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4화 풋풋한 사랑

위층.

권하윤은 자기가 “기혼남성”과 바람을 피운 현장이 들킨 줄도 모르고 포크로 케이크를 조금 덜어 음미하고 있었다.

단 음식을 입에 넣은 만족감과 오랜만에 밖에 나왔다는 것에 권하윤은 기뻐 날아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쁨을 고스란히 티 낼 수는 없었다.

이에 권하윤은 앞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민도준에게 케이크를 조금 덜어내 쑥 내밀었다.

“엄청 맛있어요. 먹어 봐요.”

민도준은 케이크를 두껍게 싸고 있는 크림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어린 여자애들이나 먹는 거 난 안 좋아해.”

“그게 뭐예요? 누가 남자는 디저트를 못 먹는대요? 얼른 먹어 봐요. 이거 그렇게 달지 않아요.”

권하윤이 케이크를 들고 유혹했지만 민도준이 먹지 않는 바람에 권하윤은 마지막 방법을 사용했다.

이윽고 박민주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앞에는 이런 모습이 펼쳐졌다.

바로 권하윤이 민도준의 입에 디저트를 갖다 대며 억지로 먹이려는 장면.

그 장면을 본 순간 박민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저 여자 뭐야? 도준 씨가 단 거 안 좋아하는 거 몰라서 저러나?’

‘왜 싫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여자애들이나 먹는 걸 먹이고 저래? 어쩜 저렇게 예의가 없지?’

사람들이 모두 사람 말이 무섭다고들 하는데 그 말에는 사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사람들이 부풀린 헛소문을 뜻하고 다른 하나는 그걸 말하다 보면 자기도 그게 진짜라고 믿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박민주가 바로 두 번째 상황이다. 분명 자기가 민도준과 결혼하지 않는 건 알고 있지만 사람들이 하도 옆에서 말해대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기를 민도준 아내의 위치에 대입해 생각했다.

때문에 권하윤을 보는 눈빛은 마치 자기 남편과 바람난 내연녀를 보는 것처럼 분노와 독기로 가득 찼다.

그 시선이 얼마나 선명했는지 권하윤마저 눈치채고는 깜짝 놀라 시선을 돌렸다.

“박민주 씨? 여긴 어쩐 일이에요?”

박민주는 여전히 아무 말도 없이 권하윤의 손에 든 케익에 구멍이라도 뚫을 것처럼 노려봤다.

그 모습에 아무것도 모르는 권하윤은 케이크를 살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