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처마에서 빗물이 천천히 떨어지고 있다.바닥에 고인 물에 흐린 하늘이 비춰졌다.빗물이 떨어질 때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 것은 마치 하늘을 깨뜨리는 것과 같다.방안에는 서현우 등이 각자 앉아 있다.그들의 시선은 서현우에게로 쏠렸다.자칭 포리라고 하는 신비한 소녀가 말하는 모든 것은 매우 강한 전복성을 가지고 있다.그들은 막연하고 의심스러워서 진짜와 가짜를 분별할 길이 없었다.“성지라니 너무 터무니없어.”상경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만약 정말로 그렇게 무서운 곳이 있다면, 어떻게 지금까지 전 세계에 아무런 소식도 없을 수 있겠어?”서현우는 되물었다.“무도의 길 끝은 어딜까요?”상경은 그의 질문에 어리둥절했다.“아니지? 저 미친 여자가 하는 헛소리를 믿은거야?”손량도 머리를 가로저었다.그는 말끝마다 애완견으로 삼겠다는 그 미친 여자를 조금도 믿고 싶지 않았다.“다들 느꼈는지 모르겠는데, 포리는 타고난 거만함이 있어요.”서현우의 눈빛에는 다소 탄식도 보였다.“희노무상하며 담소하는 사이에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수 있죠. 근데 포리 눈에는 사악함과 외곡성이 없고 천진난만한 소녀처럼 느껴졌어요. 살인이 죄악이 깊은 일이라는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 처럼 말이에요.”“만약 그 눈빛이 위장이었다면 너무 태연하게 잘한거고...... 근데 왜 위장했을까요? 누구한테 보여줄려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그는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만약 위장한게 아니었다면, 포리가 성장해 온 환경에서는 이런 일이 매우 평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을 겁니다! 마치 우리가 닭, 오리, 물고기, 소, 양, 토끼등 동물을 잡아 먹는 것처럼 말이죠.”그의 말에 다들 멍해졌다.약육강식.이 세상은 예로부터 잔혹했다.다만 인간은 자신을 고등동물로 여기고 지구의 주재자로 삼아 다른 생물에 대한 생살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포리는 마치 인류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것처럼 더 높은 차원의 주재자로 인류를 포함한 다른 생물을 생살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 듯했다.그렇기 때
사람으로 가득찬 방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하다.서현우는 수신 버튼을 눌렀다.잠시 침묵한 뒤 전화에서 영지호의 목소리가 울렸다.“서현우, 내가 누군지 알지?”“누군데? 자기소개라도 한 번 해볼래?”서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영지호는 콧방귀를 끼더 말했다.“해독제 필요없나 봐?”서현우는 휴대폰을 들고 있는 손을 세게 당겼다.그리고 그의 눈은 순간 빨갛게 달아올랐다.영지호의 득의양양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내가 말했었지? 용국에서 내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너라고...... 용천범도 상경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전화로는 더 이상 이야기하기 불편하니, 만나서 할까? 오늘 오후 5시 반, 킹덤 빌딩 룸, 어때?”서현우은 차갑게 대답했다.“그래.”“설마 함정을 미리 꾸며놓고 날 잡을 만큼 멍청하진 않겠지?”영지호는 담담하고 태연자약하게 말했다.“그럼, 나 너한테 실망할거야.”“부마님께서 절 이렇게 높이 보시는데 제가 어찌 감히 실망시키겠습니까?”부마님이라는 세 글자가 귀에 거슬렸다.영지호의 호흡은 통제할 수 없이 흩어졌다.“화나게 하지 마! 아니면 네가 직면하게 될 결말을 알게 될거야.”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전화를 끊었다.서현우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멀쩡해 보였다.두 눈동자의 성홍색은 친여동생인 서나영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그녀는 서현우의 눈이 새빨갛고 빛을 비출 때가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것을 예민하게 발견했다.그러나 기괴한 것은 서현우의 그 스며드는 성홍색 두 눈동자에는 분노도, 히스테리도, 원망도 없다는 것이다.어떤 것은 붉은 수정처럼 맑고 사람을 두려워하게 하는 냉정함일 뿐이다.너무 냉정하다!인간의 감정을 버리고 절대적으로 이성적인 기계인것 처럼 말이다.“영지호는 너무 위험한 인물이야!”상경은 엄격하게 말했다.“반드시 기회를 잡아서 철저하게 잡아야 해!”“스스로 나타난 이상 두려운게 없을 겁니다.”서현우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경거망동해서는 안 됩니다.”“그럼, 그냥
