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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진정한 감금

갑자기 차가워진 민도준의 눈빛에 권하윤은 흠칫 놀라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 이제 졸리네요.”

권하윤은 강력하게 부정하면서 몸을 한껏 움츠린 채 민도준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으며 얌전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민도준이 권하윤을 밀어냈다.

민도준이 일어서는 모습을 보자 권하윤은 겁에 질려 고개를 들었고 어렵사리 화가 풀린 민도준이 또다시 자기한테 화낼까 조심스럽게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민도준은 잔뜩 긴장해서 웅크리고 있는 권하윤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졸린다며? 내려와.”

권하윤은 민도준이 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지만 느릿느릿 소파에서 내려왔다.

이윽고 민도준은 권하윤을 침실로 끌고 가더니 마치 인형을 만지작거리듯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을 덮어주고 심지어 등을 토닥여 주기까지 했다.

기괴해진 분위기에 권하윤은 잠이 오지 않아 눈을 깜빡이며 침대 끝에 걸터앉은 민도준을 바라봤다.

“왜 안 자?”

권하윤은 민도준이 자기를 두드려 주는 손을 덥석 잡았다.

“저 무서워서 잠이 안 와요.”

이에 민도준은 피식 웃으며 권하윤의 손을 이불 안으로 넣어주고는 주위를 둘러봤다.

이 방에는 두 사람이 함께 오래 산 흔적이 많이 묻어 있었다. 예전보다 많은 물건이 생겨나 아늑한 느낌마저 들었다.

권하윤도 민도준의 시선을 따라 주위를 둘러보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도준 씨, 뭘 보고 있어요?”

“사실 이 방도 살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권하윤은 순간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뜻이에요?”

“층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도 불편할 거 아니야. 앞으로는 이 방에서만 살아.”

뜨거운 손바닥이 권하윤의 얼굴을 쓱 문질렀다.

그 순간 권하윤은 너무 놀라 믿기지 않는 듯 민도준을 바라봤다.

‘지금 나더러 이 방에서만 갇혀 지내라고?’

별장에서 지낸다면 그나마 숨겨두는 거라고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방에만 있으라고 하는 건 감금이나 다름없다.

이에 권하윤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싫어요.”

“왜 싫은데?”

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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