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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4화

“사부님!”

홍세령은 깜짝 놀랐다.

자신이 확실히 서현우를 좋아한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결국 자신은 바로 하늘이 내린 인재다. 수라계를 한 번 쭉 훑어보면 자신의 눈에 들 수 있는 젊은 세대는 이미 얼마 없다. 그리고 서현우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인품도 홍세령에게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감상만 할 뿐, 아직 좋아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자신은 오로지 무도를 지향하는데, 유일한 목적은 무도의 높은 정상에 올라서 그 극한과 끝이 어디인지 보는 것이다.

이와 비교하면, 남녀 간의 애정은 말할 가치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사부가 네 마음을 알고 있기에 일단은 권하지 않으마. 그러나 우리 문에서 수련하는 공법은 반드시 세 가지 시련을 겪어야 하는 걸 알아야 해. 세 가지 시련을 넘어서지 못하면 신의 경지에 들어서기가 어렵지. 그래서 이 도와줄 사람이 지극히 중요한 거야.”

천잔 노인이 말했다.

“내 제자는 혈도 같은 절세의 인재만이 어울릴 수 있어. 그러나 혈도는 오만방자하고 포악한 데다가 천성이 냉혹하고 무자비해서 좋은 사람이 아니야. 지금 저 극령은 오히려 좋은 선택이야. 단지 극락산의 혈통인 것만 제외하면...”

“사부님, 그만하세요. 제가 좋은 짝을 찾게 된다면 반드시 먼저 사부님께 말씀드리고 보여드리겠습니다!”

홍세령은 얼른 말을 끊었다.

천잔 노인은 하하 웃으며 아끼는 제자를 한 번 보고는 곧 입을 다물었다.

홍세령의 눈빛은 여전히 서현우를 향했고, 표정은 평소와 같았다. 다만 마음속에 파란이 있는지는 그녀 자신만이 알 것이다.

‘속세의 세 가지 시련은 결국 피할 수 없는 운명이야.’

이때 여러 인재들이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면서, 때로는 낮은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극락산 직계 후손들의 실력은 그들을 꺼리게 만들었다.

천수 랭킹의 앞자리를 차지한 인재들은 비록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지만 눈 밑에서는 여전히 무거운 기색이 번쩍였다.

기운이 용솟음치면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짧은 순간에 여섯 명은 이미 각자 승부가 갈렸다.

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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