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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4화

“네.”

서현우가 정중하게 말했다.

홍세령의 성품은 이미 알 수 있었고, 그의 인품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럼 좋아요. 내가 앞서 말했듯이, 목숨을 걸고 함께 하겠어요. 기왕 결정한 이상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그럼 갑시다.”

서현우의 손에 혈도가 응집되면서 몸에는 붉은 안개가 감돌았고, 먼저 걸음을 내디뎠다.

홍세령의 손목이 뒤집어서 또한 모양이 독특한 장검을 잡았다. 검의 몸에는 홈이 있는데, 한 줄기 왕성한 기운의 주문이 흐르고 있었다.

“좋은 검이군요.”

서현우가 칭찬했다.

홍세령이 눈을 부릅뜬 채 퉁명스럽게 말했다.

“잘 칭찬했으니, 다음에는 더 이상 칭찬하지 마세요.”

서현우가 씩 웃으며 말했다.

“당신의 검이 좋은 검이라는 말이예요. 당신이 좋다고는 안 했는데... 그래요, 말하지 않겠어요.”

홍세령의 경고하는 눈빛에 서현우는 단호하게 입을 다물고 계속 나아갔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동굴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서현우는 마치 팽팽하게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 순간, 서현우는 깜짝 놀랐다.

옆에 함께 들어온 홍세령은 무의식 중에 입을 크게 벌리고 중얼거렸다.

“정말 아름답군요...”

동굴 속은 결코 좁거나 어둡지 않았다.

마치 또 다른 세상과 같았다!

도시 하나가 들어갈 드넓은 공간에는 가지와 잎이 무성한 거대한 거목이 있었다.

어떤 잎사귀라도 집 정도로 컸다.

구불구불하게 얽힌 수많은 줄기가 종횡으로 교차했다.

이 큰 나무가 신화 속의 성스러운 나무인지 의심스러웠다.

큰 나무에는 무수한 열매를 맺었는데, 이 열매들은 은은한 형광을 발산하고 있어서 마치 전구처럼 넓은 지역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햇빛을 좋아하지 않는 식물이 미친 듯이 자랐고, 주먹 크기의 반딧불이 난무하는 모습이 마치 온 하늘에 별이 가득한 것처럼 사람을 매혹시켰다.

‘이곳은 하늘과 태양이 보이지 않는 환상의 땅이야!’

서현우는 자신이 동화 속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졌다.

“여기는 극락의 가장 사적인 공간이야. 지금까지 두 번째 사람이 온 적이 없어. 아주 안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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