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았을 때 진씨네 집이 망했다는 소식이 거리 곳곳으로 퍼졌다.많은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기뻐하다.어떤 사람은 진씨네 집에서 손해를 본 적이 있어서 그렇고, 더 많은 사람들은 단지 구경하는 니티즌일 뿐, 단순히 부자를 싫어하는 것이다.그러나 여하튼 진씨네 집이 쓰러진 것은 사실이다.진씨네 가족의 명의로 된 각지의 부동산과 자동차는 모두 몰수되었고 머지않아 경매를 진행하여 경매소득을 국고에 충당하게 될 것이다.진씨네 장원을 남겨 주어 풍찬노숙에 이르지 않는 외에 진씨네 상하 32식구는 아무것도 없다고 할수 있다.주씨, 유씨, 부씨 세 가문은 밤새 행동하여 진씨 마켓 셰어를 분할하여 입에서 기름이 흐르도록 먹었다. 기타 상인들이 그 뒤를 따라 먹다 남은 찌꺼기를 마신 것도 큰 돈을 벌고 매우 만족해한다.진개해는 다른 세 형제에게 얻어맞아 코가 시퍼렇게 되고고 얼굴도 부어올랐다. 조순자도 피하가지 못하고 얼굴과 몸에 모두 핏자국이 나도록 긁었다.진씨 할머니는 너무 노여움이 극에 달해 병상에 누워 시들어 언제든지 눈을 감을 수 있었다.모든 진씨 가족은 진아람을 호되게 욕하고 있다.비록 그들이 알다싶이 진아람이 없다 하더라도 손량은 진씨네 집을 가만두지 않을것이다.그러나 그들은 감정을 폭발시킬 분출구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산 채로 답답해 죽을 것이다.진씨 가족은 결코 단념하지 않고, 각자 각종 관계를 통해 도처에서 돈을 빌려 재기할 계획이다.그러나 짧디짧은 이틀사이에 진씨네 가족은 세상인심이란 무엇인가를 느꼈다.아무도 손량의 불운을 건드려 진씨네 집을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뿐만아니라 진씨네 가족은 또 끝없는 비웃음과 희롱을 당했으며 심지어 문밖으로 던져졌다.진씨네 가족은 의기소침하게 함께 앉아 대책을 상의했지만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고 각자 두 눈에 멍하니 있었다."본 방송국 기자가 알아낸데 따르면 중연 시에서 건선같은 소화거리는 오늘 이미 재건사업을 완성했습니다. 아람솔그룹 회장 진아람은 소회거리를 고급별장구역으로 재건할 거
진개해는 몸이 뻣뻣해지자 안색이 매우 부자연스러웠다."둘째 형, 둘째 형수님과 이렇게 정식으로 차려입고 어디 가세요?" 진개군은 음산하게 물었다."그냥 나가서 옛 친구를 찾아서 합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야."조순자가 말했다."옛 친구? 진아람을 찾으러 가는 거지? 쯧쯧, 정말 큰형의 말이 맞았구나."진개국은 헛웃음을 지어며 말했다."지금 곤경에 빠져 둘째 형과 형수는 진아람에게 의탁하여 잘 먹고 잘 살려고 우리 형제들을 방치하는 거야?""헛소리!"진개국은 얼굴이 붉어졌다."우리는 한 가족인데, 내가 너희들을 상관하지 않을 수 있겠니?""개해의 말이 맞아. 우리는 체면을 깎이어 아람을 부탁한 것은 그녀가 출자하여 온 잡안을 도와 달라는 거잖아. 우리는 그녀의 부모인데 너희들도 그녀의 친삼촌과 친큰아버지야. 우리는 같은 핏줄의 가족인데 누가 누구를 버리고 상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조순자는 얼른 말했다.진개해는 숨을 내쉬며"둘째 동생, 형은 이전에 말이 과격해서 미안해. 마음에 두지 마라. 어쨌든 우리는 한 가족이며 같은 핏줄이야.""알아요." 진개해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다."아이고, 둘째 형수, 저도 전에 너희들을 잘못 탓했어. 당시 모두들 기분이 좋지 않았으니 개의치 마라. 