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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장

서현우의 순순함 때문에 조순자는 순간 체면이 서는 것 같았다.그래서 그에 대한 태도도 그렇게 신랄하고 각박하지 않았다."그나저나 너는 도대체 무슨 일로 바쁘니?”

“제가 의관을 인수하여 개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의관?”

조순자는 멍하니 있다가 진아람을 힐끗 보고는 물었다."아람이 돈을 대줬니?”

진아람이 바삐 말했다."아니요....”

“그렇습니다.”

서현우는 앞서 진아람의 말을 끊고 웃으며 말했다."실은 저도 다른 능력은 없어요.단지 두통이나 감기 같은 작은 병들만 치료하며 하루하루를 때우는 거죠.”

조순자가 고개를 끄덕였다."맞는 말이야,그래도 남잔데.하루 종일 집에서 여자가 벌어 온 돈을 쓰는 게 무슨 능력이라고?의관이라도 열어 내 용돈 좀 벌어주는 것도 괜찮지.”

“맞습니다."서현우가 순순히 말했다.

진아람은 멍하니 서현우를 쳐다보았다.왠지 가슴이 찡하기도 하고 감동 되기도 했다.

“그럼 가서 일 봐.잘 해.사고 쳐서 아람이 뒷수습을 하게 하지말고.참.언제 개업하니?”

“이변이 없으면 내일 아침 일찍 개업할 수 있어요."서현우가 말했다.

이에 조순자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그럼 내일 개업할 때 나도 한 번 가볼게.”

“네,그럼 저는 먼저 일하러 가보겠습니다.”

조순자는 파리를 쫓듯이 손을 흔들었다."가 봐,가 봐.”

서현우는 웃으며 성큼성큼 떠났다.

아람솔그룹 동쪽으로 두 거리를 사이에 둔 곳은 상대적으로 번화한 거리였다.

그리고 그 거리의 이름이 바로 남관거리다.

서현우는 한가로이 구경하며 20분이 걸려서야 그 거리에 도착했다.멀리서 거대한 간판이 보였고 위에는 천남의관 네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일부 직원들이 들락날락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서현우가 의관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최윤정이 마침 나오고 있었다.그러다 서현우를 보더니 공손하게 웃으며 말했다."현우 도련님,오셨습니까?”

“그래.”

서현우는 사방을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괜찮네,편안해 보여.”

“이 집 의관의 전 주인이 급한 일이 있어 출국해야 한다더군요.그래서 의관을 사는데에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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