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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진실이 귀에 거슬리다

민도준은 분명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말하고 있었지만 권하윤은 너무 놀라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농담일 수 있겠지만 민도준이 하면 진짜일 가능성이 더 컸다. 그도 그럴 게, 민도준은 하고 싶은 일은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겁에 질린 권하윤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약속할게요.”

“착하네.”

민도준은 짤막한 한마디와 함께 만족한 듯 권하윤에게 입을 맞췄다.

"배고프지 않아? 뭐 먹고 싶어?”

이윽고 잇따른 물음에 권하윤은 그제야 자기가 저녁도 먹지 못했다는 게 생각났다.

하지만 여러 번 충격을 받고 나니 이젠 입맛이 거의 사라고 없어져 고개를 저었다.

“배 안 고파요.”

권하윤은 뭐든 의욕 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민도준은 오히려 의욕이 넘쳐 보였다.

“배 안 고파? 그러면 다른 거 할까?”

장난기 섞인 말과 함께 강한 입맞춤이 휘몰아쳤다.

남자의 숨결이 너무 뜨거워 권하윤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민도준은 그러면 그런대로 권하윤의 얼굴부터 점점 아래로 내려가 쇄골에 코를 박고 잘근잘근 씹어대기 시작했다.

이윽고 긴장 가득한 권하윤을 살살 달랬다.

“착하지. 무서워할 거 없어.”

그 시각 민도준은 권하윤을 자기 아래에 가둔 채 점점 자기를 받아들이게 했다.

민도준은 평소에도 사람을 강압적인 분위기로 몰아세우기를 좋아하던 사람인데 침대에서는 더 강압적이다.

그 때문인지 거역하는 권하윤의 손을 커다란 손으로 꽉 잡아 쥔 채 깍지를 끼더니 이내 권하윤 머리 양옆으로 내리눌렀다.

흐리멍덩한 상태에서 깨끗이 씻겨진 권하윤은 민도준의 품에 안긴 채로 침대에 누웠다.

분명 몽롱한 가운데 민도준이 뭐라 말하는 걸 들은 것 같았지만 다음 눈이 감기며 의식을 잃어버렸다.

-

그 뒤 며칠 동안 권하윤은 민도준의 말이라면 뭐든 순종했다.

게다가 민도준은 대부분의 시간을 권하윤과 함께 보내는 데 사용했다.

가끔 권하윤을 품에 안은 채 티브이를 보는가 하면 아기자기하게 썬 과일을 권하윤의 입에 넣어주면서 말이다.

그러다 가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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