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1장

작가: 제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쿵-

손량이 분노에 휩싸여 일어서니 바닥은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아작 나고 말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분노에 서린 피를 토할듯했다.

“니가 감히 나를 모욕해?”

군신의 분노 섞인 목소리가 너무나도 큰 나머지 밖에서 기다리던 안정산 및 일행이 똑똑히 들었을 정도였다. 그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고 잔뜩 긴장한 채 몸을 일으켰다.

안정산과 강한송은 서현우의 신분을 알고 있었기에 크게 걱정되진 않았지만 혹시라도 그가 손량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

손량과 서현우는 모두 나라의 공인된 인재로서 그 누가 잘못되던 모두 용국의 손실인 것이다!

방 안에서 서현우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만약 니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할 말은 없어. 다만 내가 말해 주고 싶은 건 제아무리 신이라도 널 구원해 줄 수는 없다는 거야, 이게 니 피와 뼛속 깊은 곳에서 아픔을 끌어내는데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거지. 협조 하든 말든 네가 알아서 해.”

손량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눈빛에는 의심이 가득 서려 있었다.

그가 아무리 유심히 봐도 서현우의 눈빛에는 일말의 장난기도 섞여 있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진지하고 무거웠다. 자신에 말에는 조금의 거짓도 없다고, 그를 놀릴 생각은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손량은 매서운 눈빛을 거두며 물었다.“진짜냐?”

“그렇다니까, 이 방 안에는 너랑 나밖에 없잖아,니가 폴 댄스를 춘다 해도 다른 사람은 알 길이 없어. 더욱이 내가 이걸 소문낼 리도 없고, 네 위엄이 타격을 받으면 서원 지역을 쉽게 장악하지 못 하게 되겠지, 그게 바로 그 새끼가 바라는 바이니까." 서현우가 말했다.

손량은 고민에 잠겼다. 서현우의 말에는 확실이 일리가 있었기에 반박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군신이 폴댄스를 주기에는 좀......

“왜 하필 폴댄스야?" 손량이 물었다.

“꼭 폴 댄스여야 해." 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 이 자식!”

“싫으면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62장

    안정산과 일행은 새벽 2시까지 제자리에 앉아 있었다.서현우가 문을 열고 나오자 돌부처마냥 꼼짝없이 몇 시간을 서있었던 원 부관이 잔뜩 긴장된 소리로 물었다. “나리, 저희 어르신께서는......”서현우는 몹시 수척한 몰골로 입을 열었다. “괜찮아졌어, 두날쯤 지나면 다시 기력을 되찾을 게야.”“감사합니다, 도련님!”원 부관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었다. "어르신이 우리 군신님을 구해주신 것은 서원과 서원 육성의 수억 백성을 구해주신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 원유성, 서원 백만 전사와 서원 육성의 수억 백성을 대표하여 도련님께 감사드립니다!“그만 일어나게.”서현우는 원 부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넌 참 정이 많고 의리 있는 놈이로구나.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없는 누구랑은 다르니. 어디한번 잘 해봐, 내가 봤을땐 넌 크게 될 사람이야.”“네, 이 몸 도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평생 나라와 국민을 위하며, 죽음도 마다하지 않을 겁니다!" 원 부사관은 한껏 엄숙한 태도로 말했다.서현우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자, 볼일이 끝났으니 나도 이제 돌아가야겠다.”“제가 차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괜찮아, 넌 손량이나 잘 지키도록 해. 집은 내가 알아서 가마.”“도련님 수고하셨습니다!"원 부관은 다시 한번 서현우에게 깍듯한 인사를 올렸다.“난 이만, 참, 이 일을 언급할 때엔 내가 아닌 네가 고친 거라고 말해. 네가 휴대폰으로 금용에 구조 요청을 한 거다, 남강 총사령관이 직접 손량을 고친 거야, 알겠어?" 서현우가 말했다.원 부관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손량의 심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리 우둔한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이다. 서현우에게서 지시를 받은 이상 그는 명령대로 할 수밖에 없다.“서도련님!” 안정산과 일행이 뒤돌아서는 서현우를 불러 세웠다.“군신님은 어떠십니까?”“부끄럽지만 저라도 군신님의 부상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라고 서현우가 말했다.그 말을 들은 순간 모두의 얼굴에는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63장

