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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감사 인사가 이것뿐인가?

민도준은 권하윤의 손등을 찰싹 때렸다.

“얼른 내려가 밥부터 먹어. 다 먹으면 줄게.”

겨우겨우 침대에서 일어난 권하윤은 절뚝거리며 욕실로 들어갔지만 샤워하는 내내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게다가 아침을 먹으면 핸드폰을 주겠다는 민도준의 말 때문에 음식도 눈 깜짝 할 사이에 먹어버렸다.

그 결과 결국 목에 걸려 기침을 해대며 물을 마셨다.

마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급하게 행동하는 권하윤을 보자 민도준은 티슈 한 장을 꺼내 건네주었다.

“천천히 먹어.”

“콜록콜록…… 저 다 먹었어요.”

권하윤은 두 손을 민도준 앞에 쑥 내밀며 마치 눈으로 말하기라도 하는 듯 깜빡거렸다.

결국 민도준은 약속대로 권하윤의 손 위에 핸드폰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전에 사용하던 게 아닌 새것이었다.

이에 권하윤은 조금 실망했지만 며칠동안 집에만 갇혀 있다가 이런 핸드폰이라도 차려진 거에 만족했다.

권하윤은 핸드폰을 받아 들자마자 사용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하고는 확인할 수 있다는 걸 발견하자 그제야 고개를 들어 민도준을 바라봤다.

“고마워요. 역시 도준 씨밖에 없어요.”

그 말투는 대충 들어도 성의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민도준은 순간 권하윤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감사 인사가 이것뿐인가?”

“어제 감사 인사는 했잖아요. 그거로도 모자라요?”

권하윤은 불만인 듯 투덜거렸다.

목적에 도달하자마자 다시 할 말을 따박따박 내뱉는 권하윤을 보자 민도준은 화가 나다 못해 웃음이 났다.

“그래. 이젠 아예 모른 척 하겠다 이건가?”

“누가 그렇대요…….”

권하윤은 민도준의 심기를 거스를 수 없어 얼른 핸드폰을 보물 다루듯 조심스럽게 호주머니 안에 넣고는 민도준의 팔을 잡아당기며 애교부렸다.

“제가 핸드폰을 달라고 한 것도 그저 도준 씨랑 대화하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왜 제 마음을 몰라주세요?”

“확실해?”

“네. 확실해요.”

권하윤은 진심이라는 듯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호, 나한테 전화하려고 그랬구나.”

민도준은 권하윤의 말을 다시 반복하더니 입꼬리를 씩 올렸다.

“나한테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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