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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용천범은 성큼성큼 몸을 돌려 대전으로 들어가 좌석 팔걸이쪽에서 빨간색 버튼을 눌렀다.

찰칵-

소리가 나더니 옆의 벽에서 금색 용머리 부조가 천천히 일어났다.

용의 머리 속에 회색 둥근 공이 하나 있다.

용천범은 그들의 멍한 표정속에서 둥근 공을 꺼낸 후 달걀을 깨는 것 처럼 깨뜨렸다.

그러자 둥근 공 표면의 딱딱한 물질이 떨어져 옥처럼 부드러운 빛을 발했다.

마치 야명주처럼 말이다.

용천범은 조심스럽게 이 야명주를 들었다.

그의 눈에는 어느새 열광적인 빛이 반짝였다.

광대한 용국이 지금까지 전승된 지 이미 300년이 넘었고 더 이상 용맥군이 나타나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은 이미 그 백전백승의 군단을 잊었다.

용천범도 용맥군을 본 적이 없다.

20여년전, 그는 금방 국주의 자리를 물려받았을 때 반란군의 습격을 받고 용맥군을 소환하려고 했다.

그러나 진국 군신이 혼자만의 힘으로 위기를 해결하여 황성을 구한 덕분에 소환하지않았었다.

지금 황성의 위기가 재현되었고, 더 이상 선뜻 나서서 파도를 만회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용국을 묵묵히 지켜온 용맥군이 마침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시기가 다가왔다.

용천범의 마음은 격동되었지만 슬프기도 했다.

용맥군을 움직인 것은 자신의 무능을 인정한 것과 같기때문이다.

“다사다난한 용국, 다사다난한 민족...... .”

“우린 여전히 선인의 비호가 필요하다...... .”

“용맥군이어 깨어나거라!”

용천범은 감개무량하게 말하면서 이 야명주를 용의 머리가 있는 쪽을 향해 용의 텅 빈 눈에 넣었다.

찰나에 광채가 눈부셨다.

금빛 용의 그림자가 구불구불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우웅-

귀청이 터질 듯한 용음 소리가 황성 전체에 울려 퍼졌다.

격렬한 전쟁은 모두 이로 인해 약간의 정체가 생긴 것 같았다.

수많은 시선이 이곳을 향하고 있지만 더 이상 이상이 없었다.

싸움은 다시 만연되기 시작했다.

철과 피의 잔혹함은 생명을 탐욕스럽게 요구한다.

황성 안에는 신비한 소녀는 공원을 산책하듯이 한가로이 거닐고 있다.

가는 곳마다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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