    아침 해가 솟아올라 금빛 찬란한 빛을 뿌렸다.남강의 총사령관이 어젯밤 친히 서량군신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연시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남강의 총사령관이 하룻밤 사이에 여러 사람의 존경과 찬미를 받게 되었다고 항간이 술렁이었다.한편, 남산 별장에 수많은 사람의 칭송과 찬미를 받은 서현우가 진작에 눈을 떴지만 일어나지 않았다.어젯밤 그 키스, 서현우는 시기가 적당했다고 생각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둘 사이가 더 뜨겁게 달아오를 줄 알았다.그러나 한없이 연약해 보였던 진아람이 그런 모진 마음을 숨기고 있다는 걸 누가 알았겠는가.그녀의 갑작스러운 무릎 공격에 서현우는 중요한 것을 잃을 뻔했다.남강 전장에서 종횡무진하던 절대강자인 그가 그토록 쉽게 진아람 앞에서 무릎을 꿇다니.하룻밤이 지났는데도 어제의 고통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똑똑똑...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이윽고 문밖에서 진아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서현우, 문 열어.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현우는 진아람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어제의 무릎 공격이 생각났고 그 고통 또한 다시 생생히 전해졌다."들어오지 말고 거기서 말해!"서현우는 감히 진아람을 방에 들여보내지 못했다. 만약 아직 화가 덜 풀린 그녀가 한 번 더 무릎 공격을 하면 아마 이대로 저승행일 것이다.“어머니가 집에 오라고 해서 솔이데리고 갈거야.”찰칵.진아람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서현우가 방문을 덜컥 열었다. 흰 셔츠의 마지막 단추를 채우며 서현우가 입을 열었다."언제 갈건데? 짐 정리 하게.""당신..."진아람은 잠시 머뭇거렸다."당신, 이번에도 같이 가려고?"서현우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내 딸이 진가에 가고, 내 딸의 어머니도 진가에 가는데, 내가 어떻게 안 가? 만약 가다가 납치라도 당하면 어떡하려고?" 진아람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아침 먹고 바로 출발 할거야."찰나의 순간이지만 서현우는 그녀의 눈에서 약간의 감동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포착했다."그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64장

    "이 계약사항 좀 보세요, 계약을 체결할때 시한을 일주일로 잡았었는데, 기억이 나겠는지 모르겠네요? 마감이 바로 어제입니다. 그럼 시한도 지났으니 계약은 무효겠네요?" "뭐야? 그 입 닥치지 못해?!"진개해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노기등등해서 소리쳤다. "진짜 이런 식으로 나오겠다, 이거지?!"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치는 진개해앞에서 서현우는 끄떡도 없이 담담하게 답했다. "네, 그런 거라면요?""너... ...너... ..."서현우는 한치의 두려움도 없이 느릿느릿 말을 이어갔다. 그렇게 두 눈 똑바로 뜨고 코앞에서 면박을 당한 진개해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거의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다.진씨 집안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서현우를 잡아먹을 기세로 달려들었지만 막상 서현우를 당해낼수 있는 이는 하나도 없었다.서현우가 아직 그 녹음만 가지고 있으면 그들은 여전히 속수무책인 거다. 만약 녹음이 공개되기라도 한다면 진 할머니는 물론 진개해와 진씨 집안의 사람들 누구하나 죄를 면할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도 진씨 집안 사람들은 누구하나 감히 서현우를 섯불리 건드릴 수가 없었다.그래서도 그들은 처음부터 순찰의 개입을 반대하였다. 다만 서현우를 집에서 내 쫓을 궁리만 하였다."아람아, 넌 먼저 물러가 있거라."상황을 고이 지켜만 보던 진 할머니는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할머니, 저... ..." 진아람은 순간 머리에 무언가가 스쳤 지났는지 조심스레 운을 뗐다. "그만 내려 가래두! 할미가 현우랑 할 말이 좀 있어." 진 할머니는 진아람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끊어버리더니 여느때와 다름없이 늠름하게 말하였다."자, 솔아, 어머니랑 가있어." 서현우는 진 할머니의 위엄에 결코 떨지 않았다."네, 아버지."말을 마친뒤 솔이는 곧바로 진아람품에 안겼다.그는 솔이를 진아람한테 맡기고 홀로 진 할머니앞으로 다가갔다.진아람은 지금도 때론 진씨 집안사람들을 보면 뒤가 서늘해지는 것이 빨리 퇴장하고 싶었다.진아람은 솔이를 안고 서현우를 지나치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65장

