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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비정상적인 결혼식

얼마 지나지 않아 권희연은 방 안으로 들어왔다. 물론 민시영도 함께.

하지만 이미 이런 상황을 미리 짐작했기에 권하윤은 크게 놀랍지도 않았다.

권희연은 들어오기 전부터 문밖을 지키고 있는 수맣은 경호원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홀로 외로이 앉아 있는 권하윤을 보자 미간에 근심이 더해졌다.

갑자기 결혼식을 치른다는 소식을 듣고 온 것도 놀라운데 식장이 블랙썬인 것도 모자라 인질이라도 지키는 듯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다니.

이건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결혼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민시영이 곁에 있었기에 권희연도 뭐라 말하지는 못하고 앞으로 다가가 권하윤의 팔을 잡았다.

“하윤아, 너 괜찮아?”

권하윤은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언니는? 로건 씨와는 잘 돼가?”

로건을 언급하자 근심이 서려 있던 권희연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르더니 쑥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잠시 잡담을 나누는 사이 민시영도 사이사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언변이 뛰어난 데다 활발한 성격 덕에 대화는 어색해질 리 없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누군가가 들어와 권희연에게 이제 가봐야 한다고 말을 전하는 바람에 권희연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 대화도 나누지 못하게 통제하는 건 마치 감시를 받는 것 같았으니.

이에 권희연은 결국 다른 걸 관계할 겨를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하윤아, 이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너랑 민 사장님…….”

“희연 언니.”

권하윤은 권희연의 손을 꼭 잡으며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살짝 꼬집으며 미소 지었다.

“나 괜찮아. 밖에서 기다려. 이따 결혼식 시작하면 봐.”

“그래.”

권희연은 그제야 권하윤의 손을 놓았다.

권희연이 나가자 민시영은 재밌는 얘기를 꺼내며 권하윤을 웃게 만들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그 얘기를 들으면서도 권하윤의 기분은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그저 권희연이 소식을 밖으로 전해줄 수 있는지만 걱정했다.

민시영도 권하윤이 대화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걸 알아챘는지 눈치껏 자리를 피해 권하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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