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가 순간 고요해졌다.그러다 한참이 지나서야 조순자가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하하하,이건 내가 들어 본 것 중에 가장 웃긴 농담이야!국혼?너 제정신이 아니지?별 재주도 없는 게 허풍은 잘 치네!”“저 허풍을 치지 않았어요."서현우가 조용히 말했다.“끝까지 입만 살아서는!그럼 네가 만약 못해 낸다면 우리 아람이랑 결혼하지 않을 거란 말이니?"조순자가 물었다.서현우는 진아람을 바라보았다.그러고는 초조한 얼굴을 한 진아람을 향해 안심하라는 눈빛을 주며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저 반드시 해낼 겁니다!”조순자는 냉소하며 말했다."그래.자네가 그렇게 말했으니 기대해 봐야지.하지만 못해 낸다면 우리 아람이랑 결혼할 꿈도 꾸지마!”이에 진아람이 확고한 눈빛으로 말했다."엄마!저 서현우가 아니면 평생 시집가지 않을 거예요!”“너 이 기집애!"조순자의 얼굴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길시가 다 되었습니다.”최윤정이 방 안에서 나오며 말했다."개업 준비를 하시죠.”“최 책임자님?책임자님이 왜 여기에 계세요?”진 씨 가족들이 순간 멍해졌다.“천남 의관의 개업을 축하해주러 왔는데.그쪽들한테 미리 인사라도 해야 하나요?"최윤정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아니요...아니요...”진 씨 가족들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예나 지금이나 줄곧 최윤정의 미움을 살 담이 없었다.“길시가 되었으니 테이프를 끊으러 가죠.”공손히 따르는 김윤희를 뒤로 하고 강한송도 냉담한 표정으로 방 안에서 나왔다.진개산이 깜짝 놀랐다.강한송이 이상하게 낯이 익다고 생각했지만 확정할수 없어 조심스럽게 물었다."이분은?”최윤정은 담담하게 말했다."이분은 금용 현문의 주인 강한송 강 신의십니다.”“강 신의!”진개산은 놀라움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이분이 강 신의셔.서랑 군신을 맞이할 때 이분도 그 자리에 계셨지.”최윤정이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아직도 못 알아보셨어요?”“강 신의를 뵙니다.”진씨 가족들이 얼른 인사를 했다.“서 선생.”하지만 강한송은 진씨 가족들을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작은 의관이 개업하는데 많은 신의들이 축하하러 온 것도 모자라 더우기는 서량 군신마저 직접 현장에 나타났다.이 소식이 퍼지자마자 언론사 기자들이 피비린내를 맡은 상어마냥 의관 앞으로 몰려들었다.구경꾼들이 갈수록 많아지자 마지막엔 천우성이 부득불 임시로 파병하여 거리의 질서를 유지하게 했다.“오장 쇠갈!”“심맥이 매우 흐려요!”“혈기침곡!”“경말,혼이 허약하고,기운이 흐리멍덩한 게 천인오쇠의 징조입니다!”강한송이 먼저 앞장 서 환자를 살펴보더니 안색이 점점 굳어졌다.육 신의 등들은 의아해하며 분분히 앞으로 다가가 관찰하기 시작했다.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미간을 찌푸렸다.“어때요 신의님들?"손량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강한송이 쓴웃음을 지으며 공손하게 말했다."군신님,이 사람은 이미 천인오쇠의 말기에 이른 사람입니다.숨만 가까스레 붙어있으니 언제든지 죽을 가능성이 있습니다.그래서...”“그래서 못 고친다고요?"손량이 물었다.육 신의가 탄식했다."군신님.이 자는 확실히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신의님들께서 치료할 수 없다고 해서 서현우도 치료할 수 없는 건 아니잖아요.안 그래요?”손량이 서현우를 바라보며 웃었다."제가 오래된 상처로 앓고 있었을 때 서현우가 남강 총사령관이 올때까지 시간을 끌어주지 않았었다면 전 이미 시체로 되고도 남았죠.전 서현우가 해낼 수 있으리라 믿어요.그러니 한 번 기대해 보죠.”많은 사람들이 즉시 서현우를 쳐다보았다.눈빛에는 걱정을 품고있었다.진아람이나 서태훈이나 최윤정을 비롯해서.절묘한 의술을 가지고 있는 신의들도 모두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데 서현우더러 치료해라고 하니.이건 서현우를 괴롭히는 것과 다름이 없다.육 신의 등들도 서현우를 바라보았다.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서현우의 의술이 확실히 그들로 하여금 경복하게 했지만 어쨌든 서현우는 사람이지 신이 아니다.이 환자한테서 나타난 천인오쇠의 심각한 정도로 봐서는 신선이 내려와도 만회하기 어려울 것인데.하지만
