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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새로운 남자

“미안해요. 미리 말하지 못해서. 제가 실수했어요. 혹시 화났어요?”

권하윤은 공태준과 말다툼할 기분도 아니었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딱 잘라 말했다.

“난 왜 그랬는지 듣고 싶은데. 내가 도준 씨 제수씨가 돼야 당신한테도 유리한 거 아닌가?”

그 말에 공태준은 약 2초간 망설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일은 앞으로 천천히 알게 될 거예요.”

어물쩍 넘기는 듯한 말에 권하윤은 갑자기 민상철이 얼마 전 했던 말이 떠올랐다.

권하윤한테 이제는 민도준과 당당하게 함께 있을 수 있는 신분이 생겼는데 민도준이 왜 계속 가둬줄까 하던 그 한마디.

‘설마 공은채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나?’

‘무슨 일이길래 공은채의 죽음보다 더 중요하지?’

하지만 공태준은 권하윤에게 알려주려 하지 않는 눈치인지라 계속 물어본대도 답을 알아낼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권하윤은 대충 이유를 둘러대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고는 발각되지 않게 핸드폰을 꺼버리고 다시 숨겨두었다.

그러다가 핸드폰과 같은 자리에 숨겨둔 USB를 본 권하윤은 순간 멈칫했다.

‘혹시 이 안에 답이 있을까?’

점심시간 권하윤에게 배달을 하러 온 사람은 경호원이 아니라 진소혜였다.

“하이, 하윤 언니!”

진소혜는 두 손에 물건을 가득 들고 유일하게 자유로운 머리를 양옆으로 흔들며 권하윤에게 인사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 권하윤은 피식 웃더니 이내 앞으로 다가가 진소혜에게로 다가가 양손 가득 든 점심을 받아 들려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진소혜는 오히려 손을 뒤로 뺐다.

“에이, 언니는 손대지 마요. 대신 제 노트북을 테이블 위에 올려주겠어요?”

노트북이라는 단어에 권하윤의 시선은 순간 진소혜가 오른손에 든 가방에 집중되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내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노트북을 테이블 위에 놓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

“노트북은 왜 가져 왔어요? 혹시 또 일할 게 남아 있어요?”

“네!”

진소혜는 악에 받힌 듯 테이블 위에 놓인 치즈볼 하나를 입에 집어넣으며 투덜대기 시작했다.

“어쩐지 제가 먹을 것까지 챙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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