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호관정은 자신이 평생 공들여 쌓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하여 스스로에 대한 피해가 엄청 큰 편이다.가족이 이거나 목숨이 간당간당 한 지경에 이르지 않는 한 아무도 이렇게 하려 하지 않는다.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솔이의 몸은 점점 흰 빛을 띠게 되었는데 오재훈은 심하게 몸을 떨었다.그의 검은 머리카락은 거침없이 떨어지고 얼굴에는 주름이 빠른 속도로 생겼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그러나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는 이미 서른 살이나 더 늙은 모습이었다! 이 모든 과정은 불과 2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오재훈은 손을 거두고 솔이의 팔에 있는 혈선을 보았는데 속도가 이미 10배는나 느려졌다. 그는 그제야 한 숨은 내쉬었고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지만 똑바로 서지 못하고 땅에 주저앉아 버렸다.강한송과 좌권은 얼른 앞으로 다가가 오재훈을 부축했다.“난......난 이미 목숨을 걸었어...... .”오재훈은 허약함이 극에 달해 두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어렵게 말했다.“10일이야! 그 안에 독을 풀 수 없다면 솔이는 죽게 될거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어떻게!”“흑흑흑...... 이럴 수가!”“하느님도 무정하시지! 왜 우리 솔이를...... .”서태훈을 포함한 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목놓아 통곡했다.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이를 보고 안타까워했다.“중독이라니...... 어떻게 된 일이야?””예쁜 아이한테 이런 몹쓸 짓을 하다니...... .”“서현우 미치겠네...... .”사람들의 탄식이 끊이지 않다.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서 국혼은 계속될 수 없을 것 같다.“당장 전국에 있는 의사들을 이곳으로 모집 시키겠습니다!”어느 내각 장로가 입을 열었다.“그래도 안 될겁니다.”오재훈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도대체 어떤 독인지 먼저 밝혀야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어요.”천계사 사주는 한숨을 쉬었다.“그럼...... 저희는 먼저 물러나겠습니다.”“무슨 독인지 누가 독을 넣었는지 알아내
중영, 중심 광장.소희공주와 부마 영지호의 국혼이 서서히 시작됐다.국혼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제야 문득 깨달았다. 국혼은 한차례지만 신혼 부부는 두쌍이라는 것을...... .그러나 서현우와 진아름의 국혼식을 거친후 사람들의 기대치는 많이 높아져 더는 그렇게 충격적인 정서가 없었고 막연하기만 했다.관람석에 있던 그 사람들도 어느새 자리를 떴고 진국군 등 군진도 나타나지 않았다.고공에는 전투기도 드론의 연출도 축하 메시지 영상도 없었다.그들을 맞이하는건 단지 꽃으로 장식된 길과 금용 의장대의 행진곡 연주뿐이었다.용소희는 안색이 어두워져 총총히 영지호와 결혼식을 마친후 영지호에게 끌려 무대에서 내려왔다.차에 탄 그녀는 노발대발했다.“사람들은? 다 죽었어? 서현우 결혼식 끝나면 다들 온다고 했잖아!”영지호의 입가에는 알 수 없는 웃음을 띠고 있었다. 그는 서씨 저택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소희야, 괜찮아......결혼식은 우리 두 사람 일이잖아. 네가 날 바라보고 내가 널 바라보면 그걸로도 충분해.”영지호는 미쳐 날뛰는 용소희를 위로했다.그는 결혼식이 가능한 간단하기를 간절히 바란 자이다.국혼이든 경국지례든 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만약 눈앞에 있는 이 여자를 더이상 이용할 가치가 없다면 그는 아마 이미 용소희를죽였을 지도 모른다!여자는 그가 대업을 완성하는 데 영향을 줄 뿐이다!용국 황성.국주 용천범은 눈썹을 찌푸리고 있다.“여봐라!”“네! 국주님!”금용위가 다가왔다.“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소희 결혼식이 왜...... .”“따르릉-”국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개인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발신자를 보고 문뜩 긴장했다.이 전화는 울리기만 하면 틀림없이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그는 손을 흔들어 근용위를 물러나게 하고 수신 버튼을 눌러 귓가에 놓았다.“서씨 저택에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서현우의 딸인 솔이가 중독되었는데 귀의문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은 겨우 10일인데 누가 독을