재가 외국에서 산 알로에 연고가 있는데 아직 쓰지 않아 참신한 거예요, 좀 늦게 내가 보내줄게."진연아도 아버지의 지시로 얼른 사과했다."둘째 어머니, 미안합니다. 우리 몇 세대는 젊고 철이 없어서 당신에게 미움을 샀습니다. 우리와 상대하지 마시고 너그럽게 봐주세요."조순자는 "어머, 무슨 소리야? 온 가족이 티격태격하는 것은 정상이야. 다 넘어가자. 우리 같이 아람이를 만나러 가는 게 어때?""둘째 어머니의 말을 들으니 사촌 누나가 보고 싶어요."진원이 즉시 말했다."내가 가서 좀 치울게. 아람이가 아무래도 한 그룹의 회장이야. 우리 가족들은 그녀에게 창피를 줄 수 없어."한 무리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다.얼마 후, 또 모두 양복을
회장실.진개해와 조순자가 먼저 몰려들었고 진개산 등 한 무리의 진씨 집 사람들이 뒤따랐다."아버지, 어머니, 큰아버지, 큰어머니……."진아람이 일일이 인사했다."음."진개해는 솔이를 안고 있는 서현우를 한 번 쳐다보고 “잘 살아가나 봐.”라고 말했다.진아람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한참 후에 “그저 그래요.”라고 답했다“딸아, 잘 지내면 돼.” 조순자가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으로 진아람의 손을 잡고 말을 했다.다른 사람들이 진아람의 사무실을 홅어보았고 각자 의견을 발표했다.“장식이 괜찮고 품위가 있는 셈이지 뭐.”"이 와인 와인 캐비닛의 재질이 보통인데 여기 무슨 술을 진열된 거야? 내 사무실에 진열 놓았던 술과는 거리가 멀어.""방이 괜찮고 넓은데 카펫 품위가 너무 조잡하고 색깔도 어울리지 않아.""책상 위가 어지러워, 치우지도 몰라 쯧쯧……."“…….”솔이가 서현우의 품에 움츠렸고 좀 무섭다.서현우는 일어나서 솔이를 안고 사무실에서 나서 비서실 비서에게 돌보게 하고 진아람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거기서 진원이 와인 한 병을 열고 스스로 한 잔을 따라 흔들어 한 모금 마시고 그대로 뱉어버리고 혐오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거 무슨 술이야, 맛이 이상한데, 너무 맛없어.”서현우가 "조잡한 술은 당연히 진씨 도련님과 어울리지 않아. 내려놓아!" 호되게 말했다.진원은 서현우의 눈빛에 놀라 손을 떨었고 와인 글라스가 땅에 떨어져 선홍색 외인은 바닥에 쏟아졌다."놓아주면 되잖아, 뭐가 그렇게 무시무시해?"진원은 투덜거리며 와인 글라스를 주워 탁자 위에 놓고 ‘맛이 없어, 공짜 주어도 안 마셔.’라고 실쭉거리며 말했다서현우는 입꼬리를 살짝 꼬부라지며 진원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진원은 놀라서 후퇴했다."서현우! 내 아들 괴롭히지 마!"진개국의 아내는 달려들었고 암범처럼 이를 악물고 서현우를 쳐다보았다."사람을 때리려 하느냐? 나를 때려죽여 봐!""막내 숙모!"진아람은 얼른 ’현우가 그런 뜻이 아닙니
“돌아가는 건 꿈도 꾸지마세요.하지만 당신들 그래도 아람의 가족이니 앞으로 진씨 가문의 의식주에 관한 모든 비용은 아람이 책임질 겁니다."서현우 말했다.“여긴 네가 낄 자리가 아니잖아.”“맞아.매일 먹고 죽기만을 기다리는 기생 오라비주제에.퉤!기생 오라비라는 단어도 너에게 있어서 고급 진 단어야.넌 그냥 낯가죽이 두꺼운 무뢰한에 지나지 않아.네가 도대체 어떻게 아람을 꼬셔냈는지도 모르겠네!”“결국엔 이 모든 것이 다 네 탓이야.너만 아니였으면 우리 진씨 가문이 이런 지경까지 전락하지도 않았을 거야.”“그만해요!”진아람은 진씨 가족들의 구설수에 질려 무표정하게 말했다."서현우의 대답이 바로 저의 대답입니다.”