    서현우는 한명한명 훑어보았지만 더이상 감히 대답을 하는 이가 없었다.서현우는 다시금 원 부관한테 얼굴에 미소를 띄며 말하였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원 부관님. 연회에는 반드시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네, 그럼 연회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원 부관도 예의바르게 인사를 한 다음 뒤돌아 자리에서 나가버렸다.원 부관이 가자 삽시에 공기중에는 예사롭지 못한 정적이 흘렀다. 진씨 집안 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볼뿐 먼저 말을 꺼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서현우가 되려 먼저 이 정적을 깼다."야월루라... 과연 초특급의 게스트들만 간다는 그곳이군요. 나도 그곳에 가게 될 줄이야... ...후훗!"조순자는 얼굴으 흙빛으로 변하더니 역시나 화를 참지 못하고 또 소리를 질렀다."아니, 건방도 유분수지! 서현우, 넌 그냥 운좋게 간택될 것이라고. 서량 군신의 상처를 너가 치료해 준거도 아니잖아? 뭐가 그리 잘났는데?!"순간 그는 눈빛이 싹 바뀌고 분노가 질의로 바뀌면서 혼자 중얼중얼 거렸다."그래, 그거지. 서량 군신님이 어찌나 관대했으면 너까지도 청한거지? 넌 그냥 군신의 넓은 아량으로 초대된거 아닌가?""거 틀린 말은 아니지. 그런데 그 넓은 아량에 왜 진씨 집안은 초대되지 못한 건지 궁금하네?" 서현우는 득의양양하여 제 혼자 중얼대는 조순자를 강하게 밀어붙이였다.그러고는 청첩장을 꺼내들고 이리저리 흔들면서 고이려 과시하였다.그러자 여기저기서 노기에 가득차서 꽈드득 거리는 이갈이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서현우는 그러거나 말거나 손에 들려있는 청첩장을 더 높이 들어 보이면서 모든이한테 보여주었다."자~됐고, 전 이만 진아람이랑 상의나 해야겠군요. 아람이도 군신의 연회에 참가해야하는데 어떤 옷으로 차려 입으면 좋을지... ..." 그렇게 서현우가 뒤돌아서 걸음을 뗄려던 찰나 뒤에서 또 조순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거기 당장 멈춰!"조순자는 맹렬한 사냥개마냥 서현우를 꽉 물고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어딜 갈려고 그래?! 진아람은 손량의 아내가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66장

