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천남의관에서 발생한 모든 일에 관해 어떤 언론신문이든 인터넷에서든 한 마디도 보고 싶지 않아.”천천히 달리는 승용차 안에 앉아 있는 손량의 얼굴색은 음침하기 그지없었다.그가 중연시로 돌아왔을 때 얼마나 기고만장했으면 지금은 얼마나 낭패스러웠다.서현우와의 모든 대결은 매번 그의 참패로 끝났었다.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한 번도!이건 도도한 서량군신에게 있어서 정말 창피하기 그지없는 일이다!“알겠습니다!”운전하고있는 원 부관은 대답 외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그는 왜 손량이 서현우에게 시비를 걸지 못해서 안달이 났는지 알 수가 없다.하지만 속으로 서현우가 확실히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조용하고 떠벌리지 않는 성격이 손량의 오만함과 비하면 완전 극과 극이라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 기봉이라는 기자 영리한 편인 것 같더만.가서 안배해.천남의관과 아람솔그룹을 잘 주시하라고.그리고 어떤 문제든 찾아내기만 하면 확대해서 보도하라고.”원 부관은 마음속으로 탄식했다."예." 손량이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숨길 필요 없어.똑바로 알려 줘.내가 그렇게 하도록 권한을 부여한 거라고.”“예!”이점이 바로 원 부관이 손량한테 진심을 받치게 된 부분이다.손량은 설사 무엇을 하더라도 대놓고 하지 절대 뒤에서 몰래 하지 않는다.천남의관.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순조롭게 개업했다.손량이 떠난후 구경꾼들도 모두 흩어졌다.언론 기자들도 돌아가서 군중들의 이목을 끌 원고를 써서 업적을 올려보려 했지만 천우성한테서 오늘에 보고 들은 것들에 대해 한마디도 써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받았다.이에 모두들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군신님과 같은 큰 인물에 대해서 쓰지도 방송하지도 못한다는 경고를 받은 한 절대 거슬러서는 안된다.그렇지 않을 경우 일자리를 잃는 건 둘째 치고 국가기밀을 루설했다는 큰 죄명을 쓰게 되는 순간 인생은 끝나는 거다.서태훈은 더는 남아있을 면목이 없었고 서나영은 학교로 돌아가 보충수업을 받아야 했다.진씨 가족들도 의기소침
천남의관이 문을 연 지 사흘이 지났다.비록 손량의 원인으로 개업할 때 발생한 일들은 전부 숨겨졌지만 강한송이 진료를 받고 있는 덕분에 여전히 적지 않은 환자들이 방문했다.강한송은 한 곳에 머물러 있을 때도 없이 바빴다.그래서 부득이하게 제자 김윤희에게 일부 일반적인 환자를 맡겼다.김윤희는 나이가 비록 어리지만 의술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데다 강한송의 진수를 물려받아서 일반적인 질병은 그녀를 당해낼 수 없었다.하지만 그래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강한송의 구조요청 전화를 받은후 서현우도 시간만 나면 의관으로 가서 매일 5~6시간씩 환자들을 진료해야 했다.이날 저녁 무렵,만성 기관지염 환자에게 처방전을 내린 후 서현우는 진료를 끝내려 했다.하지만 마침 체격이 웅장한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남자는 야구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싸맸다.“의사 선생.저를 진찰해 줘요."남자가 거칠게 서현우에게 말했다.서현우는 그 남자를 힐끗 보고는 안으로 모시고 자신도 진찰하는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남자는 서현우의 맞은편에 앉아 오른손을 내밀어 진찰대에 놓았다.서현우가 두 손가락을 남자의 맥박에 누르며 물었다."무슨 병이죠?”“마음의 병이요.”남자는 쓴웃음을 지으며 마스크를 내려 잘 생긴 얼굴을 드러냈다.남강 무생군 십이장 중의 한 명인 동원이었다.“어떤 마음의 병이죠?”서현우는 진작부터 그인 줄 알고 놀라지 않았다.“현우 도련님.남강에 변화가 생겼어요.그 사람이 정보기관을 강제적으로 수중에 넣고 무생군을 감원하려 해요.”동원의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얼굴에 노기를 띠었다."후방군의 형제들 대부분 전쟁터에서 손발을 잃고도 상처투성이인 몸을 이끌고 여전히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데.그 사람은 모든 불구로 된 형제들을 남강에서 내쫓으려 해요.지금 남강이 전체가 발칵 뒤집혔어요.”“병변이 일어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거야?"서현우의 눈빛이 순간 사나워졌다.동원이 침울하게 말했다."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위에서 누군가가 그의 짓에 지