그러고는 서랍에서 은행 카드 한 장을 꺼냈다."이 안에 20억이 있어요.가져가 쓰세요.아껴들 쓰시고.다 쓰고 나면 다시 저에게 연락을 주세요.”“겨우 20억이야?" 진씨 가족들은 실망한 표정이었다.“20억이면 충분해.”조순자는 얼른 카드를 숄더백에 넣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그래도 내 딸이 가장 출세했네.이제는 우리 모두를 키울 수도 있고.엄마는 네가 참 자랑스럽다.”진아람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진개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역시 아람이 제일 능력이 있네.연아,백소,그리고 원이,너희들 모두 아람을 잘 보고 따라배워.”“아람아,너 진짜 너무 대단한거 아니야?”진연아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나도 널 따라 일을 좀 배우고 싶은데.그래도 될까?”서현우가 눈을 가늘게 뜨고 진씨 가문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진씨네 가족들.정말 욕심에 끝이 없네!진아람에게 붙어 피를 빨려고 할 뿐만 아니라 회사에까지 개입하고 싶어 하다니.“언니,내가 경영학을 전공했었잖아.그전에 아버지를 도와 업무도 처리했었고.근데 지금은 할 일이 없이 매일 집에만 있어.어떻게 언니네 회사에 가서 출근할 수 없을까?"진백소가 물었다.진아람이 침묵에 빠졌다.“아니지.아람아?너 이렇게 출세했는데 사촌 동생들에게도 기회를 좀 줘.백소 업무 능력이 아주 강해.
서현우의 순순함 때문에 조순자는 순간 체면이 서는 것 같았다.그래서 그에 대한 태도도 그렇게 신랄하고 각박하지 않았다."그나저나 너는 도대체 무슨 일로 바쁘니?”“제가 의관을 인수하여 개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의관?”조순자는 멍하니 있다가 진아람을 힐끗 보고는 물었다."아람이 돈을 대줬니?”진아람이 바삐 말했다."아니요....”“그렇습니다.”서현우는 앞서 진아람의 말을 끊고 웃으며 말했다."실은 저도 다른 능력은 없어요.단지 두통이나 감기 같은 작은 병들만 치료하며 하루하루를 때우는 거죠.”조순자가 고개를 끄덕였다."맞는 말이야,그래도 남잔데.하루 종일 집에서 여자가 벌어 온 돈을 쓰는 게 무슨 능력이라고?의관이라도 열어 내 용돈 좀 벌어주는 것도 괜찮지.”“맞습니다."서현우가 순순히 말했다.진아람은 멍하니 서현우를 쳐다보았다.왠지 가슴이 찡하기도 하고 감동 되기도 했다.“그럼 가서 일 봐.잘 해.사고 쳐서 아람이 뒷수습을 하게 하지말고.참.언제 개업하니?”“이변이 없으면 내일 아침 일찍 개업할 수 있어요."서현우가 말했다.이에 조순자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그럼 내일 개업할 때 나도 한 번 가볼게.”“네,그럼 저는 먼저 일하러 가보겠습니다.”조순자는 파리를 쫓듯이 손을 흔들었다."가 봐,가 봐.”서현우는 웃으며 성큼성큼 떠났다.아람솔그룹 동쪽으로 두 거리를 사이에 둔 곳은 상대적으로 번화한 거리였다.그리고 그 거리의 이름이 바로 남관거리다.서현우는 한가로이 구경하며 20분이 걸려서야 그 거리에 도착했다.멀리서 거대한 간판이 보였고 위에는 천남의관 네글자가 새겨져 있었다.일부 직원들이 들락날락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서현우가 의관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최윤정이 마침 나오고 있었다.그러다 서현우를 보더니 공손하게 웃으며 말했다."현우 도련님,오셨습니까?”“그래.”서현우는 사방을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괜찮네,편안해 보여.”“이 집 의관의 전 주인이 급한 일이 있어 출국해야 한다더군요.그래서 의관을 사는데에 얼