서현우의 말 속에는 뼈가 있다.영지호처럼 교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그에게 경멸의 말과 경멸의 눈빛을 드러내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그렇지 않으면 날카로운 이빨로 상대방을 세게 물어뜯을 것이다.그러나 서현우는 다르다.그는 서현우를 물 수가 없다.“참, 우습네.”영지호의 눈에 비친 원한은 곧 사라졌다.강대한 심리를 지니고 있는 그는 이로 하여 부끄러워하고 격노하여 서현우와 필사적으로 싸우지 않는다.“겨우 개미주제에...... 네가 하늘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아? 우리 사부님 만나고 나면넌 네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알게 될 거야.”서현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래? 그럼, 내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얼른 보여줘.”“사는게 지겨운가 봐?”영지호는 몸을 돌려 걸어갔다.“어디 용기 있으면 따라와.”복도를 지나 이리저리 돌았다.2분 후, 손양은 굳게 닫힌 방문 앞에 서 있었다.서현우는 귀를 살짝 움직이더니 눈 밑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그는 이 방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은근히 느꼈지만, 또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그 느낌은 분명하게 말할 수 없다.영지호는 서현우를 돌아보며 조롱하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어 문을 밀었다.삐걱-방문이 열렸다.“들어가 봐, 네가 살아서 나왔으면 좋겠어.”서현우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서현우가 움직이지 않자 영지호는 냉소하며 물었다.“무서워?”“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서현우는 영지호를 똑바로 쳐다보며 입을 벌리고 웃었다.이 웃음 속에는 사악함과 험상궂음이 가득했다.“영지호, 너 잘 살아야 해. 백살까지 꼭 살아.”말을 끝내고 서현우는 발걸음을 내디뎠다.영지호의 비꼬는 웃음은 그대로 굳어져 온몸의 솜털이 억제할 수 없이 곤두섰다.살을 에는 서늘한 기운이 발바닥에서 머리 위로 치솟았다.서현우가 들어간후에야 영지호는 정신을 차리고 눈에 짙은 살의가 피어났다.그는 그와 서현우 사이에는 이미 피맺힌 원수로 갈라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온 세상을 다 쏟아부어도 씻을 수 없다는 것을
11월의 중영은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다.비가 막 내리고 해가 뜨니 하늘이 약간 맑아 보인다.킹덤 빌딩 이쪽은 넓은 고대 건축으로 중영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도 매우 떠들썩한 관광 명소라고 할 수 있다.지금 이 순간, 석양은 아직 지지 않았고 저녁노을이 하늘에 가득 뿌려져 있다.네온사인은 어두운 하늘을 비춰주기를 기다리고 있다.삼삼오오 여행객들이 목적 없이 걷고 있다.시끌벅적한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와 함께 성세가 태평한 번화한 풍경을 구축했다.우르릉-일반인이 들어갈 자격이 없는 킹덤 빌딩 꼭대기층 위에서 갑자기 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뭔가 터진 것 같다.소리에 반응하여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큰 연기와 먼지가 함께 휩쓸어 하늘로 치솟았다.“저게 뭐야?”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연기와 먼지 속에서 귀신과 같은 두 그림자가 빠르게 교차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싸우고 있어”“대박! 영화찍고 있는 거야?”많은 사람들이 즉시 휴대폰을 꺼내 카메라를 확대하여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똑똑히 보려고 했다.또 어떤 이들은 촬영을 하여 자신의 추축으로 스토리에 올리기도 했다.쾅쾅-두 그림자가 맞붙어 들려오는 둔탁한 소리가 때때로 나타난다.마치 공기가 터지는 것 같았다.뚜렷하게 보이는 파도와 함께 빙글빙글 돌았다.“비키게요!”중영 수비군이 나타났다.실탄을 들고 마치 대적에 임한 것처럼 고대 건축 전체를 포위했다.안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강제로 분산시켰다.영지호는 누각 위에 서서 서현우와 황릐 교전을 조용히 보면서 눈에는 원망의 빛이 더욱 짙어졌다.주먹을 꽉 쥔 가운데 그는 마음속으로 히스테리를 일으켰다.서현우는 뜻밖에도 그의 마음속에 신마처럼 강대하고 무서운 황과 맞서 싸울 수가 있었다.‘하찮은 개미 한 마리가 무슨 근거로 저렇게 강할까?’‘황은 왜 저렇게 약해?’‘난 무슨 힘으로 서현우을 상대하지?’‘도망갈까?’‘손량처럼 줄행랑이도 칠까?’‘근데 어디로 도망가지?’영지호는 왠지 모르게 막막하고
