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사대 전구에서 소식이 왔습니다!”흰 수염 노인이 놀라서 비틀거리며 달려왔다.영지호는 높은 자리에 굳건히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말해.”“북성 전구는 서현우가 통솔하고 이미 북성 전장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내일이면 북응국 대군과 싸우게 될것입니다!”“동해 전구도 정군하고 곧 영국 해군을 영격할 것입니다!”“서원 전구는 전쟁 준비하고 만국이 침범하기를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그리고 남강 전구은 전면 봉쇄하고 남방 3국 연합군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전전긍긍하며 말을 마치고 흰 수염 노인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이게 무슨 일이야?사방 전구가 동시에 전쟁을 시작한다!용국은 영문도 모른 채 풍비박산에 휩싸였다.곧 전복될 범선처럼말이다.“허허..... .”영지호는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아주 차갑게 웃기 시작했다.“준비가 다 되었으니 소유연한테 행동하라고 전해.”“네...... .”흰수염 노인은 얼른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갔다.......현재 상황과 달리 밤하늘은 눈부시게 예쁘다.둥근 달이 밤하늘에 걸려 물달빛처럼 쏟아진다.황성 안에는 등불이 환하다.국주 용천범, 내각 장로들, 만조 문무, 모두 한 자리에 있다.“서원 전구 급보!”“동해 전구 급보!”“남강 전구 급보!”“북성 전구...... .”대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데 모두 소리를 잃었다.그들은 놀라움과 분노가 교차했다.“국주님, 이 일은 너무 이상합니다.”한 내각 장로가 입을 열었다.“동해 전구에는 고작 잉국까지 침범하고 있습니다!”용천범은 냉소하며 말했다.“상경을 풀어주기만 하면 퇴병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상경은 반역죄인 입니다! 응당 그를 죽여서 모든 국민들에게 알려야 합니다!”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소리쳤다.용천범은 대답하지 않았다.“서방 만국은 풍조가 순조롭고 식량이 부족하지 않은데 왜 서원전구에도 침범하고 있겠습니까?”“그 또한 상경때문입니다.”“남강도 적국이 투항한 지
아침 햇살이 떠오르며 칠흙같은 어둠이 흩어졌다.북성의 땅, 만골전장,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 얼굴에 칼날이 자르는 것 같다.온통 하얗게 물들인 세상을 오랫동안 보았더니 눈이 시큰거리고 아프다.지평선 끝에 북응국의 대군이 나타났다.“북응국 대군은 아군에서 아직 20리 남았습니다!”“15리 남았습니다!”“10리...... .”“불과 5리...... .”서현우의 귓가에 전령병의 보고가 울려 퍼졌다.그러나 그는 눈을 감은 채 마치 잠든 것처럼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주위의 고위 장성은 애가 탔다.서현우도 이미 북응국 대군의 놀라운 숙살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때, 그는 주동적으로 입을 열었다.“금용 쪽은 어때?”전령병은 멍하니 있다가 얼굴이 붉어졌다.‘금용이 어떤가고?’옆에 있던 북부 군사단 위호가 말했다.“백용군의 반란은 이미 진압되었고 잠용들의 손실은 막심했지만 금용은 회복주입니다.”서현우는 고개를 저었다.“금용은 여전히 위험하다.”“...... .”이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현재 북응국 대군이 도착했고, 전쟁은 일촉즉발이다.그러나 북성 전구 총사령관인 서현우는 여전히 금용 쪽에 관심을 갖고 있다.지금 이 잔혹한 격전을 끝내고 나서 다시 이야기할 수 없을까?‘금용이 아무리 걱정되더라도 일단 살아서 돌아가야지!’장수들은 마음속에 불평이 가득하지만 감히 발산하지 못했다.“철군.”“네?”서현우의 말에 모두들 눈을 부릅뜨고 서현우를 쳐다보았다.“철군하라고! 당장!”서현우는 일어나서 가버렸다.눈보라 속에서 모두들 망연자실하기만 했다.그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또 듣지 않을 수 없다.어쩔 수 없이 억울한 명령으로 철군했다.그 후 북부의 대군은 이렇게 철수했다.이 행동은 이미 돌격작전을 준비한 북응국 대군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북응국 대군 총사령관은 쫓고 싶지만 감히 쫓지 못하고 망연자실하게 북경 대군이 철수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계속 전진!”북응국 대군은 명령을 받고 계속 전진했다
