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았다면 어찌 감히 저러한 말들을 뱉을 수 있겠는가?미치지 않았다면 어찌 이러한 반역전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영지호는 미쳤다!미친지 오래됐다!완전히 미쳤다!용천범의 눈에는 애석함과 막연함이 보였다.무수한 사람들이 선혈과 생명을 바치고 온갖 정력을 다하여 각 분야에서 무수한 눈물겨운 공헌을 하며 일으킨 용국을!모든 대가를 아끼지 않고 함께 들어올린 위대한 나라, 위대한 민족을!이미 미쳐버린 영지호의 손에서 와르르 무너질것인가!“같이 죽자! 이 미친 놈아!”늙은 내각 장로들은 분노에 떨며 최선을 다해 칼을 들었다.대신들의 눈에는 핏발이 널려 있다.그들은 죽을지언정 영지호의 몸에서 살을 오려내고 싶었다.용천범이 의복을 풀자 젊었을 때 어가가 친정했던 갑옷과 투구가 드러났다.모두들, 마음속에 전대미문의 강렬한 생각이 싹텄다!차라리 황성과 함께 멸망할지언정!영지호를 국주로 놔둬서는 안 된다!그렇지 않으면...... .용국은 망한다!영지호는 그들의 눈빛의 변화를 알아차렸다.그들의 결연함을 알아차렸다.영지호는 활짝 웃었다.이상한 웃음에는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이 있기도 하고 연민도 지니고 있었다.그는 마치 다른 고차원적인 세계에 서서 작은 연못에 갇힌 그들을 내려다보며 불쌍하게 여겼다.“너희들은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거야! 왜냐하면 너희들은 우리에 갇힌 가축이기 때문이야!”영지호는 장검을 높이 들고 용천범을 가리켰다.“제군들은 명을 듣는다! 용천범을 참살하는 자는 일자로 봉하고 왕과 어깨를 나란히한다! 내각 장로를 죽이는 자는 내각 장로로 봉한다! 대신을 죽이는 자는 대신으로 봉한다! 그러니...... .”“죽여!!!!”“죽여!”영지호의 말은 모든 것을 삼키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았다.모든 반란군의 눈빛이 붉어졌다.그들은 지옥에서 기어나온 마귀군단처럼 히스테리의 기세를 몰아 주전으로 곧장 달려갔다.용천범 그들의 앞을 가로막은 사람은 절반의 실력만 발휘할 수 있는 천용 군신과 300여 명의 중상을 입은 천용각
풀썩...... .쓰러지는 반란군을 바라보며 영지호는 심장이 찢기는 듯했다.그의 두 눈은 죽은 물고기 눈처럼 밖으로 튀어나와 핏발이 널려 있었다.거친 숨결을 몰아쉬는 모습이 짐승과 다름 없었다.주먹을 꽉 쥔 나머지 손톱이 손바닥에 박혀버렸다.피비린내가 입안에 퍼지고 있다.승리가 바로 눈앞까지 다가 왔는데!300미터 거리밖에 남지 않았는데!국주의 자리에서 겨우 300미터밖에 남지 않았는데!용천범의 머리를 잘라버릴 수 있었는데!모든게 물거품이 되어버렸다.“씨X!”영지호는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천지간의 모든 것이 허무로 변하여 욕만 눈앞에 떠올랐다.“철수.”영지호는 아직 이성을 잃지 않았다.그는 비록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미친듯이 몰아 붙이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아냈다.그는 용천범을 포함한 이 곳의 모든 사람이 그와 같은 경지, 같은 천지, 같은 시공간의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인간과 짐승의 차이라고 여기고 있다.겨우 짐승 한 마리를 죽이기 위해 목숨을 건다는 건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다.그럴 가치가 없다!그래서 그는 철수하라고 명을 내렸다.과감하게 철수했다.공기 중의 독이 아직 그의 곁으로 퍼지기도 전에 몸을 돌려 달아났다.영지호는 너무 단호하고 과감하게 달아났다.용천범 그들은 반응도 하지 못했다.그들은 멍하고 망연하기만 했다.승리가 코 앞인데 너무 쉽게 포기하는 영지호의 행동에 납득이 되지 않았다.질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한 번은 도전해보는게 정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미친X이 왜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저러지?’소수의 반란군의 보호를 받으며 먼곳으로 재빨리 도망치는 영지호를 보고 용천범은 눈을 가늘게 떴다.한걸음에 달아났지만 영지호는 도망가지 못했다.다른 세 성문의 금용위가 이미 국면을 통제했다.반란군이 이미 황성의 중심까지 쳐들어왔다는 것을 알고 미친듯이 달려왔다.그리고 마침 철수하는 영지호와 마주치게 되었다.“죽여! 죽여!”영지호가 입을 열지 않아도 부귀영화를 추구하던 반란군은 목
