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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텅 빈 대전의 분위기는 폭풍우가 몰아칠 전야처럼 무겁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용천범의 붉어진 눈에서 핏발이 기어올라 옅은 살의가 그 속에서 흐르고 있다.

서현우는 겁 없이 그를 바라보며 평온하고 냉담했다.

한 명은 이 나라의 군주이고, 다른 한 명은 이 나라의 인재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철저히 모든 것을 밝혀내고 맞서고 있다.

한참 지나서 용천범은 마침내 평온해졌다.

그는 더 이상 흉악하지 않고, 더 이상 히스테리가 없었다.

마치 모든 것을 장악하는 주재자처럼 높이 앉아 있다.

사실 그는 위엄 있는 용국의 주인이다!

“20여 년 전에 난 국주의 자리를 이어받아 웅대한 포부를 가지고 지금까지 지내왔어.”

용천범의 목소리는 나지막한 가운데 옅은 노기를 띠고 있었다.

“근데 이제 막 국주의 자리에 올라 무거운 권력을 쥐고 있는 보국 대신인 호지영이 반란전을 일으켰어.”

“하룻밤 사이에 황성이 갇혔고 나의 모든 야망은 포부를 펼치기도 전에 위협만 받고 있지...... .”

용천범의 눈에는 사악함이 떠올랐다.

“그날, 호지연은 이곳까지 다가와서 미친듯이 웃으며 나더러 국주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협박했어! 그날의 수모는 지금까지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난 이 나라의 국주야!”

용천범은 위엄있게 소리쳤다.

“무릇 용국의 평화 발전 질서를 어지럽히려는 난신적자는 모두 죽어야 한다고!”

“그날부터 난 모든 권리를 손에 쥐겠다고 결심했어! 누구도 믿을 수 없었어!”

“5대 군신이든 총사령관이든 난 필요없어! 모든 병권을 내가 쥐고 있어야 반란이 일어나지 않고 안전하다고 생각했어!”

말하면서 용천범은 서현우를 내려다보았다.

“권리가 있으면 야심이 있고 야심이 있으면 어떤 사람은 대가를 치르게 될거야. 너도 알고 있는 도리지?”

서현우는 침묵했다.

그러자 용천범은 쉬지 않고 이어 말했다.

“사방전구는 연이어 출정하여 용국 변경의 안녕을 보호했어. 너희들한테 고마운 건 사실이야! 근데 너도 상경도 인제 물러날 시기가 됐어.”

침묵하고 있던 서현우가 입을 열었다.

“16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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