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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노동력으로 쓰이다

핸드폰이라는 소리에 권하윤의 심장은 콩닥거리며 뛰기 시작했고 기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물론 이런 결과를 예상하긴 했지만 막상 오니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민도준이 의심이라도 할까 봐 권하윤은 곧바로 대답하지는 못하고 그저 콧방귀를 뀌었다.

“그냥 해본 소리는 아니겠죠?”

겉보기에는 그런 거 상관하지 않는 것처럼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벌써 쾌재를 불렀다.

“싫어? 아, 그럼 됐어.”

민도준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내뱉은 말에 권하윤은 마음이 조급해져 아예 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원해요. 원해요. 갖고 싶어요.”

“하.”

낮은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을 때 민도준의 목소리에는 야릇한 느낌이 묻어있었다.

“응? 그렇게 원해?”

민도준이 자기의 말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다는 걸 인식하자 권하윤은 흥분에 겨워 민도준의 목을 끌어안았던 손을 스르르 풀었다.

“누가 그걸 말했어요? 핸드폰 말하는 거예요.”

민도준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나도 핸드폰 말하는 건데 뭘 생각한 거야?”

“하!”

민도준한테 말로는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권하윤은 아예 이불을 끄집어 올리고 뒤로 홱 돌아누웠다.

“저 피곤해서 잘래요.”

그런 권하윤의 모습에 민도준은 이불을 사이에 둔 채 뒤로 돌아누워 있는 권하윤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렸다.

“뭐야? 목적을 달성했다고 이젠 내 시중은 안 들어?”

권하윤은 민도준의 말에 찔렸는지 이내 고개를 슬쩍 돌리며 낮게 중얼거렸다.

“누가 그랬다고 그래요. 저 안 그랬어요.”

하지만 확신도 없고 민도준이 말을 다시 거두어들일까 봐 운명을 받아들이는 듯 일어나 옆으로 쓱 다가갔다.

이윽고 턱을 민도준의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

“그럼 어떻게 시중을 들까요?”

민도준은 자기 가슴을 쓱 문질러대는 권하윤의 손을 잡더니 옆으로 눈을 흘깃거렸다.

“그렇다면…….”

권하윤의 심장이 콩닥거리던 그때, 민도준은 이내 말머리를 돌렸다.

“마사지 해줘.”

마사지?

권하윤은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설마 그런 의미로 말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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