어둠이 깔린 서씨 저택의 집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문밖에는 붉은 등롱이 높이 걸려 있다.웃음으로 가득차 있어야 할 집안은 쥐 죽은 듯 고요하니 높이 걸린 장식품이 아니러니해 보였다.번화가 사라지고 소란스러움도 가라앉고 답답하고 슬픈 기운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뒤덮었다.5대 정예군단에 천용각 봉안까지 더해져 여전히 서씨 저택을 단단히 봉쇄하고 있다.숙연한 기운은 끊임없이 감돌고 있다.침대 위의 서현우는 눈을 번떡 뜨고 곧장 침대에서 일어나 숨을 크게 헐떡였다.입고 있던 전갑은 이미 헐렁한 가운으로 갈아입었지만 땀에 흠뻑 젖었다.“현우야, 좀 어때? 괜찮아?”서현우는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쳐다보았는데 눈앞에는 부드러운 여자가 서 있었다. 그 여자의 눈에는 걱정과 배려가 가득했다.“엄마...... .”서현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녀는 서현우와 서나영의 엄마이자 서태훈의 와이프다.“현우야? 현우야! 놀라게 그러지 마!”괴로운 외침이 귓가에 울려 퍼졌다.서현우는 정신을 되찾으며 얼떨떨하던 눈빛이 맑아졌다.엄마의 모습은 어디로 사라졌는지......침대 옆에 서 있는 사람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서태훈이었다.슬픔은 밀물처럼 가슴을 쓸어내렸다.서현우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눈을 감았다.다시 눈을 떴을 때 모든 연약함은 사라졌다.“아빠, 저 괜찮아요.”서현우는 침대에서 내려왔다.“아름이랑 솔이는요?”서태훈은 입술을 떨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듯 했지만 말이 입가에 닿자 네 글자로 변했다.“나랑 가자.”조심스럽게 서현우를 부축하며 일어섰고 서태훈은 그를 데리고 그와 진아름의 신혼방으로 들썩여야 할 새집 문밖으로 왔다.고풍스러운 방문에 큼지막한 “희”자가 붙어 있다.문을 사이에 두고 서현우는 진아름의 가슴을 찢는듯한 오열을 들을 수 있었다.그 소리를 듣노라니 심장에 심한 경련이 일어나는 듯했다.이런 고통은 뼛속까지 파고든다!“오빠!”문밖에 서 있던 서나영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서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난 매번 기적을 창조했고 염라대왕 손에서 생명을 빼앗아 왔어! 천하 사람들이 경배해야 하고 사서마저 날 기록해야 할 정도 난 대단한 사람이야!”서현우는 진아름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그런 내가 설마 딸을 구할 수 없겠어?”“현우야...... .”진아름은 서현우를 멍하니 바라보며 암담하고 공허한 눈빛을 보였지만 점점 초점이 맞춰졌다.그녀는 서현우의 자신감과 도도함에 감염되었다.곧 시들 꽃이었지만 서현우라는 새로운 생기를 얻어 다시 아름답게 피기시작했다.“나 믿어? 솔이는 내가 구해낼게.”서현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글자 하나하나에 놀라운 힘이 담겨 있었다.그 말들은 마치 홍종대려처럼 진아름의 귀에서 메아리쳤다.“슬퍼하지 마.”서현우는 그녀에게로 다가와 손을 들어 눈물을 가볍게 닦아주었다.그리고 그는 고개를 숙이고 부드러운 눈동자로 솔리의 귀여운 얼굴을 마음속 깊이 낙인했다.“나한테 시간 좀 줘. 솔이는 곧 회복하고 완쾌 할거야. 그래서 네 품안 안겨 엄마라고 애교도 할거야. 우리 가족은 행복하게 매 순간을 보내게 될거야.”서현우는 말하면서 다시 진아름을 바라보았다.“아름아, 나 믿어?”진아름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다시 솟아올랐지만, 이전의 절망과 고통과는 달리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믿어! 단 한 순간도 의심한 적이 없어!”“그래. 괜찮아! 내가 있잖아.”서현우는 웃으며 말했다.“네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무너지지 않는거야. 잘 쉬고 잘 먹고......솔이가 깨어나면 네가 초췌한거 보고 슬퍼할 거야.”“알고 있어!”진아름은 병아리가 쌀을 쪼아 먹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솔이를 가볍게 내려놓고 눈물을 닦으며 얼굴을 펴고 웃었다.“걱정하지 마, 나 무너지지 않을 거야! 우리 솔이 깨어나면 내가 맛있는 밥상도 차려줘야 하는데!”“그래.”서현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나영아!”“왔어! 왔어!”방문이 즉각 열렸다.서나영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와 눈은 부었지만 억지로 웃