“내가 널 어떻게 믿어?”영지호는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얼굴로 험상궂은 표정을 지엇다.그 모습은 마치 막다른 길에 몰린 맹수와 같았다.용소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눈앞에는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온화하고 우아했던 영지호.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했던 영지호.그는 모든 위장을 철저히 찢어버리고 가장 험상궂고 무서운 진면목을 드러냈다.이러한 아픔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네가 어떻게 되든 네가 누구든 난 변함없이 널 사랑할거야!”용소희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지호야! 나 믿고 같이 가자! 이곳은 내가 잘 알아.”영지호는 살의가 용솟음쳤다.여러 생가이 스쳐지나 가기도 했다.용소희를 인질로 잡고 황성을 탈출하는 거나...... .용소희를 죽이고 용천범으로 하여금 일생을 죄책감속에서 살게 하거나...... .’그러나 모든 생각은 용소희의 눈물 속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널 믿을게.”“고마워...... 나 믿어줘서 고마워.”용소희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높은 탑 위에 신비한 소녀가 다리를 꼬고 모든 걸 내려다보고 있었다.“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네...... 영지호가 너한테 잘못했는데 왜 네가 사과해? 바보도저런 바보가 없겠어...... 공주라면서 왜 저래!”용소희는 영지호를 데리고 도망쳤다.그녀는 확실히 황성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경비가 있는 곳을 피하며 도망쳤다.그러나 영지호 쪽에는 인수가 너무 많고 목표가 너무 커서 여러차례 발견되였다.쫓고 싸우는 사이에 영지호 쪽은 어느새 수십명밖에 남지 않았다.그 후 금용위가 다시 포위했을 때 영지호는 과감하게 다른 사람들을 버리고 용소희를 인질로 삼아 빠져나갔다.두 사람만 남았다.하여 이렇게 큰 황성에서는 목표가 불쌍할 정도로 작아진 셈이다.황성을 잘 아는 용소희가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고 있다.영지호는 수많은 수위 관문을 안전하게 피해 질서가 회복된 서성문에 접근했다.“여긴 들어올 수만 있고 나갈수 없어.”용소희는 작은 소리로 금
순금으로 다져진 화살은 성벽에 모조리 들어가버렸다.만약 용소희가 막지 않았다면, 화살은 영지호릐 심장을 관통했을 것이다.꽈당-장검이 땅에 떨어졌다.영지호는 고개를 돌려 배에 핏구멍이 난 용소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소희공주!”“공주마마!”공포의 함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용소희는 입가에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눈에는 온통 영지호였다.“지...... 지호야...... 너...... 나...... 사랑했...... .”“사랑한 적 없어! 단 한번도 널 사랑한 적 없어!”영지호는 처량하게 웃으며 번쩍이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떠나는 그와 함꼐 용소희의 눈동자도 점점 색채를 잃었다.그대로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소희 공주...... .”손량은 재빨리 앞으로 나가 맥을 짚고 눈을 감았다.이번엔 정말로 되살아 날 수 없을 것이다.서현우가 여기에 있다 하더라도 그녀의 흘러가는 생기를 가둘 수 없을 것이다!“당장 영지호를 쫓거라! 어서! 갈기갈기 찢어라!”천용 군신이 미친듯이 포효하고 있다.그는 용소희가 커가는 모든 순간을 지켜본 어른이다.황성을 진수하는 수십 년 동안 천용 군신은 용소희에 대한 애정이 용천범보다 적지 않았다.이렇게 슬픈 결말로 막을 내린 용소희를 바라보며 영지호에 대한 천용 군신의 증오는 이미 천지가 용납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높은 탑 위에서 신비한 소녀가 이를 갈며 말했다.“와아! 바보 아니야! 세상에 저런 바보는 또 없을 거야!”그녀는 사실 용소희를 구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영지호가 도망가는 방향을 보고 발을 툭툭 거리더니 그녀도 종적을 잃었다.......어둠이 지나가고 하늘이 점점 밝아졌다.금용에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다.황성은 봉쇄 된 상태다.성벽 위에도 땅 위에도 모든 전투 흔적은 하룻밤 사이에 깨끗이 정리되었다.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금용내의 여러곳의 가옥이 파손되고 도처에 승용차가 연소된후의 잔해만 남겨있는데 마치 세계 종말이라도
