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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네 정체가 뭐야!”

용천범은 더없이 침착한 척 했지만 더 이상 침착할 수 없었다.

영지호의 말대로 황성은 이미 가장 위급한 상황에 놓여졌다.

영호지가 손을 휘두르기만 하면 수천년의 비바람을 견뎌낸 황성은 한순간에 페허로 변하게 된다.

용국이 영지호를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상관이 없다.

그는 부마의 신분을 빌어 국가를 지킨 공로로 다시 이 대신들을 위협하며 그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순조롭게 국주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그때가 되면 사방전구는 어떻게 될까?

5대 군신은 어떻게 될까?

그들은 죽은 용천범을 위해 백성들의 생명과 안정된 생활을 돌보지 않고 다시 전쟁을 일으킬것인가?

실은 국주가 누구든 그들에게는 상관이 없다.

국가의 안정과 국민들의 평온한 생활을 교란하지 않는 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반항하지 않을 것이다.

“질문이 너무 늦지 않았어?”

영지호는 그를 비웃었다.

그리고 웃음 속에 원망의 빛이 가득했다.

“참, 너 같은 인간이 국주라는 게 한심해. 내 이름 거꾸로 읽어 봐.”

“영지호...... 호지영...... 호...... .”

용천범은 문뜩 무언가가 더올랐다.

그는 안색이 급변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순식간에 20여 년 전, 그가 막 국주의 자리에 올랐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의 보국대신, 즉 재상 호신금은 용천범이 국주의 자리를 이어받을 때 공공연히 반란을 일으켰었다.

그는 오랫동안 음모를 꾸몄고 짧은 시간에 황성을 장악했다.

젊은 용천범, 내각 장로, 많은 대신들은 오늘처럼 생명을 위협받았었다.

위급한 상황에 진국 군신인 상경이 3000명의 병사를 거느리고 몰래 황성에 잠입하였었다.

그는 거대한 대가를 치르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상황에서 밖에서 호위하는 대군을 위해 막힘없는 길을 내어줬었다.

그 전투에서 상경은 호신금을 격살하여 상대방의 복국 음모를 무너뜨렸다.

그는 이 공로로 진국이라는 봉호를 얻게 되고 국혼을 거행하면서 위풍당당한 삶의 시작을 알렸다.

“너...... 호신금 아들이야?”

영지호의 얼굴은 더없이 차갑고 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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