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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똑똑-

처마에서 빗물이 천천히 떨어지고 있다.

바닥에 고인 물에 흐린 하늘이 비춰졌다.

빗물이 떨어질 때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 것은 마치 하늘을 깨뜨리는 것과 같다.

방안에는 서현우 등이 각자 앉아 있다.

그들의 시선은 서현우에게로 쏠렸다.

자칭 포리라고 하는 신비한 소녀가 말하는 모든 것은 매우 강한 전복성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막연하고 의심스러워서 진짜와 가짜를 분별할 길이 없었다.

“성지라니 너무 터무니없어.”

상경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 정말로 그렇게 무서운 곳이 있다면, 어떻게 지금까지 전 세계에 아무런 소식도 없을 수 있겠어?”

서현우는 되물었다.

“무도의 길 끝은 어딜까요?”

상경은 그의 질문에 어리둥절했다.

“아니지? 저 미친 여자가 하는 헛소리를 믿은거야?”

손량도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는 말끝마다 애완견으로 삼겠다는 그 미친 여자를 조금도 믿고 싶지 않았다.

“다들 느꼈는지 모르겠는데, 포리는 타고난 거만함이 있어요.”

서현우의 눈빛에는 다소 탄식도 보였다.

“희노무상하며 담소하는 사이에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수 있죠. 근데 포리 눈에는 사악함과 외곡성이 없고 천진난만한 소녀처럼 느껴졌어요. 살인이 죄악이 깊은 일이라는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 처럼 말이에요.”

“만약 그 눈빛이 위장이었다면 너무 태연하게 잘한거고...... 근데 왜 위장했을까요? 누구한테 보여줄려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는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만약 위장한게 아니었다면, 포리가 성장해 온 환경에서는 이런 일이 매우 평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을 겁니다! 마치 우리가 닭, 오리, 물고기, 소, 양, 토끼등 동물을 잡아 먹는 것처럼 말이죠.”

그의 말에 다들 멍해졌다.

약육강식.

이 세상은 예로부터 잔혹했다.

다만 인간은 자신을 고등동물로 여기고 지구의 주재자로 삼아 다른 생물에 대한 생살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포리는 마치 인류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것처럼 더 높은 차원의 주재자로 인류를 포함한 다른 생물을 생살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 듯했다.

그렇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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