이 향로는 분명히 호두만 한 크기로 앙증 맞은데...... . 그 위력은 용국의 군사 과학기술에서 위력이 가장 큰 포탄에 비견된다.100미터 안에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서현우는 피를 내뿜을며 날려갔고 등은 피투성이가 된 구멍이 빽빽했다.건물 몇 채가 무너져 연기와 먼지가 자욱하다.“호!”광란의 포효 소리가 폐허에서 울려 퍼졌다.우르릉-각종 돌멩이와 기와조각, 나무쇠못 등이 사방으로 흩어져 있다.연기와 먼지도 흩어졌다.피투성이가 된 몸이 서서히 드러났다.그의 지금 모습은 매우 낭패스럽다.얼굴이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노발대발했다.“개미 주제에! 감히 날 속이다니!”황은 화가 나서 이성을 잃고 서현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죽어! 죽어버려!”그는 광포하며 서현우에게로 미친듯이 달려왔다.그러나 막 발을 내디뎠을 때, 그는 고개를 들어 피를 마구 뿜어냈다.“포리! 포리! 아아아아아아...... .”황은 화가 나서 터질 것 같았다.그는 짐승처럼 울부짖었다.“딱 기다리고 있어! 내가 회복되고 나면 너희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죽게 될거야!”황은 급히 몸을 날려 종적을 감추었다.그는 도망갔다!서현우는 쫓아가려고 했지만 무릎을 꿇고 이미 움직일 수 없었다.“서현우!”이때 한 줄기 그림자가 질주해 왔다.손량이다.“푸!”서현우는 선혈을 한 모금 뿜으며 허약하게 물었다.“뭐 하러 왔어?”“네 시체 수습하러 왔지! 근데 아직 안 죽었네? 영지호는? 황이라는 인간은?”“방금 도망갔으니 빨리 쫓아가! 황은 중상을 입었어. 이 참에 얼른 죽여놔!”손량은 바보처럼 서현우를 보았다.“내가 바보야? 네 말을 듣고 죽으러 가게?”“정말이야! 얼른 쫓아! 죽일 수 있는 최저의 기회라고!”서현우는 초조해했다.“흥! 너희들이 자꾸 나보고 머리가 없다고 그랬지! 아니거든! 바보야말로 저런 차원의 강자를 쫓아가겠지, 저 사람 혼자 왔을거 같아?”“X발, 넌 제발 머리라는 걸 쓰지 마!”서현우는 참지 못하고 막말을
서현우를 포함한 모든 이들은 가슴이 철렁거렸다.이 명령은 차갑고 잔혹하며 피비린내가 진동한다!영지호와 황을 위해, 용천범은 중영이 사라지는 대가도 마다하지 않는다!중영 3천만 인구도 고사하고 말이다!이로부터 알수 있는바 용천범의 마음속에는 그 허무맹랑한 이른바 “비밀”에 대해 간절함이 어떤 지경에 이르렀지 알수 있다.쥐 죽은 듯 고요한 가운데 손량이 입을 열었다.“그래서...... 그 황이라는 사람은 정말로 죽기 일보 직전이었어?”서현우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그를 보았다.“그래, 그래서?”손량은 몸을 흔들며 칼을 들고 일어섰다.“죽이러 갈게!”“어디로 도망갔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죽여?”서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중영을 봉쇄한다고 해서 황을 찾아낼 수 있는 건 아닐거야.”“X발.”손량은 후회하여 가슴을 쳤다.......중영 교외는 산세가 가파르다.검처럼 우뚝 솟은 이름 없는 산봉우리가 구불구불한 강물 옆에 우뚝 솟아있다.산 중턱에는 큰 바위가 돌출되어 있다.2미터 높이의 동굴은 무성한 덩굴 옆에 자리를 잡고 있어 보일락말락한다.이 곳을 미리 알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동굴 속은 결코 어둡지 않다.수백 개의 촛불이 낮처럼 비추고 있다.검은 두루마기는 너덜너덜하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황은 부들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입가에 선혈이 끊임없이 흐른다.영지호는 멀지 않은 곳에 서서 황이 스스로 치료하는 것을 보면서 눈빛이 반짝였다.은은하게 아주 깊이 숨겨진 한 가닥의 흉악한 억새가 스쳐 지나갔다.“푸!”황은 눈을 뜨니 선혈이 솟구쳤다.그는 얼굴이 창백하고 식은땀이 끊이지 않으며 호흡이 거칠었다.“사부님, 괜찮으세요?”영지호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포리! 내가 다 나은면 반드시 갈기갈기 찢어놓을거야!”“그리고 서현우! 빌어먹을 개미! 서현우 뿐만 아니라 걔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도 모조리 부셔버릴거야!”황은 이를 갈면서 눈에 원망의 빛이 극도로 짙었다.영지호는 주먹을