다들 놀라서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 용천범은 평온해 보였다.“의심하고 있었어.”영지호는 눈썹을 들썩였다.“언제부터?”“서현우가 나한테 소희를 죽이려는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때 부터.”“그래?”“세상에는 불가능한 일은 종종 발생한다고 서현우가 그랬어.”용천범의 눈에는 검은 빛이 떠올랐다.“가까운 사람일수록 칼을 가장 깊게 찌르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영지호는 불만스러웠다.“완벽한 줄 알았는데...... 너도 서현우도 모를 줄 알았는데...... .”“아니, 너 그동안 잘 숨이고 있었어. 그전까지는 의심한 했을 뿐 아무런 증거도 찾지 못했어. 마찬가지로 네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갈 줄은 몰랐어.”용천범은 한숨을 쉬며 물었다.“하나만 묻자.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용천범, 아무리 그래도 20년동안 용국의 국주로 있었는데, 질문이 다소 유치라다는 생각 안 들어?”영지호의 얼굴에는 비꼬는 웃음기가 가득했다.“강산은 사직하고, 유능한 사람은 그것을 얻는다.”“네가 한건 반역이야!”용천범은 엄하게 소리쳤다.“용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한 넌! 역사의 치욕의 새겨져 만년 동안 악취를 남길 거야!”“하하하하...... .”영지호는 미친 듯이 웃으며 험상궂게 소리쳤다.“자고로 성왕패구, 역사는 승리자가 쓰는 거야! 너 용천범은 무덕하고 무능하며 재위 20여 년 동안 아무런 성과도 없이 용국을 도약시킬 수도 사방의 대적을 평정할 수 도 없이 국경은 일년 내내 외적의 위협을 받게 만들었어! 그런 네가 어디 감히 나더러 만년동안 역사에 남을 치욕이래!”용천범의 눈빛은 무섭고 음침했다.한참 지나서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급하게 뛰어나온거 보니 승산이 생겼나 봐?”영지호는 이 말을 듣고 실눈을 떴다.“나 속이려고? 용천범 넌 얘도 아니면서 왜 순진한 척 해? 너랑 쓸데없는 말 하고 싶지 않아. 모든 국가 통신 시스템을 열어 네가 용국 국주 자리에서 물러나 그 자리를 나한테 물려준다고 말해.”말하면서 영지호는 잠시 멈추고
“네 정체가 뭐야!”용천범은 더없이 침착한 척 했지만 더 이상 침착할 수 없었다.영지호의 말대로 황성은 이미 가장 위급한 상황에 놓여졌다.영호지가 손을 휘두르기만 하면 수천년의 비바람을 견뎌낸 황성은 한순간에 페허로 변하게 된다.용국이 영지호를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상관이 없다.그는 부마의 신분을 빌어 국가를 지킨 공로로 다시 이 대신들을 위협하며 그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그리고 순조롭게 국주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그때가 되면 사방전구는 어떻게 될까?5대 군신은 어떻게 될까?그들은 죽은 용천범을 위해 백성들의 생명과 안정된 생활을 돌보지 않고 다시 전쟁을 일으킬것인가?실은 국주가 누구든 그들에게는 상관이 없다.국가의 안정과 국민들의 평온한 생활을 교란하지 않는 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반항하지 않을 것이다.“질문이 너무 늦지 않았어?”영지호는 그를 비웃었다.그리고 웃음 속에 원망의 빛이 가득했다.“참, 너 같은 인간이 국주라는 게 한심해. 내 이름 거꾸로 읽어 봐.”“영지호...... 호지영...... 호...... .”용천범은 문뜩 무언가가 더올랐다.그는 안색이 급변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순식간에 20여 년 전, 그가 막 국주의 자리에 올랐을 때가 떠올랐다.당시의 보국대신, 즉 재상 호신금은 용천범이 국주의 자리를 이어받을 때 공공연히 반란을 일으켰었다.그는 오랫동안 음모를 꾸몄고 짧은 시간에 황성을 장악했다.젊은 용천범, 내각 장로, 많은 대신들은 오늘처럼 생명을 위협받았었다.위급한 상황에 진국 군신인 상경이 3000명의 병사를 거느리고 몰래 황성에 잠입하였었다.그는 거대한 대가를 치르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상황에서 밖에서 호위하는 대군을 위해 막힘없는 길을 내어줬었다.그 전투에서 상경은 호신금을 격살하여 상대방의 복국 음모를 무너뜨렸다.그는 이 공로로 진국이라는 봉호를 얻게 되고 국혼을 거행하면서 위풍당당한 삶의 시작을 알렸다.“너...... 호신금 아들이야?”영지호의 얼굴은 더없이 차갑고 원망
