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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세 사람의 괴상한 눈빛을 보고 손량은 얼굴이 순식간에 상기되어 헛기침만 했다.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자 서현우는 손량의 어깨를 주물며 말했다.

“내 아내가 네 약혼녀였잖아! 한 번 희생해!”

“죽을래? 나 서량 군신이야! 군신이라고! 내 체면은? 싫! 어!”

손량은 화가 나서 펄쩍 뛰었다.

30분 후.

“거 뭐야! 너 나와! 애완견으로 키우겠다며? 향산 천단에서 기다린다!”

이 말을 인쇄한 전단지는 눈송이처럼 금용 전역에 흩날렸다.

서현우와 손량은 향산 천단에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신비한 소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봤지? 내가 널 도와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은 이미 용국을 떠났을 거야.”

손량의 지금 심정은 아주 복잡했다.

다행이기도 하고 영문도 모른 채 불쾌하기도 했다.

다행인건 상대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고 불쾌한 것도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그를 중시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손량을 애완견으로 키우겠다고 한 것은 둘째치고 전단지까지 뿌렸는데 나타나지 않았다는 건 그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량 군신은 길거리에서 살 수 있는 값싼 물건이 아니다!

그의 체면도 살려줘야 한다!

서현우는 마냥 답답하고 무기력하기만 했다.

상대방의 차원이 너무 높아 용국에는 직접 그녀와 접촉할 자격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다.

날이 저물어갈 무렵 서현우는 기다림을 포기하고 천용 군신 등과 함께 술을 마셨다.

그러나 서현우는 이 모든 것이 국주가 배후에서 관여한 과정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시비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

서현우가 철저히 은거하겠다고 말을 하자 다들 침묵했다.

“그래! 축복할게!”

상경은 술잔을 들고 서현우에게 간곡하게 말했다.

“전에 있었던 일은 잊으렴..... 다 지나갔으니 사과는 하지 않겠다.”

서현우는 고개를 끄떡이며 잔을 부딪쳤다.

“추억이죠! 잘 지내세요!”

상경은 웃었다.

그러나 웃음 속에는 씁쓸함이 가득했다.

“진국 군신, 우리도 한 잔 마셔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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