“이 봐 젊은 친구.충고하는데 입 조심해.안 그러면 죽어서 좋은 꼴을 못 볼거니.”강한송이 차갑게 진원을 주시하고 있었다.말투에는 위협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에 진원의 어머니가 화를 내며 말했다."당신이 이러고도 신의야?어떻게 사람을 위협할 수 있어?여긴 천리도 없나.왕법도 없나?”“사람은 오곡잡곡을 먹고 생로병사를 벗어날 수 없지.난 뛰어난 재능은 없지만 그래도 말 한 마디면 당신네 진씨 가족들이 병 날 때 누구도 치료 못하게 할 수 있어.믿는가?"강한송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오래전부터 진씨 가족들의 어리석음과 권세나 이익만 중히 여기는 모습이 매우 혐오스러웠다.그래서 말할 때 조금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았다.“당신...”진개국이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아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즉시 사과했다."강 신의 죄송합니다.제가 아들을 잘 가르치지 못했습니다.애가 아직 어려서 철이 없어 허튼소리를 한 거니 마음에 두지 마세요!진원,어서 강 신의에게 사과해!”진원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마음속으로는 분개했지만 감히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못하고 강한송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를 했다."죄송합니다 강 신의.제가 못할 소리를 했습니다.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세요...”“흥,젊은이.침착해지는 법을 배우게.어떤 말은 해도 되지만 어떤 말은 해서는 안 돼.병은 입으로 들어오고 화는 입으로 나온다는 걸 기억해 두게!서현우를 봐서 이번에는 따지지 않겠으니 썩 꺼져.”강한송은 귀찮게 손을 흔들고 나서 서현우가 실침하는 과정에 정신을 가다듬었다.이번이 그에게 있어서 아주 어렵게 주어진 기회이니 절대 무지한 부잣집 도련님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강한송에게 파리 쫓기 듯 쫓겨진 진원은 이를 힘껏 악물었다.눈동자도 충혈되어 붉어졌지만 감히 독설을 퍼붓지 못했다.그는 실력이 없는 부잣집 도련님이긴 하지만 강한송을 알고 있었다.자신이 미움을 살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도.“신의 여러분,은침을 잠깐 빌려주세요.”서현우의 목소리가 울렸다.“자.받게!”강한
“아!!!”순간 진연아는 벼락을 맞은 사람마냥 가슴이 찢어지듯 비명을 질렀다.서현우가 손량을 바라보며 말했다."군신님,저 여인이 계속 비명을 지르다 제 손이 잘못 떨려 사람을 치료해내지 못하면 저를 탓하지 마세요.”“닥쳐!”손량이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이에 진연아는 놀라서 부들부들 떨며 비명소리를 뚝 그쳤다.두 눈에는 증오로 가득 찬 채 서현우를 쳐다보며 이를 갈았다."너 일부러!욱......”검은 피는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린 냄새를 풍겼다.진연아 주변의 진씨 가족들.그의 부모조차도 코를 막은 채 멀리 떨어져 있었다.냄새는 진짜 한 마디로 다 말할 수 없을 만큼 지독했다.두 모금만 더 맡으면 죽을 것 같았다.서현우는 다시 들것에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사형수를 가리키며 웃었다."이 사람처럼 피를 토하며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건가?”“하하하......”강한송이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그러자 구경꾼들도 모두 분분히 크게 웃었다.진연아는 순간 서현우와 목숨 걸고 싸우고 싶었다.하지만 더 이상 얽히면 굴욕만 자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크게 울면서 구토를 참으며 몸을 돌려 도망쳤다.가는 곳마다 모두들 그녀를 피했다!진연아가 자리를 떴지만 악취는 오래동안 흩어지지 않아 손량마저도 괴로웠다.결국 강한송이 약가루를 공기 중에 뿌린 후에야 악취가 순식간에 사라져 숨을 참고 있던 사람들로 하여금 숨을 길게 내쉬게 했다.서현우가 침을 뽑고 있었다.하나하나 꼼꼼하게.뽑힌 침마다 혈에 들어갔던 부분이 검은색으로 변한 게 중독된 듯한 느낌을 줬다.“천인오쇠도 독입니다.다만 외적인 독들과 다를 뿐.이 사람을 치료하려면 먼저 독을 제거해야 했죠.그리고 아까 그 독혈들이 분출되면서 이 자의 생환 확률을 1퍼센트 더 가했습니다."서현우가 말했다.손량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래서 지금은 생존 확률이 얼마지?”서현우가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1퍼센트.”손량이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죽을 수 밖에 없는 것과 뭐가 다르지?”“전에
