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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장

석양이 지고 저녁 노을이 하늘을 이쁘게 물들였다.

서현우는 솔이를 안고 솔이는 손에 풍차 하나를 들고 바람 따라 돌고 있는 풍차를 보며 맑게 웃었다.

진아람은 조용히 바라보며 피곤한 얼굴에 훈훈한 미소를 지었다.

몇 분 걸어서 그들은 한 빌딩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있는 고급 식당 내 창가 자리에 앉았다.

“나 이거 먹을래...그리고 이거...이거...”

솔이은 메뉴판 위의 정교한 그림을 보면서 침을 삼켰다.그러고는 작은 손으로 이것저것 짚었다.다 먹어보고 싶은 기세였다.

“솔이야!”

진아람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낭비해서는 안 돼.넌 어차피 얼마 먹지도 못해.”

“왜요.저 진짜 먹고 싶은데...”

진아람이 눈썹을 곤두세우며 말했다."말 들어!”

“괜찮아.솔이더러 시키라고 그래.남은 건 포장해서 가져가면 돼."서현우가 웃으며 말했다.

“현우 아저씨 만세!"솔이가 기뻐하며 소리쳤다.

진아람이 서현우를 힐끗 보았다."계속 그렇게 나쁘게 습관 들여 봐.나중에 애가 패악해지면 그때 가서 머리가 엄청 아플거야.”

“그게 뭐가 문제야?딸은 고로 부유하게 키워야 한다고 했어.게다가 솔이에겐 당신처럼 현명하고 부드러운 엄마가 있는데 나중에 커서도 틀림없이 사리에 밝은 여자애로 크지 패악해지지는 않을 거야.”

서현우는 솔이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솔이는 서현우의 수염에 찔려 깔깔거리며 웃었다.

진아람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입가의 미소가 그에게 기분이 매우 좋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곧 석양이 지고 어둠이 깔리며 온 도시에 네온사인이 반짝였다.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솔이은 급히 젓가락을 들어 먹기 시작했다.얼굴엔 금세 음식이잔뜩 묻었다.

서현우는 와인 두 잔을 따른 후 솔이에게는 오렌지 주스 한 잔을 건네주었다."솔이야.우리 같이 엄마 생일 축하해드리자.”

“엄마 생일 축하해요!"솔이는 즉시 오렌지 주스를 들었다.

“고마워,내 새끼.”

진아람은 활짝 웃으며 서현우를 바라보았다.눈동자에는 감동적인 광택이 반짝였다."당신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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