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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흐른 물 위에 작은 다리가 놓여 있으며 정자 누각이 군데군데 세워져 있었다.

야월루는 단지 건물만이 아니다.

옛날식 장원을 그대로 모방해서 세워지며, 여기저기 다 정교하게 조각되어 사치스럽고 화려한 분위기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어디든지 치파오를 입고 태도가 공손하기 그지없고 요요한 가이드들이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정원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한 7층 고층 건물이 확 눈으로 들어왔다.

붉은 벽과 푸른 기와, 그리고 용 조각을 띤 처마가 말할 수 없이 화려했다.

서현우 등이 안으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후방에 또 귀한 손님이 왔다.

“동원님!”

진개해는 목이 쉬도록 소리를 높였다.

짙은 눈썹과 큼지막한 눈이 반짝이었다. 피부가 까무잡잡해서 거칠게 보였지만 또 침착함을 느껴 일대 영웅의 자질을 드러냈다.

몸에 입은 것은 남강군복이고 어깨에 주작 휘장이었다.

바로 남강 무생군 십이장 중의 하나, 제3군의 장군, 동원이었다!

그러나 동원은 진개해를 철저히 무시했다. 눈에는 흰색 양복을 입고 척추를 꼿꼿하게 편 남자만 보였다.

“현우······.”

짙은 감정이 솟아오르고 입술이 떨리며 이름을 지를 뻔했다.

그러나 현우만 외쳤는 순간 서현우의 눈빛으로 멈추었다.

생사를 함께한 친밀한 전우로서 서현우와 홍성, 뇌창, 동원까지 포함하여 무생군 십이장들이 이미 서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눈빛 하나만으로도 상대방의 뜻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였다.

동원은 바로 말투를 바꾸어 말했다.

"서 선생님, 오셨네요?”

진 노마님이 고개를 돌리고 서현우를 쳐다보았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말을 못했다.

‘남강 장군님이 서현우에게 경칭을 썼다니!’

‘서현우가 생각보다 만만찮은 사람이네!’

‘그리고 앞으로 진 씨 사위가 된다면 손색이 없겠다!’

“동원님, 안녕하십니까?”

서현우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상처만 간단하게 처치해주었 뿐이고 별것도 아니라서 다시 그 얘기를 꺼내니 정말 부끄럽네요.”

“그래도 은혜잖아요.”

동원은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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