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2화 설마 후회해요?

민도준은 자기 옷소매를 잡은 작은 손을 힐끗 보더니 약 2초간 멈칫하다가 이내 떼어내 이불 속에 넣어주었다.

꿈속에서 권하윤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자 놀랐는지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뜬 순간 보이는 뒷모습에 권하윤은 다른 건 상관할 겨를도 없이 허겁지겁 침대에서 내려와 민도준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작은 얼굴을 민도준의 등에 파묻은 권하윤은 입을 열기도 전에 서러워 눈물부터 나기 시작했다.

며칠간 참아왔던 서러움이 한순간에 모두 눈물이 되어 왈칵 쏟아져 내렸다.

“왜 저 방치해요? 설마 후회해요? 저랑 결혼하기 싫어요? 저 요즘 매일 악몽 꿔요. 저 너무…… 무서워요…….”

권하윤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다 끝내 흐느낌으로 변하더니 눈가에 맺힌 눈물이 점점 민도준의 옷에 스며들어 등에 느껴졌다.

민도준은 자기 허리를 두른 손을 떼어내고 돌아서더니 너무 울어 얼룩 고양이가 되어버린 권하윤을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끝내 목울대를 울렁이면서 한마디를 내뱉었다.

“울지 마.”

권하윤은 그 말에 위로받지 못한 채 고개를 들어 민도준을 바라봤다.

“혹시 저랑 결혼하기 싫어요? 말해 줘요. 저 절대 떼쓰지 않을 게요…….”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강하게 보이려고 애를 썼지만 눈물을 자꾸만 아래로 뚝뚝 떨어졌다.

민도준은 권하윤의 눈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끝내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아주었다.

“됐어. 후회 안 할게. 그러니까 울지 마.”

그 말에 권하윤은 민도준의 손길을 피한 채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기뻐서가 아니라 민도준의 말이 후회했다는 걸 증명해 줬기 때문이었다.

손바닥에 고였던 눈물은 옆으로 흘러내렸고 어깨가 들썩인 탓에 긴 머리가 옆으로 흘러내렸다.

그렇게 한참을 우는가 싶더니 권하윤은 몸을 돌려 눈물을 닦았다.

“만약…… 후회되면 결혼은 없던 일로…….”

말이 채 끝나지 않았는데 민도준은 권하윤을 품에 끌어당기며 꽉 끌어안았다.

등에 닿은 손이 얼마나 힘 있었는지 뼈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

분명 아팠지만 권하윤은 이 순간만큼 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