“사실이야?”용천범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그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사실입니다!”금용위는 감격에 겨워 대답했다.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용천범은 손을 뻗어 얼굴을 호되게 닦으며 물었다.“어떻게 했길래...... .”“그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성 전구 임시 총사령관 서현우는 이미 전투기를 타고 귀항 중이며 30분 뒤에 도착할 예정입니다.”용천범은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손을 흔들었다.“알았어, 가 봐.”“네.”“잠깐!”용천범은 잠시 사색하다가 또 다시 입을 열었다.“국례사에게 전하거라! 국사의 예로 맞이하라고!”“네!”금용위는 그제야 인사를 올리고 총총히 갔다.용천범은 대신들을 바라보았다.대신들도 용천범을 보고 있다.서로 눈을 마주치며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아주 오랫동안...... .’“하하하하...... .”한바탕 큰 웃음소리가 용천범의 입에서 나왔다.웃음소리에 기쁨이 가득했다.“축하드립니다! 서현우는 용국의 복이자 국주님의 복입니다!”한 내각 장로가 즉시 인사를 했다.“축하드립니다!”여러 대신들이 잇달아 따라 절을 하다.“서현우! 대단해!”용천범은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며 말했다.“다들 힘들실텐데 어서 돌아가서 쉬세요! 돌아가신 가족들도 챙겨...... .”이 말을 나오자 그들은 저도 모르게 비통하기 시작하여 눈물이 그렁그렁했다.지위가 높고 권세가 높은 그들은 이런 변고를 당하여 지금은 외톨이가 되었다.집만 덩그러니 남은 채 집의 의미를 잃어버렸다.“용국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할겁니다! 역사는 여러분의 충성과 휘황찬란함도 기록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용국의 기둥입니다!”“감사합니다!”신하들은 눈물을 머금고 사의를 표하며 각자 흩어졌다.대전에는 용천범 한 사람만 남았다.썰렁하기 그지없다.그는 피곤한 눈을 들고 망연자실하게 사방을 둘러보았다.그리고 귓가에는 용소희의 애교섞인 외침이 들리는 것 같았다.눈물이 저도 모르게 주르륵 떨어졌다.그는 구오지존이며 한 나라
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용천범은 순간 멈칫거리더니 표정도 살짝 일그러졌다.“국주님, 여러 해 동안 평화로웠던 금용을 전란에 빠뜨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황성을 비바람에 흔들리게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치른 모든 대가가 마땅하다고 여기십니까?”서현우의 목소리는 차갑게 변했다.용천범은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지만 이내 침착을 유지하고 담담하게 말했다.“서현우......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자신이 한 일을 인정하는게 그렇게 어렵습니까?”서현우는 앞으로 다가갔다.아우러 나오는 기세가 미친 듯이 확장되고 있다.공포의 위압이 폭풍처럼 모든 걸 휩쓸고 있다.용천범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여전히 굳건히 서서 그의 기세를 막아내려고 애를 썼다.마치 난공불락의 반석처럼 거칠고 사나운 파도에도 끄떡없듯이 말이다.서현우는 입가에 미소를 지엇다.웃음 속에 조롱이 가득하다.용천범은 너무 깊이 숨겨왔다!서현우의 현재 실력으로 위압이 남김없이 확장될 때 진국 군신조차도 침착한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최소한 무릎을 구부리고 얼굴이 피처럼 빨개져야 한다.그러나 용천범은 천용 군신의 보호가 필요하고 강횡실력이 별로 없는 국주는 보이는봐와 같이 이미 진국 군신을 초월했다.만약 정말로 싸움이 일어난다면 용천범과 자기 사이의 승부는 반반으로 나누게 될것이라고 예측했다.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지에 대해서는 정말 말하기 어렵다.“나한테 손 대려고?”용천범이 담담하게 물었다.서현우는 기세를 접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제가 어찌 감히 국주님께 손을 댈 용기가 있겠습니까?”용천범은 서현우를 지그시 바라보았는데 눈에는 거리낌이 있었고 음냉함과 몸부림이 있었다.한참 후, 그는 몸을 돌려 성큼성큼 걸어갔다.“따라와.”서현우는 침묵하며 용천범의 뒤를 따랐다.앞 뒤로 서서 두 사람은 주전으로 들어갔다.현관문은 삐걱삐걱 소리가 나면서 다시 천천히 닫혔다.이렇게 큰 전당에는 서현우와 용천범 두 사람밖에 없다.공간이 너무 커서인지 더없이 쓸쓸하고 고요
