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님!”홍세령은 깜짝 놀랐다.자신이 확실히 서현우를 좋아한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결국 자신은 바로 하늘이 내린 인재다. 수라계를 한 번 쭉 훑어보면 자신의 눈에 들 수 있는 젊은 세대는 이미 얼마 없다. 그리고 서현우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인품도 홍세령에게 인정을 받았다.하지만 감상만 할 뿐, 아직 좋아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게다가 자신은 오로지 무도를 지향하는데, 유일한 목적은 무도의 높은 정상에 올라서 그 극한과 끝이 어디인지 보는 것이다.이와 비교하면, 남녀 간의 애정은 말할 가치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사부가 네 마음을 알고 있기에 일단은 권하지 않으마. 그러나 우리 문에서 수련하는 공법은 반드시 세 가지 시련을 겪어야 하는 걸 알아야 해. 세 가지 시련을 넘어서지 못하면 신의 경지에 들어서기가 어렵지. 그래서 이 도와줄 사람이 지극히 중요한 거야.”천잔 노인이 말했다.“내 제자는 혈도 같은 절세의 인재만이 어울릴 수 있어. 그러나 혈도는 오만방자하고 포악한 데다가 천성이 냉혹하고 무자비해서 좋은 사람이 아니야. 지금 저 극령은 오히려 좋은 선택이야. 단지 극락산의 혈통인 것만 제외하면...”“사부님, 그만하세요. 제가 좋은 짝을 찾게 된다면 반드시 먼저 사부님께 말씀드리고 보여드리겠습니다!” 홍세령은 얼른 말을 끊었다.천잔 노인은 하하 웃으며 아끼는 제자를 한 번 보고는 곧 입을 다물었다.홍세령의 눈빛은 여전히 서현우를 향했고, 표정은 평소와 같았다. 다만 마음속에 파란이 있는지는 그녀 자신만이 알 것이다.‘속세의 세 가지 시련은 결국 피할 수 없는 운명이야.’이때 여러 인재들이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면서, 때로는 낮은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극락산 직계 후손들의 실력은 그들을 꺼리게 만들었다.천수 랭킹의 앞자리를 차지한 인재들은 비록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지만 눈 밑에서는 여전히 무거운 기색이 번쩍였다.기운이 용솟음치면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짧은 순간에 여섯 명은 이미 각자 승부가 갈렸다.필경
“뭐?”서현우의 말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천잔과 극무 등 신급 강자들조차도 눈살을 찌푸렸고, 서현우가 너무 오만하고 천진하다고 여겼다.지금 서현우의 앞에 서 있는 극상 등 세 사람은, 극락산의 직계 후손 중에서 모두 5위 안에 드는 독한 캐릭터들이다.‘보통 하늘이 내린 인재끼리는 1대1의 싸움도 필승의 자신이 없는데, 하물며 1 대 3이야!’“저 자식, 너무 건방지잖아?”“자기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천하에 젊은 세대 중에도 혈도만이 이런 자격이 있겠지!”“허허, 원래 극락산에 절세의 인재가 한 명 더 생겨서, 미래에는 반드시 굴기할 운명이라고 생각했지. 지금 보니 너무 빨리 말했던 것 같아. 저렇게 엉뚱한 녀석은 정말 성장하기도 전에 언제 죽을지 몰라.”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세 사람의 안색이 변했다.그들의 눈에는 분노가 솟구쳤고, 몸 주위에는 무서운 힘의 파동이 용솟음쳤다.그들이 보기에 이것은 일종의 모욕이었다.“정말... 가소롭네!”극상이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자, 위압이 해일처럼 세차게 밀려와서 서현우를 완전히 삼킬 것 같았다.다른 두 사람은 차갑게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극상과 부딪칠 생각은 없었다.자신의 존엄성에 비해 서현우에게 도전해서 자원을 얻는 것은 이미 말할 가치도 없었다.‘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르는 녀석을 극상이 혼을 내서 오만 방자했던 대가를 치르게 해!’“말이 많네요. 시간도 이미 늦었으니 일찍 싸우고 일찍 쉽시다. 자.”극상의 분노에 서현우는 꿈쩍도 하지 않고 하품까지 하는 등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극상의 이마에 핏줄이 솟아올라 펄떡펄떡 뛰면서, 분노가 활활 타올라서 그를 삼키려 한다.“네가 이미 기다릴 수 없다면, 그럼 내가 네 뜻대로 해 줄게.”극상의 오른손을 한 번 흔들자 고풍스러운 긴 막대기가 나타났다. 그 후 맹렬하게 높이 뛰어올라 거대한 금빛으로 바뀌자, 천지를 무너뜨릴 기세로 서현우의 정수리를 향해 내려쳤다.“건곤금멸봉이야! 극상이 과연 화가 났
