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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어둠이 지나가고 날이 밝아왔다.

서현우는 깊이 잠든 진아름을 바라보며 매끄러운 이마에 가볍게 뽀뽀했다.

그리고 그는 조심스럽게 팔을 빼내고 소리 없이 일어나 옷을 입고 집을 떠났다.

천남의관의 대문은 닫혀 있지만 안에는 불빛이 켜져 있었다.

서현우는 열쇠를 꺼내 대문을 열고 문을 밀고 들어갔다.

그러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이 보였는데 한마디도 하지 않고 앉았다.

잠시 후 얼굴이 바싹 마른 노인이 다가와 허리를 굽히고 약간 떨었다.

서현우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왜 계속 여기 남아있는거야? 복수라도 할려고?”

“제가 감히...... .”

이 노인은 바로 좌민우의 할아버지 좌권이다.

그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의기소침하고 곧 죽게 될 것만 같은 상태다.

서현우가 지난번에 대중 앞에서 그를 한바탕 괴롭힌 이후로 좌권은 천남의관에 버려졌었다.

서현우는 상처가 다 나은 후에 조용히 떠나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좌권은 가지 않았다.

좌민우는 확실히 솔이에게 독을 먹인 사람이 맞지만 그는 죽었다.

일찍이 하나뿐인 아들과 며느리가 사고를 당해 떠났고 지금은 하나뿐인 손자도 그를 떠났다.

그동안 좌권ㅇ; 마음속으로 무엇을 겪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만 돌아가거라, 이는 좌민우의 운명이자 네 운명이다.”

서현우는 평온하게 말했다.

좌민우가 남에게 사주를 받았던 아니던 그가 범인 인것은 사실이다.

서현우는 그를 용서할 수 없다.

설령 좌민우가 죽었다 하더라도 이 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이로 인해 좌권을 탓하지 않을 것이다.

“현우 도련님...... .”

좌권은 서현우 앞에 무릎을 꿇고 쉬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 손자가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지었습니다. 민우는 죽었지만 전 아직 살아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민우 대신 속죄하고 싶습니다! 모든 걸 마다하지 않고 하겠습니다.”

“뭔 의미 있어?”

서현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무엇을 하든 내 딸의 독은 풀리지 않아. 네 손자도 다시 살아 날 수없고.”

쿵-

좌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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