“정말이십니까 현우 도련님?우리 손자가 병이 없다고요?그럼 왜...”손자가 아무런 병도 없다는 말에 좌권은 흥분되기도 하면서 어쩔 줄 몰랐다.“아이가 내성적이지요?"서현우가 물었다.좌권은 망연자실해지더니 갑자기 자책하기 시작했다."저...저도 잘 모르겠어요.”진 어르신의 은혜를 갚기 위해 그는 줄곧 진씨 가문의 집을 지키느라 집에 돌아갈 시간도 거의 없었다.그러니 손자의 상황에 대해 잘 모르는 게 정상이었다.서현우가 말했다."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전 고향에 낯선 사람이 갔을 겁니다.그리고 아마도 나쁜 일이 발생했겠죠.그래서 이 아이는 낯선 사람만 보면 당황하고 긴장하게 되고 나아가 호흡이 가빠지면서 혈액이 흐르는 속도가 급가속화 되어 기절 증세를 일으킨 겁니다.이건 마음의 병이니 천천히 조리해야 합니다.먼저 마음을 안정시키는 약을 처방해 드릴 것이니 아이에게 먹이세요.그러나 이걸로 근본적인 치료는 안 될겁니다.낯선 사람과 많이 접촉하게 하세요.우울증과 같은 거니 본인이 직접 마음을 열게 해야 됩니다.”“그랬군요.”강한송이 크게 깨닫더니 쓴웃음을 지었다."의도에는 끝이 없다더니.정말 늙을 때까지 배워야하는 거였네요.현우 도련님이 오늘 또 저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셨네요.큰 도움이 되었습니다.”“이런 아첨은 듣기 편하네요.말도 이리 잘 하는데 책을 내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서현우가 웃으며 말했다.이에 강한송이 헛웃음을 한 번 짓더니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말씀해보세요.또 무슨 일이 있으신데요?"서현우가 물었다.강한송이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역시 현우 도련님은 영명하고 무용이 뛰어나서 무슨 일이든 현우 도련님을 속일 수 없네요.실은 확실히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제가 현우 도련님의 의관에서 진료 의사로 근무할 수 있을까 해서요.”“그쪽이요?”서현우가 눈을 부릅뜨고 입을 열었다."당당 금용 7대 신의 중의 한명이자 현문의 주인으로서 이 작은 의관에 와서 진료를 하겠다고요?”강한송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신의가 옳든 아니든
석양이 지고 저녁 노을이 하늘을 이쁘게 물들였다.서현우는 솔이를 안고 솔이는 손에 풍차 하나를 들고 바람 따라 돌고 있는 풍차를 보며 맑게 웃었다.진아람은 조용히 바라보며 피곤한 얼굴에 훈훈한 미소를 지었다.몇 분 걸어서 그들은 한 빌딩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있는 고급 식당 내 창가 자리에 앉았다.“나 이거 먹을래...그리고 이거...이거...”솔이은 메뉴판 위의 정교한 그림을 보면서 침을 삼켰다.그러고는 작은 손으로 이것저것 짚었다.다 먹어보고 싶은 기세였다.“솔이야!”진아람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낭비해서는 안 돼.넌 어차피 얼마 먹지도 못해.”“왜요.저 진짜 먹고 싶은데...”진아람이 눈썹을 곤두세우며 말했다."말 들어!”“괜찮아.솔이더러 시키라고 그래.남은 건 포장해서 가져가면 돼."서현우가 웃으며 말했다.“현우 아저씨 만세!"솔이가 기뻐하며 소리쳤다.진아람이 서현우를 힐끗 보았다."계속 그렇게 나쁘게 습관 들여 봐.나중에 애가 패악해지면 그때 가서 머리가 엄청 아플거야.” “그게 뭐가 문제야?