“서현우! 그 입 닥쳐!”손량은 격노하여 일어나서 주먹을 날렸다.주먹이 도착하기도 전에 권풍은 이미 날카로운 칼날처럼 휩쓸렸고, 책상 위의 빈 처방전은 모두 수많은 조각으로 찢어져 눈송이처럼 흩날렸다.팍!손량의 분노한 눈빛이 순간적으로 굳어지고, 그의 동공은 급격히 줄어들었다.맞은편에서 서현우는 태연하게 그의 주먹을 잡았고, 조금 힘을 주자 손량의 주먹이 칵칵하고 뼈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너…….”서현우의 다섯 손가락이 풀리고, 손량을 팍 치자, 그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다 몸이 벽에 닿은 후에야 얼굴을 붉히며 멈추었다.“말도 안 돼!”손량은 마치 귀신을 본 것처럼, 표정이 통제 불능이 되었고, 얼굴이 꼬였으며, 고개를 돌려 서현우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너의 실력이 어떻게 이런 수준에 이를 수 있지?"“왜 안 되지?”서현우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내가 말했듯이, 남강 전장에서 너 같은 군신은 나는 9명이나 죽였어.”“웃기는 소리!”손량은 분노한 사자저첨, 이를 갈며 외쳤다.“적국의 쓰레기 같은 군신들이 어찌 나와 비교할 수 있어?”“정말 순진하네. 전국의 9대 군신의 실력은 이전의 너보다 약하지 않아. 설사 네가 치유되고 실력이 향상되였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둘이나 셌을 상대할 수 있지. 그러나 나는…….”서현우의 눈빛은 손량의 마음을 떨게 할 정도로 예리했다.“9명을 죽였어!”둥둥…… 둥둥……손량의 마음은 북소리처럼 끊임없이 떨렸고, 그는 갑자기 한 가지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다.눈앞에 있는 이른바 남강에서 쫓겨난 집 잃은 개가, 정말 강제로 쫓겨난 걸까?그의 실력과 보여준 지모웅략, 그리고 개세의 공적과 남강 백만 대군의 충성심까지 합한다면, 남강 총사령관의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아주 작었기 때문이다.“왜?”손량의 눈빛은 약간 어두워졌고, 그동안 서현우와 맞서고 싶었던 그 투지는 갑자기 말끔히 사라졌다.높은 자리에 서 있는 서량 군신께서 남강에서 쫓겨난 집 잃은 개에게 지다니!그것도 참패!“어떤
남산 귀족 유치원.여기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모두 부자가 아니면 귀한 집안에서 왔다.홍성은 차를 몰고 와서 유치원 밖에 주차했다.서현우는 솔이를 안고 차에서 내렸고, 유치원 입구로 바로 갔다."이미 퇴근 시간입니다, 무슨 일인가요?"입구의 경비원이 궁금해하며 물었다.서현우는 상대방을 힐끔 보았고, 그의 손에 굳은살이 박여 있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이 전역한 군인임을 알았다. "우리 아이가 도둑질한 것으로 비방당했으니, 저는 설명이 필요합니다.""잠시만 기다리세요."경비원은 전화를 들고 번호를 눌렀고, 잠시 후에 연결되었다."원장님, 입구에 아이의 부모님이 왔습니다, 그들의 아이가 도둑질한 것으로 비방당했다고 하는데…… 네, 알겠습니다."얼머 지나지 않아 경비원은 전화를 끊고, 서현우를 바라보며 의아한 눈빛으로 말했다.“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곧 누군가 여러분을 안내할 것입니다.”서현우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곧이어 정말로 사람이 나왔다.순찰복을 입은 두 명의 남자가, 표정 없이, 매우 위엄 있는 모습으로 걸어왔다.그들은 서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진솔이의 부모님이신가요?"“네.”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됐습니다, 우리와 함께 들어오세요."한 명의 순찰원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로 인한 영향이 매우 나쁩니다, 원래 전화로 여러분을 부르려 했는데, 스스로 오셔서 자수했네요, 법이 무섭긴 무서운가 보네.”“난 도둑질 안 했어!” 그 말을 듣고, 급하게 말하는 솔이.“자수?”서현우의 안색이 조금 차가워졌다."사건의 진상이 어떻게 되든지 아직 조사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결론을 내리셨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수라고 말하다니, 너무 한거 아니야?"순찰원은 냉소하며 말했다."지금 다른 말은 소용없습니다, 안에서 말합시다.""좋아, 그럼, 안에서 말하지.”서현우는 말하며 앞장섰다.“현우 도련님.”홍성은 바로 따라가려 했지만, 서현우가 저지했다."너는 여기서 기다려."홍성이 고개를