“그건...”신의들은 여전히 터무니없다고 느꼈다.그들은 일생 동안 의학을 배우며 기황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왔지만 이렇게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치료 방법은 들어 본 적도 없었다.이건 너무 모험적이다.자칫하면 사형수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그럼 그때가서 손량이 책임을 묻기라도 하면 문제는 수습하기 힘들 정도로 커질 것이다.서현우는 다른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두 손을 내밀어 사형수의 몸을 가볍게 누르기 시작했다.사실 서현우도 이렇게 모험적인 치료수단을 사용하는 건 처음이다.하지만 이 사형수는 천인오쇠라 이미 죽을 명이었다.중병은 맹약이 필요하다고 서현우는 도박을 걸 수 밖에 없었다.더군다나 그는 일단 결심을 굳히면 두려워하지도 주저하지도 않는 성격이다.스승님께서 생전에 의사는 망설임을 가장 꺼린다고 하셨다.망설이는 순간 반드시 패할 것이라고.시간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서현우는 사형수의 몸을 빠짐없이 한 번 눌렀다.얼마 후 좌민우가 나왔다.모두의 시선이 그의 손에 아직 김이 나고있는 작은 항아리로 옮겨졌다.순간 그는 온몸을 떨더니 약 항아리를 떨어뜨릴 뻔했다.다행히도 서현우가 재빠르게 약 항아리를 받아 쥐었다.그러고는 자세히 보더니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약이 아주 잘 달여졌다.좌민우는 확실히 이 방면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숟가락으로 검은색의 끈적끈적한 약물 한 숟가락을 퍼낸 후 서현우는 사형수의 입을 벌려 약을 밀어넣었다.그러고는 좌권이 준비한 따뜻한 물도 사형수의 입에 부은 후 손량을 보며 말했다."군신님.저를 도와 이 자의 심맥을 보호해 주세요.2중 내력이면 됩니다.”“제가 할게요."원 부관이 바로 말했다.“아니.내가 직접한다.핑계를 댈 기회를 만들어주랴.”손량이 일어나 성큼성큼 걸어갔다.그러고는 손바닥으로 사형수의 심장을 천천히 눌렀다.순간 손량의 눈빛이 변하더니 누구도 모르게 5중의 내력을 발휘했다.“아!”혼수상태에 빠진 사형수는 즉시 비명을 질렀고,동시에 온몸을 떨며
화가 나!손량은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았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는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어야 했다!“참 의외네.유암화명이라고.서현우.너 운이 좋았네.”손량은 떨리는 눈가를 누르며 될수록 평온한 자태를 유지했다.설사 마음속이 이미 뒤범벅이 되었더라도.그는 빌어먹을 사형수와 서현우를 함께 잘게 썰어 고기즙을 만들지 못한것이 한스러웠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소란을 피우며 서현우를 조롱하던 사람들은 모두 몸 둘 바를 몰랐다.진씨 가족들이 더 그랬다.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특히 진원은 답답해서 피를 토하고 싶었다.이미 숨이 끊어진 사람이 다시 살아날 줄 누가 알았겠냐고!서태훈도 얼굴이 누구한테 맞은 것 마냥 아파났다.그는 어색하게 거기에 서서 어쩔 줄 몰랐다.그러나 전반적으로 그는 서현우를 위해 기쁘기만 했다.결국 사람은 살렸으니까.손량이 담담하게 말했다."너의 운이 확실히 좋았어.하지만 앞으로 치료할 때 그래도 조심하고 주의 해.필경 행운이 줄곧 따르는 건 아니니까.”서현우가 웃었다."그냥 운뿐인가요?"“당연히 운만이 있었던 건 아니죠!”강한송이 즉시 서현우를 위해 성원했다."서 신의는 나이도 어린데 벌써 이런 훌륭한 의술을 갖고있다니.나 강한송도 두 손을 들었습니다.”“저희도 두 손을 들었습니다.”신의들의 찬탄이 끊이지 않았다."처음엔 천유보,후엔 36침을 동시에 날리는 기술,마지막엔 모든 이들의 상식을 벗어나 독으로 독을 물리치는 의술까지,이 탁월한 심지와 침착한 마음가짐,저는 진심으로 탄복합니다.”“저도요!서 신의,저에게도 남아서 진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이런 영감탱이.운몽적을 옮겨오기라도 할 건가?서 신의,제 신농의곡은 바로 중연시 교외에 있어요.저에게 그 진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전 제 제자와 손제자들을 모두 끌고 와서 잡일을 도우게 할 수 있어요!”“파렴치한 늙은 영감탱!진료 의사의 자리는 내거야!묘의와 중의학은 상호 보완되는 점이 많아 마침 절장보단해 만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오늘 천남의관에서 발생한 모든 일에 관해 어떤 언론신문이든 인터넷에서든 한 마디도 보고 싶지 않아.”