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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두 사람은 인연이 아니야

불빛이 타오르더니 민도준은 담배를 입에 물었다.

“왜? 부러워? 너한테 이 기회를 넘겨줄까?”

그 말에 최수인은 이내 손사래를 쳤다.

“나한테 그런 복이 어디 있다고. 상대는 너를 원하지 나를 원하는 거 아니잖아. 그런데 너 박씨 가문 딸을 윤이 씨 방패막이로 사용하고 있다는 거 그쪽에서는 괜찮대?”

민도준은 그 말에 담배 연기를 후 내뱉으며 눈을 흘겼다.

“내가 방패막이로 사용한다고? 스스로 달려든 거거든.”

결혼식 전날 박씨 가문에서는 민도준과 박민주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퍼뜨리고는 나중에 결혼식을 비밀리에 진행하자 더 마음대로 날뛰기 시작했다.

때문에 외부 사람들은 박민주와 민도준이 이미 결혼한 줄로 알고 있다.

이런 행동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게 뻔한데 박씨 가문 가주가 딸을 생각해 세운 계략이란 것만은 알 수 있다.

우선 민도준이 “제수씨”와 결혼한다는 걸 민씨 가문에서는 원래도 쉬쉬하기에 허위소문을 퍼뜨려도 해명하지 못할 테고, 둘째는 박씨 가문에서 이 “혼인”으로 민도준에게 묻어가려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민주가 민도준을 그렇게 좋아하니 아무리 허울 좋은 껍데기라도 딸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 아버지 마음일 거다.

게다가 한발 물러서서 생각한다 해도 두 가문에서 이번 일에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말하지는 않았지만 민도준은 어느때곤 부인할 수도 모두 헛소문이라고 나서서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민상철을 상대해야 하기에 잠깐 박씨 가문을 이용하는 것뿐이다.

최수인은 이런 재벌가들의 암투에 흥미가 없었기에 듣다가 이내 하품을 해댔다.

“그런데 너 너네집 영감탱이 신경도 쓰지 않았었잖아. 그런데 이번에는 왜 상대하는데?”

“공태준이 영감탱이 찾아갔었거든.”

최수인은 그 말에 하던 하품을 억지로 넘기고 놀란 듯 물었다.

“뭐? 그럼 그 자식이 설마 윤이 씨 일을?”

민도준이 부인하지 않자 최수인은 끌끌 혀를 찼다.

“공태준 이 능구렁이 같은 놈. 자기는 좋은 사람인 척하며 영감탱이 힘을 빌린다 이거네! 상황이 아주 가관이구먼. 어쩐지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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