밤 10시.방문이 열렸다.서현우는 성큼성큼 걸어 나왔는데 걸음마다 힘이 가득 차있었다.“현우야, 만두 좀 먹어.”서태훈은 조심스럽게 큰 그릇을 들고 걸어왔다.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릇을 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뻗어 받았다.“좀......뜨거워.”서태훈의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서현우는 이미 벌컥벌컥 먹기 시작했다.그는 오래 굶은 것처럼 허겁지겁 먹었다.2분도 안 돼 만두 한 그릇을 국물도 남기지 않고 깡그리 먹어버렸다.서태훈에게 빈 그릇과 젓가락을 건네고 물었다.“사숙은 어디에 있어요?”“네가 지내던 방에 있어.”서태훈이 답했다.쉬야오중도.“네.”서현우는 답을 듣고 곧장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그러자 서태훈이 바삐 물었다.“솔이는 어때?”“괜찮아요. 몇 번 더 치료하면 나을 수 있을 거예요.”서현우는 뒤로 돌아보지도 않고 떠났다.“정말이야...... .”서태훈은 밝은 등불을 바라보며 눈에 눈물이 반짝였다.“콜록콜록...... .”서현우가 전에 지내던 방에서 오재훈은 두다리로 무릎을 접고 침대에 앉아 기침을 멈추지 못했다.제호관정은 원기를 가장 소모한 기술인데 그는 지금 매우 허약하다. 겉보기에는 곧 목숨을 거두는 노인과 별 차이가 없다.서현우는 문을 밀고 들어갔는데 오재훈의 모습을 보고 깊이 절을 올렸다.“솔이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서현우가 공손하게 말했다.“나야 뭐 이미 살만큼 살았으니 괜찮은데 넌...... .”오재훈은 걱정스럽게 서현우를 바라보았다.“사숙, 안심하세요. 저 괜찮습니다.”서현우는 고개를 들어 차분하게 말했다.“저의 아내와 딸에게 있어서 제가 하늘인데 무슨 일이 있어도 무너져서는 안 되죠.”솔이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오재훈이기 때문에 그의 앞에서 서현우는 강한 척을 할 필요가 없다.“에휴...... .”오재훈은 서현우의 지친 눈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누가 그랬는지 알아내야죠. 그리고 솔이를 구할 방법도 찾아 내야죠.”
비록 서현우는 지금 몸이 허약하지만 정식적으로 붙게 된다하더라도 진국 군신은 그를 이길 수 없다.그러나 진국 군신은 여직 서늘한 기운이 머리 위로 치솟고 있었다.서현우는 지금 어떤 눈빛일까?중상을 입고 죽어가는 외로운 늑대가 최후의 일전을 벌리고 애를 쓰는 듯한 눈빛이었다.이런 상태의 서현우는 오히려 극도로 위협스럽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어린 아이에게 손을 댈 이유가 없어!”“이유가 왜 없습니까? 남강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고 음모를 벌이고 그 음모가 들통나면서 엄빈은 권력을 잃게되고 당싱도 진국군의 병권을 잃지 않았습니까! 한을 품고 그 한을 서현우한테로 돌렸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손량은 이어 엄한 소리로 말했다.“그러나 서현우의 능력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그의 딸인 솔이한테 손을 댄거죠! 파렴치한 인간이 어린아이를 이용하여 복수하는 거죠!”원 부관이 죽은 후부터 손량은 진국 군신을 죽도록 미워했다.설사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자가 진국 군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진국군신한테 조금이라도 피해가 되기를 바랬다.“미친놈!”진국 군신은 광포한 사자처럼 소리를 질렀는데 무서운 위압이 장내를 휩쓸어 쓰나미처럼 끊임없이 용솟음쳤다.그러나 손량에게 모두 막혔고 눈에는 살의가 끓어올라 수시로 싸울것만 같았다.두근......두근...... .많은 사람들이 벌벌 떨며 땅에 주저앉았다.양대 군신급 강자들이 맞서는 위압은 설령 드러난 여파라 하더라도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홍성과 뇌창은 즉시 몸을 돌려 서현우의 몸 앞을 막았는데 마치 두텁고 높은 담장과 같았다.“그만해.”두 사람이 곧 대전이 일어날 때 서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하늘을 찌를 듯한 핏빛이 거실 전체를 휩쓸었다.모든 사람의 눈빛이 흐리멍덩하여 마치 피로 물들인 피바다가 만연하는 것을 본 것 같았다.담이 작은 사람은 바지에 오줌을 지를 정도였다.진국 군신과 손량은 놀라며 일제히 고개를 돌려 서현우를 바라보았다.서현우의 눈은 이미
