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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덤터기를 씌우다

민도준이 민승현을 죽이고 싶어 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이런 순간 민승현이 사라졌으니 모든 사람이 민도준을 의심할 게 뻔하다.

게다가 민승현을 납치한 사람이 원하는 게 바로 이것을 테고.

민승현이 아무 일도 없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사고라도 당한다면 이 모든 책임은 민도준에게 씌워질 거다.

동생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분노를 살 텐데 더욱이 제수씨인 자기의 그렇고 그런 관계란 것만 생각하면 더 상상하기도 무서웠다.

그런데 민승현이 죽기까지 한다면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이건 분명 도준 씨를 무너뜨리려는 수작이야.’

발등에 불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잔뜩 긴장해하는 권하윤과는 달리 민도준은 오히려 장난을 쳐댔다.

“내가 급할 거 뭐 있어? 원래도 죽이고 싶었는데 직접 손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어떻게 같아요!”

권하윤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민승현은 권하윤과 민도준을 모두 죽이려 했다. 그러니 민도준이 똑같이 돌려주는 것도 성격상으로는 못 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직접 처리한다면 당연히 흔적도 남기지 않을 텐데, 다른 사람이 그걸 이용해 민도준을 무너트리려 한다면 그건 또 다르다.

게다가 강씨 가문까지 있으니 일은 더 심각하다.

강씨 가문은 물론 민씨 가문과는 비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오래된 재벌가이기에 그 뿌리는 매우 깊다.

더욱이 강씨 가문 노부인이 민승현을 어릴 때부터 아껴 만약 진짜 민도준이 한 짓이라고 소문이라도 나면 피바람이 불 게 뻔하다.

그 결과를 상상만 해도 머리가 찌근거려 권하윤은 얼른 민도준의 팔을 잡았다.

“아니면 사람을 불러 민승현을 얼른 찾아보는 게 어때요? 데려오게.”

“데려온다고?”

민도준은 눈을 들어 권하윤을 힐끗 바라봤다.

“왜? 설마 민승현한테 아직도 감정이 남았어? 이렇게 옛사랑을 그리워한다는 거 몰랐네.”

안 그래도 조급한데 민도준이 농담을 하며 놀려대자 권하윤은 화가 나서 민도준의 가슴을 때렸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요. 저도 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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