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0화

금용.

슬픈 분위기가 금용 전체를 뒤덮고 있다.

용소희의 장례식이 진행 중이다.

국주의 용천범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황성의 깊은 곳, 우뚝 솟은 다락방에서 용소희는 끊임없이 떠들고 있다.

“아빠, 나가게 해주세요! 지호한테 갈래요! 왜 못 가게 해요!”

그녀의 부상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지만, 이미 땅에 내려가 걸을 수 있다.

“앞으로 한동안 너는 여기에 있을 수밖에 없어.”

“왜요?”

용소희는 이해할 수 없다.

용천범은 무거운 소리로 말했다.

“밖에서 네 장례를 치르고 있어.”

“장례요?”

용소희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버젓이 살아있는데 장례는 왜 치르는 겁니까?”

“널 죽이려는 사람을 아직 찾지 못했어! 네 안전을 위해서라도 넌 이곳에 있어야 해!범인을 찾아낼때까지 있어!”

“그게 언제인데요?”

용소희는 미칠 지경이다.

죽지 않았는데 이미 죽은 사람이 되었고 장례까지 치렀으니 말이다!

만약 진범을 찾지 못한다면, 평생 이곳에 연금될 것이 아닌가?

용천범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곧 찾을 수 있으니 힘들어도 좀...... .”

“지호는 알아요?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거?”

용천범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네 엄마도 몰라. 나랑 서현우밖에 몰라.”

“싫어요!”

용소희는 울부짖었다.

“지호랑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아직 행복하게 지내보지도 못했는데! 엄마도 지호도 얼마나 힘들어 할까요! 다른 사람한테 숨기는 건 이해되는데 왜 엄마랑 지호까지 속여요! 왜요!”

“묻지 마.”

용천범의 얼굴에는 더 이상 예전의 총애가 없이 엄숙만 가득했다.

“이것은 한 사람의 생사뿐만 아니라 용국의 안정과 번영에도 연관이 되어 있어. 용천범의 딸로서 넌 이 무게를 이겨내야 한다!”

“저...... .”

용소희는 말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내 허락 없이는 아무데도 못 가. 얌전히 여기 있어. 아빠가 약속할게. 여기서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 거야.”

말을 끝내고 용천범은 몸을 돌려 떠났다.

“아빠! 아빠!”

용소희는 슬피 소리쳤지만 방문은 점차 닫혔다.

장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