딸은 고로 부유하게 키워야 한다고 했어.게다가 솔이에겐 당신처럼 현명하고 부드러운 엄마가 있는데 나중에 커서도 틀림없이 사리에 밝은 여자애로 크지 패악해지지는 않을 거야.”서현우는 솔이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솔이는 서현우의 수염에 찔려 깔깔거리며 웃었다.진아람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입가의 미소가 그에게 기분이 매우 좋다고 알려주고 있었다.곧 석양이 지고 어둠이 깔리며 온 도시에 네온사인이 반짝였다.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했다.솔이은 급히 젓가락을 들어 먹기 시작했다.얼굴엔 금세 음식이잔뜩 묻었다.서현우는 와인 두 잔을 따른 후 솔이에게는 오렌지 주스 한 잔을 건네주었다."솔이야.우리 같이 엄마 생일 축하해드리자.”“엄마 생일 축하해요!"솔이는 즉시 오렌지 주스를 들었다.“고마워,내 새끼.”진아람은 활짝 웃으며 서현우를 바라보았다.눈동자에는 감동적인 광택이 반짝였다."당신도 고마워.
서현우는 의관을 차린다는 소식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그리고 사회가 그에 대한 관심 정도에 의해 소식은 신속히 퍼져나갔다.이른 아침 서현우는 상쾌한 발걸음으로 천남 의관에 도착했다.마침 최윤정이 마지막 교정 작업을 하고 있었다.강한송은 당나라 복장을 입고 늙은 서생의 모습으로 의관을 앞뒤로 여러 번 돌아다녔다.자신의 미래 작업 환경에 만족하는 듯했다.좌권은 자신의 손자를 데리고 서현우 만나러 다가왔다.소년은 긴장이 되었는지 호흡이 순조롭지 못했다.그러고는 얼굴색이 붉어진 채 서현우에게 인사를 했다."감...감사합니다...도련님께서...저를 구해주셔서...”“긴장하지 마.”서현우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이름이 뭐야?”“저......저......저는......"소년은 여전히 너무 긴장해서 호흡이 가빴다.한참을 더듬거렸지만 끝내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못했다.이에 좌권은 얼른 말했다."현우 도련님,제 손자는 좌민우라고 합니다.”서현우가 고개를 저었다."아이가 직접 말하게 해야 돼요.이 심리적 장애를 극복해야만 한다고요.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홀로 마주하죠?"“예.예.예.현우 도련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좌권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소년은 깊이 숨을 쉬고는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고 서현우를 똑바로 쳐다보았다.소년은 서현우의 깊은 눈동자에서 평온함을 보았다.긴장했던 마음이 서서히 풀린 듯했다."현우 도련님,제 이름은......좌민우예요.”“좋은 이름이네.”서현우가 웃으며 말했다."공부 배우고 싶어?”“아니요.”이번엔 좌민우가 아주 깔끔하게 대답했다."전 할아버지를 따라 현우 도련님이 구해주 신 은혜에 보답하고 싶어요.”“그래,그럼 일단은 의관에서 일손을 도와,그러다 어느 날 학교에 가고 싶으면 너의 할아버지께 말해.”“현우 도련님 감사합니다.”좌민우는 즉시 무릎을 꿇으려 했지만 서현우가 부축여 세웠다.서현우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다독이며 말했다."공부를 하면 도리가 분명하고 현명해질 수 있어.약을 구별하는것도 마찬가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