    해가 서서히 지고, 짐아람은 때에 맞춰 서현우에게 저녁식사를 가져왔다.고추 고기 볶음, 토마토 계란국등 갖종 반찬과 밥한공기까지 모두 일상적인 집밥이였지만, 서현우는 꽤나 만족스럽게 먹었다."솔직히 말해봐." 진아람은 서현우의 무릎에 자연스레 앉아 얼굴을 쓰다듬으며 물어보았다."당신은 도대체 누구야?"서남은 밥 한숟갈 크게 떠가지고 우물우물 씹으며 말을 흐렸다."누구긴 누구야, 서현우지.""아니, 그거 말고. 손량한테 감히 도전을 건 사람은 당신 밖에 없어요. 뭐냐고요? 죽음이 두렵지 않아요?"서현우는 음식을 삼키고는 웃으면서 말했다."나도 죽음이 두렵긴해. 총알 하나면 나의 목숨을 가져갈수 있지."그러고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속으로 한마디 덧붙혔다.‘당연 이 가슴팍에 박혀야 나를 저승으로 보낼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진아람은 크고 맑은 눈동자를 껌뻑이며 더 물어보았다."그럼 도대체 왜 손량이랑 싸우는 거죠? 손량이 당신의 목숨을 앗아갈봐 걱정되지도 않아요?"서현우는 절대 그럴리 없다며 코방귀를 뀌였다. "나를 감히?""감히라뇨? 그러니깐 당신 도대체 무슨 신분이냐구요?"진아람은 속이 타들어가서 더 조급하게 캐물었다. "손량한테 그런 수모를 입히고도 여직 살아 있다니, 난 믿을수가 없어요! 그뿐만이 아니라 우리 집안사람들을 데리고 연회에 참가하게까지 하다니, 어떻게 한거죠?"서현우는 마지막 술을 들어 입속에 한움큼 들이밀고 우적우적 씹어대며 답해줬다."난... ...사실 남강의 총사령이였어. 놀랍지? 백만의 군대를 이끌고 혁혁한 전공을... ...""그만좀 하세요!"서현우의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진아람은 딱 잘라서 멈춰세웠다."아직까지 그 버릇 고치지 않았군요! 만약 당신의 이런 말들이 진짜 널리 퍼지게 된다면 진짜 몹쓸 꼴을 당하게 될거에요, 두고봐요!""알았어, 알았어~" 서현우는 여전히 덜떠름해서 진아람의 말을 별따로 신경쓰지 않았다.진아람은 여직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계속 옆에서 타일렀다. "사람은 진짜 말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67장

    "어머니! 이 자식이 우리 진씨 가문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는데 정말 아람과의 결혼을 허락하실겁니까?"서현우와 진아람이 나란히 가는 뒷모습을 보던 진개해가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조순자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손량 이야말로 우리 아람의 가장 적합한 신랑감이지 않습니까!"진 할머니는 오히려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손량이 정말 아람을 원할거라고 생각하니? 꿈도 꾸지 마라.""하지만...""어쩔수 없어!"진 할머니가 이어 말했다."현실을 똑똑히 봐. 아람은 손량과 어울리지 않아. 억지로 빌붙으면 우리 진씨 가문이 더 비참하게 될 게 뻔해. 나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으로선 서현우가 아람에 가장 적합한 신랑감이지. 그들이 결혼하면 그때 일어났던 일을 이대로 덮을 수 있어. 게다가 그놈의 신분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아. 그가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면 감히 손량에게 대들 수 있을까? 군신에게 대들고도 무사히 군신 연회에 초대받았잖아. 게다가 원 부관이 우리도 함께 참가할 수 있게 했단 말이다."진 할머니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계속 말했다."너희들도 잘 생각해 봐."이 말을 들은 진개해와 조순자가 일제히 침묵했다.집사가 차 문을 열자, 진 할머니가 먼저 차에 올라탔다."그 자식이 그런 큰 인물일 리가 없어요." 조순자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그만하고 당신도 빨리 타."진개해와 조순자가 모두 차에 오르자, 고급 리무진이 천천히 진가 장원을 떠났다.한편, 서현우는 산을 절반이나 내려가서야 속도를 늦추었다.그는 창문을 살짝 내려 미풍이 들어오게 했다.하늘에 수놓은 듯 밝게 빛나는 별들 아래 잔잔한 음악이 사람을 끌어당긴다.잠시 침묵하던 서현우가 입을 열었다."아람아, 언제 솔이에게 내가 친아버지라고 말해줄 생각이야?"진아람 역시 잠시 침묵하다 가볍게 입을 열었다."두 달만 더 기다려, 솔이의 여섯 번째 생일 때 알려줄 거야.""좋아."서현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단 하루도 더 기다릴 수 없을 만큼 마음이 급했지만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68장