“용천범, 다시 한 번 묻는다! 물러날거야 말꺼야?”영지호가 무거운 소리로 물었다.“순진하기는...... .”용천범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내가 물러나든 말든 단언컨대 넌 절대 국주가 될수 없을거야!”“흥! 참, 웃겨!”영지호는 눈빛을 반짝이며 대신을 바라보며 소리쳤다.“다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국주의 자리에 앉아도 되겠습니까? 끝깍지 저를 옹호할 것입니까? 미리 하는 말인데 잘 생각하고 대답해야 합니다!”그들은 마냥 괴롭기만 하다.그들은 평화롭던 일상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될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용천범은 그들을 힐끗 훑어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저들이 널 옹호한다 하더라도 네가 국주 자리에 제대로 앉을 수 있을 거 같아? 나도 미리 해주는 말인데 16성의 수비군이 금용으로 달려오고 있어! 북성으로 향하던 진국군도 돌아 오고 있어! 네가 황성을 포위한거 같지만 넌 갇힌 짐승일 뿐이야! 앞으로 너한테 어떤 지옥이 펼쳐질지 기대해 봐!”“설마 내가 그런 생각도 안 하고 왔을까 봐?”영지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네 말대로 16성의 수비군이 온다고 해도 걔들을 한 방에 죽일 수 있어! 그리고 진국군 정예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적어도 18시간은 걸려! 돌아오는 길에 지루할 까봐 내가 도중에 중병을 설치했는데...... 그럼, 금용으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더 들지 않을까?”용천범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말했다.“남강 무생군, 서원 혈혼군, 동해 청용군에서 에이스 각 10만명씩 파견하도록 명을 내렸어! 반나절이면 도착할거야.”그러자 영지호는 더없이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어떡하지? 금용으로 오는 전투기에 탑승하기만 하면 내가 미사일로 떨어뜨리게 미리배치해 놓았는데?”그의 말에 용천범은 마음이 가라앉았으니 물러나지 않고 엄하게 말했다.“지원군이 없어도 30만 백용군으로도 너를 포함한 반란군을 토벌할 수 있어!”“백용군 총사령관마저 내 사람인데 명을 내리고 작전을 세울 사람이나 있어?”“내가 할게!”영지호의 말이 끝나자마자 차분하
“본왕 상경은 국주의 명을 따라 전 부대를 통솔한다!”“국가의 안위가 관련되어 있는 전쟁이다! 그 누구든 물러서지 말고 싸워라! 죽여라!”“총구 조준! 반군이 사거리에 들어오면 세게 때려라!”“포탄 준비, 12시 정면, 화력 제압 준비!”“...... .”상경은 어디까지나 진국군 총사령관이기 때문에 작전 능력이 매우 풍부하다.특히 황성을 지키는 측으로서 적군에 비해 병력이 적지만 어쨌든 성벽에 의지해 내려다볼 수 있다.사람이 있는 한 절대 빼앗기질 않을 자신이 있다.반란 대군의 핵심 위치에 있는 영지호는 이가 깨질 지경이었다.그는 황성은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황성이 파괴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마음도 있고 또 다른 매복이 있을까 봐 우려도 있었다.솔직히 말해서, 그는 용천범이 더 이상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그 자신도 아직 내막이 드러나지 않은 것처럼말이다.그러나 그가 생각지도 못한 것은 용천범이 상경까지 이 전쟁에 끌어 당겼다는 것이다.더욱 황단스럽고 어이가 없는 건 상경이 용천범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뛰어들줄은 더욱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이 싸움의 승패를 막론하고 그가 더 이상 진국 군신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당당한 용국 5대 군신의 우두머리가 버려진 자일 뿐이다!“도련님, 제 생각에는 강제로 성문을 열어도 될것같습니다.”뒤에 있던 한 남자가 입을 열었다.그의 현명한 눈빛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사람은 군사와 같은 인물일 것이다.영지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네 말은 상경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뜻이야?”“네! 상경은 서현우한테 호되게 맞아 중상을 입었고 용의 수갑에도 채워졌었습니다.아무래도 너무 급한 마음에 용천범이 상경을 다시 부른것 같은데, 짧른 시간내에 모든 상처가 아문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남자는 말하면서 미소를 지었다.“더군다나 용천범은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상경을 완전히 믿지는 않을 겁니다. 최고전력을 보전하고 다른 생각을 할까 봐 두려울 지도 모릅니