“어떻게 저럴 수가?”모두들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놀랐다.서현우에 대해서 대단히 자신 있는 홍세령도 어안이 벙벙했다.‘극상은 가볍게 보낼 수 있는 졸개가 아니야.’‘자신의 천부적인 탁월한 재능과 더불어서 특수한 체질을 가지고 있어. 수련한 공법은 더욱이 극락산에서 만년 동안 이어져 온 절학이야.’‘천수 랭킹 17위야!’‘비록 그보다 강한 사람이 16명이 더 있지만, 서현우처럼 한 수만으로 바로 신속하게 격파하는 건 가장 괴물인 혈도도 할 수 없어!’‘그러나 지금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이렇게 일어났어.’모두들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지만, 믿지 않을 수 없었다!극상이 중상을 입고 피를 뿌린 것은 사실이다.오늘 밤의 일은 반드시 이어서 수라계 전체에 전해질 것이다. 극상과 같은 이런 뛰어난 인재가 자신의 존엄을 버리고 서현우에게 협조해서 연기를 할 리도 없다.그래서 극상은 정말로 철저하게 진 것이다.충격을 받은 사람은 무수히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안목이 약하지 않은 인재가 서현우가 순식간에 극상을 패배하게 만든 비밀을 발견하였다.신급 강자들의 눈은 하나같이 더욱 가늘어졌다. 서현우의 실력의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었고 마찬가지로 놀란 모습이었다.진짜 이유는 딱 하나다.어떤 공법과 무기도 완벽할 수는 없다.그러나 그 틈바구니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허점을 잡아내는 것은, 그 절기를 배우는 것보다 더 어렵다.그 절기에 대해서 가루가 되도록 씹을 정도로 충분한 이해를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범상치 않은 통찰력과 기민한 타이밍 장악 능력도 있어야 한다.그리고 기초를 닦을 실력이 있어야 한다.서현우는 바로 극상이 공격을 개시하는 순간, 그 순간에 지나가는 허점을 잡고 신속하게 손을 썼다.빠르고 정확하고 독했다!일격에 적을 격파하는 기적이 비로소 나타난 것이다!극무의 내면의 진동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컸다.그가 이유를 알아차렸기 때문에 더욱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다.극락산의 세 신급 강자 중의 한 명으로
“말도 안 돼! 절대 말도 안 돼!”지금 사람들이 마음속에 받은 충격은 이미 말로 형용할 수가 없었다.이렇게 큰 수라계에서 하늘이 내린 인재들은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수없이 많다.극상 등 세 사람은 극락산 직계 후손으로, 천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만인의 주목을 받았다.그러나 바로 이런 절세의 뛰어난 인재들이, 지존경 중기에 불과한 무명의 한 사람을 상대로 예외 없이 순식간에 패한 것이다!그들은 자신의 눈이 주인을 속였다고 의심하기도 했다.그러나 아직 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극무는 이미 급하게 숨을 내쉬면서 손을 크게 휘저었다. 원래 투명했던 장벽이 새빨갛게 변해서 장벽 밖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차단했다.또한 영역의 힘이 돌아가면서 정신력을 수련하는 소수의 강자들 정신도 바깥에 격리된 채 탐측할 수 없게 되었다.지금 바닥에 쓰러진 극상 등 세 사람은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깊은 의심에 빠졌다.‘혈도조차도 자신들을 순식간에 격파할 수 없는데, 극령은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설마 내가 사실 줄곧 아주 형편없는 실력이었는데, 단지 극락산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배경을 꺼려서 매번 연기를 했단 말이야?’‘내가 병신인 걸까?’극상 세 사람뿐만 아니라 나머지 극락산의 세 직계 인재들도 모두 만신창이가 된 채 자신들의 삶을 의심했다.극무는 자연히 직계 후손 인재들의 생각이 이미 동요된 것을 발견하였지만 잠시 망설인 후 어떤 설명도 하지 않고 말했다. “극상, 극우, 극강은 도박의 패배에 승복하고 영혼의 수정석을 내놓기 바란다. 또 너희들의 다음 달의 수련 자원은 극령의 소유로 한다.”세 사람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어두운 눈빛으로 영혼의 수정석을 건넸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가는 뒷모습이 아주 쓸쓸해 보였다.그들은 실패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렇게 깔끔하게 패배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아직도 이렇게 영문도 모르고 있었다.그 깊은 무력감이 그들을 삼켜버렸다.서현우는 영혼의 수정석을 받았지만 극