“젊은이, 말투가 너무 거칠군.”중년 남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서현우를 바라보며 위협적인 눈빛으로 말했다."원래는 사소한 일이었는데, 크게 벌리려 한다면, 당신에게 좋은 일은 아닐 거야.""아이들의 일에 사소한 것은 없습니다!"서현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이 나이의 아이들은 이미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고 있고, 그들의 순수한 마음은 억울함을 견디지 못합니다. 나는 이곳에 왔으니, 이 일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만약 내 아이가 물건을 훔쳤다면, 어떤 처벌이든 달갑게 받을 겁니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가 내 아이를 비방하려 한다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무례한 자식!”중년 남자는 분노하며 소리쳤다.“네놈은 행실이 문제가 있어. 그러니까 아이가 도둑질하지! 원장님, 이 아이의 입학 자격을 즉각 박탈하고, 퇴학 처리를 하는 것을 제안합니다."“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정시연은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잠깐만."서현우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내 아이를 퇴학시키기 전에, 그녀가 도둑질한 증거를 먼저 제시해 주세요."“끝까지 가보려고? 증거를 원하는 거야? 좋아, 원장님, 그 선생님을 불러와 주세요.”“네.”정시연은 답하며, 즉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이하나 씨, 내 사무실로 와주세요."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은 그녀는 서현우를 바라보며 불쾌하게 말했다. “선생님, 이런 식으로 계속 난동을 부린다면, 당신에게 이로운 일은 없을 거예요."“내 아이에게 물건을 훔쳤다는 죄를 덮고, 퇴학시키려 하는데, 보아하니 당신이 인식하는 현실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아니면 이 일로 대잠님께 아부하려는 것인가요? “허튼소리!”정시연은 분노하며 외쳤다.“선생님, 이것은 비방입니다! 나는 당신을 고소할 권리가 있습니다!"“비방인지 아닌지, 곧 알게 될 것입니다."서현우는 휴대폰을 꺼내서 최윤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이 유치원 원장의 신분 정보를 확인해.’똑똑똑……메시지를 보낸 직후, 누군가
딸깍수갑이 서현우의 손목을 잡아챘다.“아저씨!"솔이가 놀라며 크게 울었고, 서현우의 다리를 껴안으며 울부짖었다.“내가 한 거야! 아저씨를 잡지 마!"그 장면을 보고 서현우는 마음이 아파하며 부드럽게 말했다.“솔이야, 하지 않은 일은 인정할 필요 없어, 아무에게도 굴하지 말아야 해, 알겠어?"“아저씨…… 흑흑흑흑…….”“선생님, 이제부터 솔이는 퇴학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교육 시스템에 등록될 것이며, 그로 인해 우리나라의 어느 유치원도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후에 학교 다닐 생각도 하지 말고요. 당신의 한순간의 실수로 아이의 일생을 망쳤습니다. 착실히 참회하십시오!”언성을 높여 소리치는 정시연.그 말을 듣고, 서현우는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한 시간 내에 반성문을 써. 안 그러면 중연시에서 꺼져!" 이때 노 팀장은 분노하며 고함을 질렀다.“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야? 빨리 데려가!”비록 서현우는 반항할 수 있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왜냐하면, 두 사람이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으니까.“아저씨! 아저씨…….”서현우가 압송되어 나가는 동안 솔이가 울며 뒤따라오다가, 문턱을 넘을 때 넘어졌다.“솔이야!”서현우가 갑자기 돌아서자, 그를 압송하던 두 명의 순찰원이 모두 날아가 벽에 부딪혀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냈다.그 장면을 본 노 팀장의 뚱뚱한 얼굴이 떨리기 시작했고, 놀람과 분노가 교차했다.정말로 체포를 거부하겠다고?”서현우는 무표정하게 그를 바라보고, 빠르게 앞으로 걸어가 솔이를 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솔이야, 착하게 있어. 아저씨는 괜찮을 거야. 그리고 내가 말한 것을 잘 기억해. 언제든지, 하지 않은 일은 인정하지 않아도 돼, 알겠어?”“알…… 알았어요.”솔이는 눈물을 머금은 목소리로 답했다."솔이야, 괜찮아. 우리는 잘못한 게 없어, 그래서 억울함을 당하는 것도 두려워할 필요 없어.”서현우는 부드럽게 말하며, 솔이를 안고 밖으로 걸어갔다.“병신들 같으니라고, 빨리 사람
