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9화

“간만에 정말 설레네...... .”

만민이 주목하는 가운데 손량은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핥았다.

그러나 그의 이런 모습에 황성내의 사람들은 얼굴에 씁쓸함과 공포의 빛을 띠게 되었다.

영지호는 별로 기뻐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손량, 그 동안 네 시야가 너무 좁았어. 이 세상에는 네가 모르는 비밀이 많고도 많아!”

“나랑 함께 한다고 약속해! 그럼, 앞으로 꽃길만 걷게 해 줄게!”

손량은 고개를 돌려 우뚝 솟은 황성을 바라보았다.

수천 년의 세월을 거쳐 햇빛에 흠뻑 젖은 그 웅장한 성벽은 사람들에게 오래되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연로한 어르신처럼 작은 소리로 하소연하는 것만 같았다.

이와 동시에 손량은 성벽 위에서 두려운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장병들의 모습을 보았다.

“국주님, 제가 목숨을 마쳐 용국을 지킨다면 저를 서원의 왕으로 봉해주시겠습니까?”

손량은 기운을 내어 큰 소리로 물었다.

소리가 귀를 진동하는 것이 마치 천둥소리가 용솟음치는 것처럼 끊임없이 번진다.

대전 앞에서 모든 대신들의 긴장된 눈빛이 국주 용천범에게 모였다.

“국주님, 먼저 서량 군신의 뜻에 따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국주님, 위기가 해소된 후에 다시 상의해도 되잖습니까.”

“서량 군신은 권력에 현혹된것이 아니라 국주님의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에 저러는 것 같습니다.”

“만약 서량 군신이 정말로 영지호의 말로 인해 야심이 생겼다면요? 서원의 왕으로 되려고 마음을 굳힌다면요?”

“어찌됐든 적과 손을 잡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럼, 황성은 정말로 위험해 질겁니다! 국주님, 우선 승낙하시죠!”

“맞습니다! 먼저 승낙하시고 조용해지면 그때 다시...... .”

신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시끄러웠지만 생각은 일치했다.

조용히 듣고 있던 용천범은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다들 그렇게 생각해?”

대신들은 잇달아 무릎을 꿇고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신은 국주님께 충신하고 용국에 충신합니다!”

그러자 용천범은 웃기 시작했다.

“너희들...... 서량 군신을 너무 과소평가했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