극락산에 전해지는 모든 핵심 공법은 극락이 남긴 것이다.번산은 극락의 악념으로 극락과 한몸이다. 봉인이 벗겨지기 전에 극락이 알았던 모든 것을 번산도 알고 있다.그래서 극락산이 전해지는 모든 핵심 공법과 무기를 간파하는 것은 번산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보다 더 간단했다.그러나 이것은 대외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이다.진아름에게도 번산의 존재를 알려주지 않았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은 어떻겠는가?극무는 이런 것들을 몰랐다. 그는 서현우의 설명을 듣고 숨을 들이마시면서 곧 눈이 번쩍 뜨였다.‘이 아이는 정말 재목이야.’‘애석하게도 극락산에서 전해진 핵심의 공법에 대해서만 이런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만약 천하의 공법과 무기에 모두 이럴 수 있다면...’고개를 젓던 극무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에 마음을 정했다. 무슨 말을 더 할 필요 없이 서현우에게 말했다.“돌아가서 쉬거라. 이 곳의 일이 끝나면, 너는 나와 함께 극락산으로 돌아가서 본래의 조상님 밑으로 들어가는 거야.”“예.”서현우는 극락산에 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굳혔지만, 지금은 반박하지 않았고 반박할 이유도 없었다.인사를 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와서 경계진을 친 뒤 구들장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빨리! 영혼의 수정석을 내놔!”번산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소리치기 시작했다.천림곡에서 악의 몸을 차지하고 본래 마침내 기회를 잡은 줄 알았고, 그때부터 세상은 한없이 넓어 보였다.악의 몸이 붕괴되고 영혼까지 크게 손상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영혼체의 대부분은 이미 궤멸될 지경이었다.미증유의 허약함도 그로 하여금 미증유의 두려움을 가지게 만들었다.영혼의 수정석만이 자신의 영혼체를 보충할 수 있다.이전에 만약 10개의 영혼의 수정석만 있으면 일정한 실력을 회복시킬 수 있었다면, 지금은 아마 100개의 영혼 수정석도 이전의 정도로만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얼마나 많이 다쳤는지 알 수 있다.서현우도 망설이지 않고 영혼의 수정석을 꺼냈다.영혼의 결정은 불규칙적이지만 크기는 거의
환고광맥의 핵심 지역.광맥이 폭발하는 시간이 가까워지자 점점 더 많은 무자들이 몰려들었다.보통 지존경의 무자만이 이곳에 올 수 있는 실력이 있다.그러나 이번에 광맥이 폭발한 규모가 너무 크고 또 너무 많은 무자들이 몰려들었다. 각 핵심구역으로 진입하는 도로에서 많은 희귀 광석이 변한 회색의 그림자들도 집단으로 달려들어 해결되었다.어쩔 수 없었다. 숫자가 어느 정도 되면 질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게다가 무수한 무자들 가운데는 기인이사들도 많았다. 그런 사람들은 경지가 부족할 수도 있지만 이런 회색의 그림자들을 제압하는 수단을 가지고 있었다.물론 무자들이 많으니 적지 않은 혼란이 일어났고 살육이 무성했다.당장 광산 폭발까지 이틀도 채 남지 않았다.핵심 지역은 도처에 무자들이 널려 있었다. 혼자 있거나 삼삼오오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수십 명, 수백 명의 무리도 있다.작은 마을에는 배경을 가진 지존경 이상 무자들도 모두 몇 배가 넘었다.환고광맥을 중심으로 주변 8개 지역의 크고 작은 세력들은 모두 강자를 파견했다.그들은 당연히 극락산과 같은 최고 세력과는 쟁탈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단지 환고광맥에서 일부 희귀한 광석을 얻을 수 있다면, 가져가서 사용 가능한 무기를 만들어 문중의 자제들이나 후손들에게 줄 생각만 하고 있었다.바로 이런 조건에서 서현우는 오래동안 생각하다가 극무를 찾았다.“신존, 긴히 여쭐 일이 있습니다.”“무슨 일이야?”석대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극부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다른 극락산의 직계 후계자라면, 그도 이렇게 화기애애하게 맞지 않았을 것이다.서현우의 바탕과 천부적인 재능은 그가 이렇게 대할 만했다.“제 손에 이런 물건이 있습니다.”서현우는 손목을 뒤집어 저장반지에서 영기 나침반을 꺼냈다.“이것은?”극무가 자세히 보다가 그 차분한 얼굴에 점점 놀란 기색이 떠올랐다.“영기 나침반?”“바로 그렇습니다.”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극무가 손을 뻗어서 잡았다. 영기 나침반은 즉시 견인되어 극
