 검은 머리카락도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세가지 요소는 함께 어울려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멋진 장면속에는 짙은 살기가 조용히 만연하고 있다.

찬바람보다, 하얀 눈보다, 뼛속까지 더욱 파고드는 그런 살기다.

“현양명백 독은 황이 나한테 준거야.”

영지호의 눈동자에는 알 수 없는 광택이 반짝였다.

“근데 하나만 물어보자. 독의 이름은 어디서 알게 된거야?”

“의경 한 권을 뜻밖에 얻게 되었는데, 책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단약과 독단이 기록되어 있었어.”

서현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굳이 숨길 필요가 없었다.

서현우는 영지호를 쳐다보며 물었다.

“귀성, 칠황산 기억나?”

“칠황산?”

영지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몰라.”

“남강 장병으로 사칭한 그 사람들은 네가 보낸 게 아니야?”

서현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

영지호는 처음에는 멍해졌지만, 나중에는 깊은 의미의 웃음을 지었다.

“재밌네...... 이 세상은 역시나 다채로워!”

서현우는 침묵에 빠졌다.

칠황산에는 다섯 명의 군신급 강자, 20여 명의 정예 고수가 남강 장병으로 사칭해서들어왔었다.

이 힘은 결코 만만치 않다.

결코 아무렇게나 꺼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영호지의 사람이 아니라 이렇게 많은 군신급 강자를 지휘할수 있는 사람이 용국에 또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용국은 너무 커서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서현우는 천하의 영웅을 무시한 적이 없다.

다만 여전히 믿을 수 없을 뿐이다.

필경 오재훈이 다년간 경영해온 세력에는 군신급 강자가 몇명 존재하지 않았다.

“현양명백의 독은 현양조의 눈을 취하고 명백초의 독소를 첨가하여 다른 약물과 배합하여 정제된거야.”

“황성의 서고에서 찾아보지 않았어? 현양조와 명백초에 관한 정보가 없었어?”

서현우는 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약간 씁쓸한 맛이 미뢰에 피어났다가 달콤하고 순후하며 진한 맛으로 빠르게 변했다.

“차 맛 좋네.”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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