성문 근처에서 두 군신급 강자는 칼을 겨누고 있다.황성 안, 용소희가 갇힌 다락방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괴상한 옷을 입은 묘령의 소녀가 있다.한 손에는 호떡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휴대폰을 높이 들고 녹색 기와 위에 앉아 두 다리를 흔들며 웃음을 짓고 있다.찰칵-그녀는 사진을 찍고 자세히 살펴보더니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사진과 함께 문자를 첨부해 스토리에 올렸다.[용국은 말 그대로 예쁨! 경치도 아름답고 맛나는 음시도 많음!]그러나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사람은 없었다.친구가 한 명도 없기때문이다.우르릉...... .상경은 군신급 강자와 맞붙었다.그들은 기세가 더없이 드높았다.그러나 소녀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두 다리를 흔들며 호떡을 맛나게 먹었다.마치 한편의 판타직 영화를 보는 것처럼 즐겼다.한참을 보더니 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만민이 주목하는 군신급 강자의 교전에 흥미가 없어진 듯했다.호떡도 갑자기 맛이 없어졌는지 먹기 싫어 마음대로 던졌다.“뭡니까!”이때 엄한 소리가 들려왔다.순간, 손에 긴 칼을 든 금용위가 높이 뛰어올라 다락방에 서서 사나운 표정을 지엇다. “뭡니까? 왜 이곳에 있는 겁니까?”괴상한 옷차림을 한 묘령의 소녀를 보자 사나운 표정은 조금 누그러 들었다.“히히 오빠, 제가 길을 잃어버렸어요.”그녀는 수줍게 웃으며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었다.금용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정신을 차리며 다시 날카로워졌다.“다시 한 번 묻습니다! 정체가 뭡니까? 황성은 경비가 삼엄한데 어떻게 들어왔습니까?”“제가 나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왜 화만 내고 그러세요!”그녀는 울먹이는 모습으로 입술을 내밀며 억울해했다.이런 모습에 금용위는 무의식중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누구든지 이렇게 천진하고 귀여운 소녀를 보면 두 손을 바짝 들게 되어있다.“이름이 뭡니까? 여긴 금지구역인데 어떻게 들어왔습니까?”금용위는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자
소녀는 씩 웃으며 말했다.“맞혀 봐요.”용소희는 멍하니 있다가 문뜩 기뻐하기 시작했다.“지호가 보낸거죠? 저 구할려고!”“똑똑하네요!”소녀는 환하게 웃었다.“빨리 가요.”“너무 고마워요! 지호가 알고 있을 줄 알았어요! 내가 살아있다고 지호는 알고 있었을 거예요!”용소희는 자발적으로 소녀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은 치마자락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도망쳤다.“공주님...... .”천용각 봉안은 어렵게 입을 열었으나 입가에 검은 피가 흘러내렸다.잠시 후 그의 머리는 축 처지고 만다.“지호는 어디에 있어요?”용소희는 소녀의 손을 잡고 미친 듯이 달리면서 이내 기뻐하며 물었다.소녀는 웃음기를 띤 얼굴로 대답했다.“나가면 보일 거예요.”“그럼, 우리 빨리 가요. 아빠가 발견하면 저 나가지 못할 거예요.”용소희는 긴장하기 시작했다.“아빠가 누구신데요? 왜 못 가게 해요? 우리 아빠는 내가 어디로 가든지 상관하지 않아요.”“우리 아빠는 용국의 국주시고 전 유일한 공주인데요. 어떻게 절 모르실 수 있죠?”용소희는 바보가 아니다.이상함을 느끼고 즉시 발걸음을 멈추고 소녀를 보고 물었다.“지호가 보낸거 맞아요?”“공주님이셨구나!”소녀의 눈에는 호기심이 역력했다.“빨리 말 해봐요. 뭔지 몰라도 엄청 재미있어 보여요.”용소희는 그대로 멍해졌다.“너...... .”쾅-거대한 소리가 들려왔다.성문 근처에서 상경은 입가에 피가 묻어 있다.그러나 그는 군신급 강자를 성벽 위에 못 박듯 장총으로 조르고 있다.“군왕무적! 군왕무적!”성벽에는 백용군, 잠용, 금용위 등이 환호하고 있다.상대방의 군신급 강자 한 명을 격살한 상경의 그들의 군심을 크게 굳혔다.대전에서 한 신하들이 잇달아 화호하고 있다.그러나 용천범의 표정은 좀 복잡했다.이렇게 큰 부상을 입었는데도 군신급 강자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이러한 모습의 상경은 나라의 중기라도 해도 손색이 없다.안타깝게도...... .상경은 앞으로 나아가면서 놀라움과 분노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