극무는 자신의 수련이 퇴보해서 심마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렇지 않으면 이미 제작 조건을 잃어버려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영기 나침반을, 어떻게 수십 개나 볼 수 있겠는가?공룡이 거리를 거니는 것을 보는 현대인과 같은 마음일 것이다.“저는 뜻밖에 심령나비를 대신해서 영기 나침반을 만들 수 있는 반딧불을 얻었습니다.” 서현우의 말투는 평온했다.서현우는 제3자 앞에서는 절대 쉽게 꺼내지 않았다.극무의 심성은 이미 탐색한 적이 있다. 게다가 그는 신급의 강자로서 평범한 영기 나침반이 그에게 주는 도움은 확실히 계륵과 같았다.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맛이 없는 것이다.그러나 이 신급 이하의 무자에게는 바라볼 수 있지만 구할 수 없는 보물이다.바로 신급의 강자인 극무도 마음가짐이 좀 불안정하면서 호흡이 약간 가빠졌다.“반딧불을? 어디서 발견했어? 얼마나 많아? 높은 등급은 있었니?”연이어 네 개를 묻는 것을 보면 그가 지금 급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서현우가 손에 숨긴 붉은 반딧불로 만든 최고의 영기 나침반은, 신급 강자조차도 체면과 원칙을 버리고 반드시 얻어야 했다!“반딧불에도 높은 등급이 있습니까?” 서현우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그 말을 들은 극무는 은근히 탄식하며 고개를 저었고, 마음속으로 자조하게 되었다.‘심령나비를 대신해서 영기 나침반을 만들 수 있는 생물은 본래 많지 않은 데다가 긴 세월 동안 모두 소멸되었어.’‘극소수의 반딧불을 찾은 것도 이미 그의 대단한 행운이야.’‘소수의 반딧불 중에서는 당연히 높은 등급의 반딧불이 탄생할 수 없지.’서현우는 계속 말했다.“그 곳에는 모두 90여 마리의 반딧불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천잔 노인의 제자인 홍세령과 함께 찾은 것입니다. 똑같이 나누었고, 게다가 영기 나침반을 만드는 데 실패한 것도 모두 여기에 남아 있습니다. 신존이 보시기에 이 영기 나침반들은 우리가 극락산 내부에서 사용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고가로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는 게 나을까요?”서현우는
극무가 수인을 만들자 손끝에 기운이 응집된 작은 검이 나타났다.그리고 신념으로 내용을 작은 검에 새긴 뒤 천천히 손을 들었다.윙-천천히 솟아오른 작은 검은 허공에서 갑자기 30여 개의 빛으로 변하더니 허공을 가르고 사라졌다.“가서 준비하고 그들이 혈석을 가지고 올 때만 기다리시면 돼. 이번에 그자들에게 호되게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 것만 해도 본존이 선량한 거야.”극무가 웃으면서 말했다.극무의 웃음은 유난히 음험해 보여서 서현우의 마음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신의 경지까지 수련한 늙은 괴물은 역시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인간이 하나도 없어.’‘내게 선의를 베풀면 좋겠지만, 악의를 가지고 있다면 스스로 살 길을 도모할 수밖에 없어.’광산이 폭발하기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수라계에 이름을 떨친 최고 세력들이 하나씩 최후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갑자기 허공의 파문이 일면서 작은 검 한 자루가 천천히 나타났다.“응? 극무의 기운인데. 극무가 하고 싶은 말이 뭐야?”각자 깊이 생각하면서 신급 강자들과 각 세력의 고위층들은 분분히 작은 검을 잡고 그 안의 메시지를 읽었다.그리고 곧 눈이 휘둥그레졌다.“영기 나침반!”“설마 영기 나침반이 강호에 다시 등장한다는 건가?”“23개...”“극무 이 새X는 역시 교활해. 영기 나침반이 아주 딱 맞춰서 나타났으니, 이번에는 바가지를 쓰지 않을 수 없겠어...”“가자, 영기 나침반은 반드시 얻어야 해. 어쨌든 하나는 가져와야 해!”“안 돼, 이렇게 많은 최고 세력들이 나서면 우리는 전혀 앞설 수 없어. 다른 세력의 힘을 빌려야 해.”마을의 한 곳에서 극무가 보낸 소식을 읽은 천잔노인은 웃으면서 홍세령에게 말했다.“극영 그 녀석이 오히려 너보다 한 걸음 더 앞서서 영기 나침반을 경매하려고 하는구나. 가자, 우리도 가보자.”영기 나침반의 유혹이 너무 커서, 각 최고 세력의 강자들이 소식을 듣고 잇달아 극락산 사람들이 쉬는 캠프를 향해 왔다.그리고 자신들의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긴 세력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