텅 빈 대전의 분위기는 폭풍우가 몰아칠 전야처럼 무겁다.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용천범의 붉어진 눈에서 핏발이 기어올라 옅은 살의가 그 속에서 흐르고 있다.서현우는 겁 없이 그를 바라보며 평온하고 냉담했다.한 명은 이 나라의 군주이고, 다른 한 명은 이 나라의 인재다.그러나 지금 그들은 철저히 모든 것을 밝혀내고 맞서고 있다.한참 지나서 용천범은 마침내 평온해졌다.그는 더 이상 흉악하지 않고, 더 이상 히스테리가 없었다.마치 모든 것을 장악하는 주재자처럼 높이 앉아 있다.사실 그는 위엄 있는 용국의 주인이다!“20여 년 전에 난 국주의 자리를 이어받아 웅대한 포부를 가지고 지금까지 지내왔어.”용천범의 목소리는 나지막한 가운데 옅은 노기를 띠고 있었다.“근데 이제 막 국주의 자리에 올라 무거운 권력을 쥐고 있는 보국 대신인 호지영이 반란전을 일으켰어.”“하룻밤 사이에 황성이 갇혔고 나의 모든 야망은 포부를 펼치기도 전에 위협만 받고 있지...... .”용천범의 눈에는 사악함이 떠올랐다.“그날, 호지연은 이곳까지 다가와서 미친듯이 웃으며 나더러 국주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협박했어! 그날의 수모는 지금까지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난 이 나라의 국주야!”용천범은 위엄있게 소리쳤다.“무릇 용국의 평화 발전 질서를 어지럽히려는 난신적자는 모두 죽어야 한다고!”“그날부터 난 모든 권리를 손에 쥐겠다고 결심했어! 누구도 믿을 수 없었어!”“5대 군신이든 총사령관이든 난 필요없어! 모든 병권을 내가 쥐고 있어야 반란이 일어나지 않고 안전하다고 생각했어!”말하면서 용천범은 서현우를 내려다보았다.“권리가 있으면 야심이 있고 야심이 있으면 어떤 사람은 대가를 치르게 될거야. 너도 알고 있는 도리지?”서현우는 침묵했다.그러자 용천범은 쉬지 않고 이어 말했다.“사방전구는 연이어 출정하여 용국 변경의 안녕을 보호했어. 너희들한테 고마운 건 사실이야! 근데 너도 상경도 인제 물러날 시기가 됐어.”침묵하고 있던 서현우가 입을 열었다.“16성
“하나만 더 묻겠습니다. 영지호가 반란을 일으킬 것 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가만히 두었습니까?”서현우는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물었다.용천범은 순간 멈칫 거리더니 입가에 쓴웃음이 떠올랐다.그는 손을 흔들며 입을 열었다.“하마터면 장악력을 잃을 뻔했어. 근데 나한테는 용맥군이 있어. 들어 본 적 있어?”“용맥군이요?”서현우의 눈에는 망연자실한 빛이 스쳐지나갔다.“모르는것도 정상이긴 하지.”“용국이 지금까지 전승되어 오면서 수천 년의 세월동안 모든 국주는 천부적인 자질이 뛰어난 젊은이들을 비밀리 황성 아래로 보내. 그 사람들로 이루어진 부대가 바로 용맥군이야.”"일단 망국의 위험이 있으면 당대 국주는 용맥군과 연계하여 용맥군이 호국에 나서도록 할 자격이 있어.”“20여 년 전 호지영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용맥군으로 제압하려 했지만 상경이 반란을 진압했어.”“이참에 용맥군의 실력도 보고 싶었어”서현우의 눈에는 의심의 빛이 더 짙어졌다.“용맥군에게 연락했지만 용맥군은 나타나지 않았어. 용맥군의 전령장군이 살해당하는바람에 소식이 끊긴거지...... .”“그래서 하마터면 영지호한테 당할 뻔했어...... .”서현우는 눈빛이 반짝였다.“그러나 북성에서 독을 내린 그 사람은 금용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반역전에 참여하여 맹렬한 독을 전염시켜 영지호의 공적을 이루게 했죠.”“그래.”용천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에는 여직 두려움이 가득했다.“평범한 사람은 아니야! 언제든지 홀로 용국을 엎어버릴 수 있어.”서현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는 상대방을 찾으려고 한다.상대방은 솔이가 중독된 현양명백의 독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고 해독제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것이다!원래 그는 솔이의 일은 영지호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어쩌면 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지도 모른다.만약 영지호가 지니고 있는 능력이라면 그는 힘을 쓸 필요도 없이 아주 수월하게 구오지존의 자리에 앉을 수 있을 것이다.“우리가 건드릴 수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