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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떠나기로 계획하다

민도준이 떠난 뒤 권하윤은 계속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서 일어나 씻고 자기가 고이 숨겨 두었던 핸드폰을 꺼냈다.

그러고는 전원을 켜고 공태준의 번호를 누를지 말지 망설이기 시작했다.

권하윤은 떠나고 싶었다. 게다가 그 기회는 이번 주 일요일 기자회견 날이고.

더욱이 권하윤을 데리고 떠날 수 있는 사람은 공태준뿐이었다.

분명 전에 공태준과 해원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을 해둔 상태라지만 다시 떠나려고 하니 권하윤은 왠지 자꾸만 망설여졌다.

그도 그럴 게, 이 전화를 걸면 앞으로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아니까.

권하윤이 계속 그렇게 망설이고 있을 때, 조용하던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다.

권하윤은 너무 놀란 나머지 하마터면 핸드폰을 던져버릴 뻔했다.

하지만 이 핸드폰 번호를 알고 있는 건 민성철과 공태준뿐이라는 생각에 이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수신 버튼을 눌렀다.

“윤이 씨? 혹시 방해한 건 아니죠?”

조심스럽게 질문하는 나지막한 목소리.

권하윤은 공태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공태준이 전화를 건 시간이 하필이면 너무 기막힌 타이밍이라 권하윤은 저도 모르게 의문을 품었다.

“내가 지금 전화 받을 수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윤이 씨가 핸드폰을 켰으니까요.”

‘켰으니까? 설마 이 핸드폰…….’

“걱정하지 말아요. 전 그저 여러번 전화했었던 것뿐이에요.”

권하윤이 핸드폰을 켠 지 이제 10분도 채 안 되는데 여러 번이 아니라 이 정도면 계속 전화한 게 더 합당하다.

권하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공태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다리는 어떻게 됐어요? 다 나았어요?”

“괜찮아.”

“다행이네요.”

공태준은 잠깐 망설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요즘 윤이 씨랑 연락이 안 돼서 윤이 씨 어머니께서 많이 걱정하고 계세요.”

“무슨 뜻이지?”

권하윤은 순간 멈칫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저는 그저 윤이 씨가 가족과 오랫동안 연락이 안될 것 같아 대신 안부를 전해준 것뿐이에요.”

“우리가 다시 돌아가면 제가 바로 윤이 씨 가족 국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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