    끼익…찬란한 네온사인이 밝게 비치는 번화한 건물 속, 한 승용차가 아람솔 그룹 건물 앞에 섰다. 진아람은 의아해하며 서현우에게 물었다.“군신연회에 참가하러 가는 거 아니었어? 여기 왜 온거야?”“올라가면 알아.”서현우는 뭔가 숨기고 있는 듯 웃으며 차에서 내려 진아람 쪽 차문을 열어주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걱정은 뒤로 미루기로 하고 서현우를 따라 빌딩으로 들어간다. 점점 더 궁금해지는 마음을 안고 엘리베이터를 탄 채 진아람의 사무실이 있는 층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녀의 사무실 문 앞에 서 있는 한 사람.아름답고 요염한 몸매와 얼굴의 소유자, 도륜 협회 서남부 책임자인 최윤정이다.서현우와 진아람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최윤정은 웃음 가득한 얼굴로 공손하게 인사했다.“현우 도련님, 사모님, 안녕하십니까.”“최 책임자님, 안녕하세요.”“사모님, 이건 도련님께서 특별히 준비하신 거에요, 한번 보세요.”기다렸다는 듯 인사를 받아친 진아람에게 최윤정이 활짝 웃으며 파일 하나를 건넨다.“이건…?”진아람은 순간 멍해졌다.“어서 열어봐.”옆에서 서현우가 재촉했다. 파일을 연 순간, 진아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지분 양도서?”“정확하게 보셨습니다.”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고도 행운이 가득한 여인이 있을까.“주영훈님이 저에게 아람솔 그룹의 전신인 천윤 그룹을 양도했죠. 그리고 몇 일 전에 서현우 도련님께서 7천억의 자금으로 전면 인수했어요. 이제부터 아람솔 그룹은 당신 거예요.”“뭐? 이걸…내가…?”진아람은 놀라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아름다운 눈동자가 충격으로 가득 차 서현우를 바라보았다.“왜?”“뭐가 왜야?”서현우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람솔 그룹은 원래 솔이와 너의 이름을 합해서 지은 거야. 이제 다 이해되지?”“알아, 근데 난…….”“빨리 서명해. 이건 내 전재산이고, 전부 너한테 예물로 줄 거야. 나 이제 아무것도 없는 빈털털이니까, 네가 길러줘야 돼.”“풉…….”서현우의 유머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69장

    “방금 지나간 그 분이 금용 감찰본부의 부본부장이지? 감찰본부가 뭔지는 아니? 각 지역을 감시하고 관찰하는 엄청 센 부서야.”“저기 봐! 동해 백룡군 총지도자 천랑 대인이야! 텔레비전에서 본 적 있어. 실물이 더 위엄있네.”“어? 난 본 적 없는데?”“본 적 없다고? 너도 어지간히 세상 물정 모른다. 동부 상업계의 큰손, 통천 상사의 사장이야! 돈을 물 쓰듯이 써도 죽을 때까지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대!”“혹시 나한테 출생의 비밀이 있어서 저 사람 친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얘가 뭐래?”여기저기서 가쉽거리가 들끓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분위기는 냄비 속 끓는 물처럼 급격히 식어 얼음장처럼 변했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할머니를 부축해서 야월루로 가는 한 남녀에게로 향했다.“저…저게 누구야?”“진씨 집안 큰 어른 진 노마님! 그리고 둘째 아들 진개해와 며느리 조순자! 저 사람들이 왜…….”“장난해? 진씨 집안이 이런 레벨의 연회에 참석할 자격이 있다고? 헛 것을 본 거야?”“그럴 리가 없어!”주씨, 육씨, 부씨 세 집안 사람들은 멀리서 이 장면을 목격하다가 놀라서 찻잔을 모두 뒤엎을 뻔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서량 군신이 돌아오면 진씨 집안은 기를 못 펼텐데? 왜 군신 연회에 참석하는 거지? 이렇게 눈부신 영광이 가득한 이 곳에! 분명한 것은, 오늘 밤 이후 진씨 집안이 자신들 세 집안을 추월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네 집안 중 진씨 집안이 독보적인 가문이 될 것이 틀림없다. 그럼 우리 주씨, 육씨, 부씨 세 집안은 어떻게 하지?“아니야! 이게 사실일 리 없어!”“도대체 왜?”주씨네 집 주인 주지평이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아마 진아람 때문일 거야. 손량이 진아람을 놓지 못하는 게지. 이것만으로도 진씨 집안이 기세를 펼칠 수 있어.”“그럼 우리는 어떡해요?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요!”“어떻게 해야 하나요?”골머리를 앓고 있는 육씨와 부씨 집안을 보면서 주지평을 눈살을 찌푸리며 한참

최신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6화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5화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4화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3화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2화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1화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0화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9화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8화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