천천히 달리는 승용차 안에 앉아 있는 손량의 얼굴색은 음침하기 그지없었다.그가 중연시로 돌아왔을 때 얼마나 기고만장했으면 지금은 얼마나 낭패스러웠다.서현우와의 모든 대결은 매번 그의 참패로 끝났었다.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한 번도!이건 도도한 서량군신에게 있어서 정말 창피하기 그지없는 일이다!“알겠습니다!”운전하고있는 원 부관은 대답 외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그는 왜 손량이 서현우에게 시비를 걸지 못해서 안달이 났는지 알 수가 없다.하지만 속으로 서현우가 확실히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조용하고 떠벌리지 않는 성격이 손량의 오만함과 비하면 완전 극과 극이라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 기봉이라는 기자 영리한 편인 것 같더만.가서 안배해.천남의관과 아람솔그룹을 잘 주시하라고.그리고 어떤 문제든 찾아내기만 하면 확대해서 보도하라고.”원 부관은 마음속으로 탄식했다."예." 손량이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숨길 필요 없어.똑바로 알려 줘.내가 그렇게 하도록 권한을 부여한 거라고.”“예!”이점이 바로 원 부관이 손량한테 진심을 받치게 된 부분이다.손량은 설사 무엇을 하더라도 대놓고 하지 절대 뒤에서 몰래 하지 않는다.천남의관.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순조롭게 개업했다.손량이 떠난후 구경꾼들도 모두 흩어졌다.언론 기자들도 돌아가서 군중들의 이목을 끌 원고를 써서 업적을 올려보려 했지만 천우성한테서 오늘에 보고 들은 것들에 대해 한마디도 써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받았다.이에 모두들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군신님과 같은 큰 인물에 대해서 쓰지도 방송하지도 못한다는 경고를 받은 한 절대 거슬러서는 안된다.그렇지 않을 경우 일자리를 잃는 건 둘째 치고 국가기밀을 루설했다는 큰 죄명을 쓰게 되는 순간 인생은 끝나는 거다.서태훈은 더는 남아있을 면목이 없었고 서나영은 학교로 돌아가 보충수업을 받아야 했다.진씨 가족들도 의기소침
천남의관이 문을 연 지 사흘이 지났다.비록 손량의 원인으로 개업할 때 발생한 일들은 전부 숨겨졌지만 강한송이 진료를 받고 있는 덕분에 여전히 적지 않은 환자들이 방문했다.강한송은 한 곳에 머물러 있을 때도 없이 바빴다.그래서 부득이하게 제자 김윤희에게 일부 일반적인 환자를 맡겼다.김윤희는 나이가 비록 어리지만 의술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데다 강한송의 진수를 물려받아서 일반적인 질병은 그녀를 당해낼 수 없었다.하지만 그래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강한송의 구조요청 전화를 받은후 서현우도 시간만 나면 의관으로 가서 매일 5~6시간씩 환자들을 진료해야 했다.이날 저녁 무렵,만성 기관지염 환자에게 처방전을 내린 후 서현우는 진료를 끝내려 했다.하지만 마침 체격이 웅장한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남자는 야구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싸맸다.“의사 선생.저를 진찰해 줘요."남자가 거칠게 서현우에게 말했다.서현우는 그 남자를 힐끗 보고는 안으로 모시고 자신도 진찰하는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남자는 서현우의 맞은편에 앉아 오른손을 내밀어 진찰대에 놓았다.서현우가 두 손가락을 남자의 맥박에 누르며 물었다."무슨 병이죠?”“마음의 병이요.”남자는 쓴웃음을 지으며 마스크를 내려 잘 생긴 얼굴을 드러냈다.남강 무생군 십이장 중의 한 명인 동원이었다.“어떤 마음의 병이죠?”서현우는 진작부터 그인 줄 알고 놀라지 않았다.“현우 도련님.남강에 변화가 생겼어요.그 사람이 정보기관을 강제적으로 수중에 넣고 무생군을 감원하려 해요.”동원의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얼굴에 노기를 띠었다."후방군의 형제들 대부분 전쟁터에서 손발을 잃고도 상처투성이인 몸을 이끌고 여전히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데.그 사람은 모든 불구로 된 형제들을 남강에서 내쫓으려 해요.지금 남강이 전체가 발칵 뒤집혔어요.”“병변이 일어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거야?"서현우의 눈빛이 순간 사나워졌다.동원이 침울하게 말했다."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위에서 누군가가 그의 짓에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