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1화

순금으로 다져진 화살은 성벽에 모조리 들어가버렸다.

만약 용소희가 막지 않았다면, 화살은 영지호릐 심장을 관통했을 것이다.

꽈당-

장검이 땅에 떨어졌다.

영지호는 고개를 돌려 배에 핏구멍이 난 용소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소희공주!”

“공주마마!”

공포의 함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용소희는 입가에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눈에는 온통 영지호였다.

“지...... 지호야...... 너...... 나...... 사랑했...... .”

“사랑한 적 없어! 단 한번도 널 사랑한 적 없어!”

영지호는 처량하게 웃으며 번쩍이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떠나는 그와 함꼐 용소희의 눈동자도 점점 색채를 잃었다.

그대로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

“소희 공주...... .”

손량은 재빨리 앞으로 나가 맥을 짚고 눈을 감았다.

이번엔 정말로 되살아 날 수 없을 것이다.

서현우가 여기에 있다 하더라도 그녀의 흘러가는 생기를 가둘 수 없을 것이다!

“당장 영지호를 쫓거라! 어서! 갈기갈기 찢어라!”

천용 군신이 미친듯이 포효하고 있다.

그는 용소희가 커가는 모든 순간을 지켜본 어른이다.

황성을 진수하는 수십 년 동안 천용 군신은 용소희에 대한 애정이 용천범보다 적지 않았다.

이렇게 슬픈 결말로 막을 내린 용소희를 바라보며 영지호에 대한 천용 군신의 증오는 이미 천지가 용납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높은 탑 위에서 신비한 소녀가 이를 갈며 말했다.

“와아! 바보 아니야! 세상에 저런 바보는 또 없을 거야!”

그녀는 사실 용소희를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영지호가 도망가는 방향을 보고 발을 툭툭 거리더니 그녀도 종적을 잃었다.

......

어둠이 지나가고 하늘이 점점 밝아졌다.

금용에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다.

황성은 봉쇄 된 상태다.

성벽 위에도 땅 위에도 모든 전투 흔적은 하룻밤 사이에 깨끗이 정리되었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금용내의 여러곳의 가옥이 파손되고 도처에 승용차가 연소된후의 잔해만 남겨있는데 마치 세계 종말이라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