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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스스로 떠난 거야?

“민 사장님, 공 가주님은 이미 가셨습니다…….”

“당장 쫓아.”

“네.”

최수인은 더 이상 농담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사람을 불러 은찬을 깨웠다.

그로부터 몇 분 뒤, 겨우 눈을 뜬 은찬은 민도준과 바닥에 놓인 웨딩드레스를 보고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더듬더듬 말을 시작했다.

“민 사장님,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최수인은 옆에서 느껴지는 싸늘한 기운에 얼른 손을 저으며 끼어들었다.

“쓸데없는 얘긴 그만하고, 우리 예쁜 윤이 씨가 어떻게 실종됐는지나 말해.”

그제야 은찬은 울상이 되어 모든 사실을 토로했다. 게다가 경호원들이 말한 것과 거의 비슷했다.

그때 라이터를 빙빙 돌리던 민도준이 갑작스럽게 끼어들었다.

“스스로 떠난 거야? 아니면 공태준이 협박했어?”

“그게…… 스스로 떠났습니다.”

은찬은 자책하며 울먹였다.

“권하윤 씨가 저더러 외투를 가져다 달라고 할 때 눈치챘어야 하는데. 다 제 잘못입니다.”

물론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권하윤이 내려갈 때 외투를 챙겼다는 것은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걸 간접적으로 설명했기에 현장 분위기는 한층 더 다운되었다.

“오늘 누구랑 만났었지?”

어둡고 무거운 민도준의 목소리에 은찬은 로건의 눈치를 슬쩍 살피더니 쭈뼛거리며 말을 내뱉었다.

“시영 아가씨 외에…… 권희연 씨밖에 없습니다.”

그 시각, 권희연은 2층에서 안절부절못했다. 공태준이 떠난 후부터 권희연은 긴장을 한 시도 늦출 수 없었다.

더욱이 권하윤이 아직도 나타나지 않자 권희연은 걱정되고 두려운 마음에 연신 문 쪽을 힐끗거렸다.

그리고 그때.

“펑”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발에 걷어차이며 활짝 열렸다.

빛을 등진 채 걸어오는 남자를 본 순간 권희연은 너무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남자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포악한 기운에 주위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쳤다.

그걸 로건도 느꼈는지 민도준이 권희연에게 무슨 짓을 저지를까 봐 얼른 앞에 막아섰다.

“민 사장님…….”

“네가 내 곁에서 고생한 세월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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