홍성과 뇌창은 엄빈의 모함으로 인해 군적에서 제명되어 남강을 떠났다.이 일은 줄곧 남강 사람들의 마음속에 가시가 되었다.만약 두 사람이 남강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가장 좋은 것이다.“미안하지만 저는 당분간 남강으로 돌아갈 마음이 없습니다.”홍성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뇌창도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마찬가지에요!”영박문은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급히 거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강은 언제나 두 사람을 향해 열려있으니 언제든지 돌아와도 좋습니다. 현우 도련님도 저와 같은 생각이라고 믿는데...... .”영박문은 서현우를 바라보았다.그러자 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영 총사령관님의 뜻이 맞습니다.”“현우 도련님, 저 안 갈래요!”홍성은 얼굴에 초조함이 떠올랐다.뇌창은 급히 말했다.“저도요! 저도 안 갈래요!”서현우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영박문에게 말을 했다.“제가 지금 이 두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일을 마치고 나면 그때 꼭 남강으로 돌려보내겠습니다!”“그럼, 그렇게 믿고 먼저 가보겠습니다.”영박문은 인사를 전했다.“살펴가세요.”“현우 도련님, 그럼, 저희도 이만 남강으로 돌아 가겠습니다! 저희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만 하세요.”군사들이 정중하게 말했다.서현우는 거듭 손을 흔들었다.“가봐.”그들이 떠난 후 서현우는 호정식에게 말했다.“어르신도 이만 돌아가시죠.”“나야......아이고...... .”호정식은 고개를 끄덕였다.“딸아이는 무사할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네......감사합니다.”갈 사람은 다 가고 남은 사람을 훑어보더니 서현우는 임진에게 물었다.“도지사님, 천 도지사는요?”임진은 복잡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솔이한테 사고가 난 후 천 도지사는 잡혀 갔습니다. 중영의 도지사로 국혼 당일에 이런 일이 생겼으니 책임을 면할 수 없죠.”서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누가 데려갔습니까?”“국주가 직접 명령을 내렸습니다.”임진이 답했다.어쩌면 이번에 천우성은 큰 대가를 치
“이신의 이럴 필요 없어요.”서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물었다.“만약 칠황산으로 간다면 그 약농 후손이라도 찾아 네온의경 볼 수 있을까요?”“그건 저도 잘...... .”이용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저도 그나마 형편이 좋아지고 나서 그 댁으로 다시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뭐라고 답례하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받지 않으셨고 오히려 저에게 밥을 먹고 가라고 하셨지요. 떠나기전에 그분이 그러셨는데 더 이상 그의 평온한 생활을 방해하지 말라고 했습니다.”“하여 여러해 동안 난 그 분의 뜻을 따르면서 한 번도 찾아 가지 않았습니다. 어느덧41년이나 흘렀는네 아직 살아 계시는지......현우 도련님이 그곳으로 가 보고 싶으시다면 제가 길을 안내해드릴게요.”“네, 고마워요. 그럼, 내일 아침 일찍 천양성으로 출발합시다.”서현우는 바로 응했다.“현우 도련님에게 도움이 되다면 그건 저의 영광입니다.”이용명은 오히려 좀 흥분하기 시작했다.일찍 중영에서 손량의 상처가 재발하면서 원 부관은 신의들을 감옥에 가두었는데 이용명이 바로 그중의 하나다.천남의관이 개업할 때 그도 현장에 가서 서현우의 신기한 의술을 직접 목격했다.그래서 이번에 국혼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어떠한 보수를 원하십니까?”서현우가 물었다.이용명은 얼른 일어나서 손을 흔들었다.“아닙니다...... .”서현우는 무거운 소리로 거듭 물었다.“원하시는게 꼭 있어야 합니다. 그냥 말씀하시지요.”“그럼......주제를 무릎쓰고 현우 도련님께 제호침을 전수해 받고 싶은데...... .”이용명은 긴장해 마지않았다.강한송도 서현우의 의관을 지키면서 힘은 들었지만 이득을 보았다.그는 상림의사 모임 때 여러 사람들에게 제호침을 배웠다고 자랑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자리에 있던 의사들은 질투가 났지만 함부로 사석에서 강한송에게 배우지는 못했다.제호침은 여러해동안 실전되였고 현재의 발원지는 서현우에 있으니 강한송은 감히 서현우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타인에게 몰래 전하지 못했고 감히 배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