피식-검끝은 아무런 지장도 없이 황의 심장을 찔렀다.이 순간, 영지호는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며 두 눈이 전례없이 험상궂었다.황은 이에 놀라 눈을 떴다.“너...... .”입가에 피가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린다.황은 감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네가 감히 날 죽인다니...... .”끽-황에게 응답하는 것은 영지호의 장검이 한 치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다.“죽어!”황은 포효하며 한 방에 칼을 뽑아냈다.영지호는 감히 억지로 맞서지도 못하고 재빨리 몸을 돌려 피했다.그러나 그는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장풍에 휩쓸려 굴러다니는 조롱박이 되어 선혈이 마구 뿜어져 나왔다.황은 서서히 량하게 일어서서 마치 마귀처럼 험상궂게 두 눈으로 영지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너... 네가 어떻게 감히?”쾅-갑자기 폭발음이 울렸다.황은 폭파되어 연거푸 뒤로 물러갔다.몸의 상처에서 선혈이 흘러나와 지면에 모여 놀라운 풍경을 만들어냈다.그는 벽에 기대어 땅에 주저앉았는데, 눈빛은 이미 점차 어두워졌다.“개...... 개미 주제에...... .”황은 믿겨지지 않아 허약하게 입을 열었다.“네가 어떻게 감히...... .”“내가 어떻게 감히 라니? 하하하...... .”영지호는 어렵게 땅에서 일어나 얼굴이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핏발이 가득한 입을 벌리고 미친 듯이 웃었다.“나 영지호는 범상치 않을 운명이야!”영지호는 미친 듯이 소리쳤다.“내가 성장하는 길에서 부딪친 모든 장애물은 모두 디딤돌일뿐이야! 서현우도 너도!”황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다.화가 나서인지 아니면 영지호의 자만심에 놀라서 인지 몰랐다.링사오펑의 자만심에 놀랐는지 모르겠다.“어떻게 감히 스승을...... .”그의 말에 영지호는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스승? 스승은 무슨! 지금까지 진정으로 배워준게 있기나 해? 꼭두가시 역할이나 했겠지!”“넌 단지 날 이용해서 용국을 장악하고 싶었을 뿐이잖아. 네 눈에는 내가 일단 소용이 없어지면 마구 버려도
시간은 무정하게 흘러흘러 어느새 보름이나 지났다.11월 중하순 칼바람이 불고 있다.중영은 여전히 봉쇄상태에 있다.보름 동안 수색을 한 끝에 포위망은 2km밖에 남지 않은 범위로 좁혀졌다.이변이 없는 한 하루만 지나면 모든 수색을 마칠 수 있다.그러나 영지호는 마치 근거없이 사라진것처럼 종적이 없었다.국주는 영지호를 찾지 못하면 중영을 계속 봉쇄하라는 사명을 내렸다.인력, 물력, 재력을 쏟아부어도 영지호를 찾아낼 때까지 말이다. 이 보름동안은 서현우에게도 너무 괴로운 시간이었다.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영지호와 포리의 흔적을 조금도 찾지 못했다.홍성의 정보 시스템이든, 남맹의 침투식 수색이든, 천자 연맹, 도륜 상맹...... 심지어 용국 자체의 기밀 정보시스템으로도 불가능했다.그에게 들려온 소식은 실망의 연속이었다.유일한 수확은 가뜩이나 강한 실력에 작은 향상이 있다는 것이다.이것은 강자와 전력을 다해 맞붙어 생사의 전후에 얻은 보답이다.손량은 매우 붕괴된 상태다.서현우가 말한 작은 향상이란 그와 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 5명을 더 때릴 수 있다는 것이다.당당하게 군신으로 봉하더니 겨우 수량 단위로 전락시었고 심지어 잘 활용되고 있으니 우스웠다.비분한 손량은 서현우의 뒤를 따라 학대를 받는 보름간의 여정을 시작했었다.처참하지만 효과는 뚜렷한 편이다.상경에 비하면 이미 별로 약하지 않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으니 말이다.이는 상경이 서현우에게 반달간의 학대를 거친후에 진보가 있다는 전제하에 있다.마찬가지로 학대를 당한 사람은 홍성, 뇌창, 상천랑이다.세 사람 모두 적지 않은 향상이 있었다.아프지만 즐겁다고 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아침 해가 막 떠오르자 흰 서리가 온 땅에 내렸다.또 어느 날 아침이 다가왔다.서현우는 오재훈의 방문을 여는 순간 진동하는 약 냄새에 머리가 어지러웠다.지금의 오재훈은 이미 여러 날 동안 잠을 자지 못해 초췌하기 그지없다.국주는 거국적인 힘으로 오재훈이 필요로 하는 모든 약재를 찾아 대량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