“딸아, 아버지 말이 거칠어도 원망하진 말거라.”조순자가 옆에서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우리는 모두 네가 잘됨을 바라는 거야. 보다시피, 서현우는 이미 잡혀갔고, 얼마나 오랜 시간 감옥에서 보낼지 모르는데, 여자의 청춘은 그저 잠시일 뿐이야. 그에게 해코지당한 것도 충분했는데, 혹시 그가 풀려나올 때까지 혼자 기다릴 생각이야?"그러면서 그녀는 흐느끼는 솔이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속담에도 용은 용을 낳고, 봉황은 봉황을 낳는다고 하잖아. 서현우의 딸이 물건을 훔치는 것도 당연한 거야…….”"솔이를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진아람은 거의 비명을 지르며, 눈이 빨개졌다."서현우는 잡혀갔을 뿐, 반드시 감옥에 간다는 건 아니에요! 솔이는 내 딸이고, 그녀가 절대로 물건을 훔치지 않을 거라고 나는 믿어요! 당신들이 나를 믿지 않는다면, 나를 찾아오지 마세요! 그게 싫다면 나……."고통스럽게 눈을 감고, 진아람은 이를 악물며 말을 이었다."나는 진씨 가문에서 벗어나, 당신들과 인연을 끊을게요!”"다시 한번 말해봐!"진개해의 분노하는 소리가 별장 전체에 울렸다.조순자까지 놀라, 급히 말했다."딸아, 이런 말은 함부로 하지 말아. 아버지와 나는 너밖에 없어. 우리는 너에게 의지해야 할 나이인데, 네가 우리를 떠난다면, 우리는 끝이야!”“어머니!”진아람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저를 강요하지 마세요!”“그래, 그래, 널 강요하지 않을게! 네 아버지는 탓하지 마라. 오늘 밤에 같이 식사하자고 했는데, 보아하니 너는 그럴 기분이 없는 모양이네. 나와 너 아버지는 먼저 가볼게."그러면서 조순자는 진개해의 팔을 잡아끌고 가려 했다.진개해는 분노가 치밀었지만, 결국 끌려가면서 계속해서 외쳤다.“고약한 년! 고약한 년!!"“흑흑…….”“솔이야! 괜찮아…….”진아람은 솔이를 안고, 모녀는 눈물투성이 되었다.2층 구석에서, 홍성은 이를 악물며 매우 분노했다.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들은 진아람의 가족이고, 서현우가 진아람을
천우성은 외부인으로서, 중연시 도지사로 임명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며, 중연시의 관료들을 잘 몰랐고, 여러 정무를 처리하느라 매우 바빴기에, 이런 중간 관리자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았다.나상현은 어느 정도 머리가 좋아서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한 줄이고, 천우성 앞에 자주 나타나지 않았다.이번에 서현우 때문이 아니었다면 천우성은 아마도 여전히 나상현이 권력으로 사리를 도모하는 사람인지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도지사님, 저…… 저는 아무런 잘못도 없습니다.”천우성의 얼굴이 차가워 보이자, 나상현은 마음이 떨려,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저, 나상현은 항상 엄격하게 자신을 관리하고,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제 관할 구역에서는 한 번도 좋은 사람을 잘못 잡거나 나쁜 사람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10년 동안 공로가 없더라도 고생은 있었습니다! 아무리 당신은 도지사지만, 조사도 안 하고 고생한 공신을 잡아가면, 동료들과 중연시의 시민들을 실망시킬 겁니다!”"엄격하게 자신을 관리하고, 열심히 임무를 수행했다고? 장난하냐?”천우성은 분노한 나머지 웃음만 나왔다."만약 내 손에 증거가 없다면, 아마도 너에게 속았을지도 모르겠군! 지금 난 너에게 신경 쓸 시간이 없어. 빨리 말해, 네가 잡아 온 서현우가 어디에 있어?"“서현우…….”나상현은 이 시점에서 천우성이 갑자기 나타난 이유를 모른다면, 너무나 어리석다.“말해!”“심…… 심문실에 있습니다.”이 순간, 그는 매우 후회했다. 돈 때문에 괜히 미움을 살 수 없는 사람을 건드리다니.하지만, 그도 매우 억울했다.그는 전에 이미 서현우의 배경을 조사해 보았고, 단지 퇴역한 군인이었을 뿐, 권력이나 힘이 없었다.그런데 어떻게 그는 천우성과 관계를 맺었을까?“고문을 했어?”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어보는 천우성.나상현은 대답하지 않았고, 침을 꿀꺽 삼켰다.천우성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앞에 있는 나상현의 머리를 한 방에 부숴버리고 싶었다!“멍청한 놈! 넌 끝이야!”화를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