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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아람이는? 서현우는? 어디 있는거야?"

진 노마님은 너무 긴장해서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모두가 주목하는 가운데 진씨 집안은 생애 가장 최고의 빛나는 순간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자칫하면 가장 어두운 심연에 떨어져 영원히 침몰할 것이다. 관건은 바로 서현우. 진개해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엄마, 오는 길에도 서현우와 아람이는 없었어요.”

진 노마님의 손발이 저리고 차가워지며 마음도 급해졌다.

“뭐? 둘 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야? 혹시 먼저 들어간 건 아니겠지? 빨리 연락해 봐!”

조순자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응, 엄마.”

진아람의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전해지는 순간, 조순자는 마치 수명이 줄어드는 듯 목구멍까지 나온 심장을 진정시키고 물었다.

“너랑 서현우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야? 왜 아직 도착 안했어?”

“엄마, 걱정하지 마.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 지금 가고 있어. 몇 분 뒤면 도착해.”

조순자는 원망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군신연회만큼 중요하니? 꼭 지금 처리해야 해? 서현우한테 서두르라고 해. 나랑 네 아버지, 할머니가 문 앞에 잡혀 있어. 온 중연시 사람들이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고! 서현우한테 똑바로 전해, 만약 우리 집안이 다시 망신을 당하게 되면 할머니가 찾아가서 같이 죽어 버린다고!”

“알겠어, 곧 도착해!”

조순자는 전화를 끊고 진 노마님에게 말했다.

“어머니, 안심하세요, 몇 분 뒤면 도착한대요.”

“그럼 됐다.”

진 노마님은 그제야 한 숨 돌리고 고개를 끄덕인 뒤 초대장을 검사하는 병사에게,

“우리 청첩장은 몇 분 뒤에 도착해요. 일단 옆에서 기다리고 있어도 되겠죠?”

라고 말했다. 병사는 말없이 자리에 서서 꼼짝하지 않았다.

이때, 어떤 두 사람이 강한 기운을 풍기며 등장했다. 옷차림은 물론이고 그 기품이 비범했다. 진 노마님은 문 앞에 서 있기가 민망해서 얼른 아들과 며느리를 끌고 한쪽으로 숨어 먼 산을 바라보았다. 이 순간처럼 서현우가 나타나기를 바랐던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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