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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용천범은 순간 멈칫거리더니 표정도 살짝 일그러졌다.

“국주님, 여러 해 동안 평화로웠던 금용을 전란에 빠뜨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황성을 비바람에 흔들리게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치른 모든 대가가 마땅하다고 여기십니까?”

서현우의 목소리는 차갑게 변했다.

용천범은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지만 이내 침착을 유지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서현우......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자신이 한 일을 인정하는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서현우는 앞으로 다가갔다.

아우러 나오는 기세가 미친 듯이 확장되고 있다.

공포의 위압이 폭풍처럼 모든 걸 휩쓸고 있다.

용천범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여전히 굳건히 서서 그의 기세를 막아내려고 애를 썼다.

마치 난공불락의 반석처럼 거칠고 사나운 파도에도 끄떡없듯이 말이다.

서현우는 입가에 미소를 지엇다.

웃음 속에 조롱이 가득하다.

용천범은 너무 깊이 숨겨왔다!

서현우의 현재 실력으로 위압이 남김없이 확장될 때 진국 군신조차도 침착한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최소한 무릎을 구부리고 얼굴이 피처럼 빨개져야 한다.

그러나 용천범은 천용 군신의 보호가 필요하고 강횡실력이 별로 없는 국주는 보이는봐와 같이 이미 진국 군신을 초월했다.

만약 정말로 싸움이 일어난다면 용천범과 자기 사이의 승부는 반반으로 나누게 될것이라고 예측했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지에 대해서는 정말 말하기 어렵다.

“나한테 손 대려고?”

용천범이 담담하게 물었다.

서현우는 기세를 접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가 어찌 감히 국주님께 손을 댈 용기가 있겠습니까?”

용천범은 서현우를 지그시 바라보았는데 눈에는 거리낌이 있었고 음냉함과 몸부림이 있었다.

한참 후, 그는 몸을 돌려 성큼성큼 걸어갔다.

“따라와.”

서현우는 침묵하며 용천범의 뒤를 따랐다.

앞 뒤로 서서 두 사람은 주전으로 들어갔다.

현관문은 삐걱삐걱 소리가 나면서 다시 천천히 닫혔다.

이렇게 큰 전당에는 서현우와 용천범 두 사람밖에 없다.

공간이 너무 커서인지 더없이 쓸쓸하고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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