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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장

"어머니! 이 자식이 우리 진씨 가문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는데 정말 아람과의 결혼을 허락하실겁니까?"

서현우와 진아람이 나란히 가는 뒷모습을 보던 진개해가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조순자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손량 이야말로 우리 아람의 가장 적합한 신랑감이지 않습니까!"

진 할머니는 오히려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손량이 정말 아람을 원할거라고 생각하니? 꿈도 꾸지 마라."

"하지만..."

"어쩔수 없어!"

진 할머니가 이어 말했다.

"현실을 똑똑히 봐. 아람은 손량과 어울리지 않아. 억지로 빌붙으면 우리 진씨 가문이 더 비참하게 될 게 뻔해. 나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으로선 서현우가 아람에 가장 적합한 신랑감이지. 그들이 결혼하면 그때 일어났던 일을 이대로 덮을 수 있어. 게다가 그놈의 신분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아. 그가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면 감히 손량에게 대들 수 있을까? 군신에게 대들고도 무사히 군신 연회에 초대받았잖아. 게다가 원 부관이 우리도 함께 참가할 수 있게 했단 말이다."

진 할머니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계속 말했다.

"너희들도 잘 생각해 봐."

이 말을 들은 진개해와 조순자가 일제히 침묵했다.

집사가 차 문을 열자, 진 할머니가 먼저 차에 올라탔다.

"그 자식이 그런 큰 인물일 리가 없어요."

조순자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만하고 당신도 빨리 타."

진개해와 조순자가 모두 차에 오르자, 고급 리무진이 천천히 진가 장원을 떠났다.

한편, 서현우는 산을 절반이나 내려가서야 속도를 늦추었다.

그는 창문을 살짝 내려 미풍이 들어오게 했다.

하늘에 수놓은 듯 밝게 빛나는 별들 아래 잔잔한 음악이 사람을 끌어당긴다.

잠시 침묵하던 서현우가 입을 열었다.

"아람아, 언제 솔이에게 내가 친아버지라고 말해줄 생각이야?"

진아람 역시 잠시 침묵하다 가볍게 입을 열었다.

"두 달만 더 기다려, 솔이의 여섯 번째 생일 때 알려줄 거야."

"좋아."

서현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단 하루도 더 기다릴 수 없을 만큼 마음이 급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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