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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의문이 생기다

권하윤은 순간 의문이 생겨났지만 민상철과 더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찌 됐든 민상철은 진작부터 권하윤을 처리하려고 했었으니까. 지금껏 손을 못 쓰고 있는 것도 단지 민도준이 권하윤을 너무 곁에 붙여두고 있어 손 쓸 기회를 찾지 못한 것뿐이다.

더욱이 민상철처럼 몇 년 동안 비즈니스계를 휩쓸던 사람을 대응하기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권하윤은 아예 헛소리로 대답했다.

“할아버님께서 박민주 씨를 손주며느리로 드리고 싶어 하셨잖아요. 민 사장님께서도 효도하시는 분이니 저는 아마 대중들 앞에 나서지 못하게 숨겨둘 겁니다. 저도 정부라는 제 위치를 알고 있어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전화 건너편에서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려오더니 곧바로 전화가 끊어졌다.

아마 평소 접촉하는 명문가 사람들과 달리 뻔뻔하게 나오는 권하윤에게 화가 난 모양이다.

하지만 권하윤은 민상철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미 미움을 사 자기가 무릎을 꿇어도 상대가 용서하지 않을 걸 알기에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다.

물론 민상철한테서 받은 핸드폰은 잘 숨겨두었다.

그 핸드폰은 그저 전화와 문자만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거였기에 도청 앱을 설치할 수 없는 데다 기능이 간단하다 못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권하윤은 그것만으로도 만족했다.

핸드폰에는 그저 번호 하나만 저장되어 있었는데 이름은 없었다. 민상철과 대화한 것으로 보아 그 전화번호는 공태준의 것일 거라고 권하윤은 짐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권하윤은 공태준이 자기의 모든 걸 민상철에게 말해 버렸다는 걸 알아버렸다.

‘하지만 왜 그랬지?’

분명 권하윤이 민도준의 제수씨여야 두 사람을 찢어놓을 가능성이 더 많겠는데.

그 문제의 답을 생각하기도 전에 권하윤은 다른 한 가지 가능성이 생각났다.

‘설마 민승현도 공태준이 잡아간 건가?’

권하윤은 당장이라도 공태준에게 전화해 따져 묻고 싶었지만 자기가 또 새로운 함정에 빠지기라도 할까 봐 생각을 멈췄다.

권하윤은 자기가 지금 지뢰 찾기라도 하는 기분이었다. 그도 그럴 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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