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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진작에 미쳤어

민씨 저택.

두 운전기사가 실종된 순간부터 민승현은 일이 심상치 않다는 걸 예감했다.

이에 민승현은 바로 민씨 저택에 돌아와 몸을 숨겼다.

어찌 됐든 민씨 저택 안에서만큼은 민도준이 자기를 어떻게 하지 못하겠지 하고 말이다.

때문에 민도준이 들이닥쳐 자기의 멱살을 잡아끌고 마당으로 가는 순간 민승현은 극도로 당황했다.

“도준 형…… 민도준! 여기 본가 저택이야. 어떻게 이렇…… 아!”

민승현은 배를 끌어안고 고통스러운 듯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마침 기척을 듣고 달려온 강수연은 이 모습에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뭣들 하고 있어? 다 죽었어? 당장 막지 않고 뭐해?”

강수연이 바락바락 소리치며 히스테리를 부렸지만 사용인들은 오히려 서로의 눈치만 살필 뿐 바닥에 뿌리 내리기라도 한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평소의 민도준도 무서운데 지금의 민도준은 마치 갓 지옥에서 걸어 나온 저승사자 같았으니까. 아무리 주인의 명령이라도 목숨까지 걸 사람은 당연히 없었다.

그때 누군가 민상철을 어렵사리 모셔 왔지만 그 사이 이미 맞을 대로 맞은 민승현은 피떡이 되어 숨이 거의 붙어 있었다.

“민도준, 너 뭐 하는 거야? 민승현은 네 동생이야!”

“저도 알아요.”

민도준은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건달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요? 할아버지도 체험해 보고 싶어요? 좋아요. 노인은 공경하고 아이는 사랑하라고, 원하신다면 순서를 앞당겨 드리죠.”

“들어가서 얘기하자꾸나.”

민상철은 미간을 팍 구기더니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그럴 필요 뭐가 있어요?”

민도준은 민승현의 위에 발을 올려놓고 꾹꾹 밟았다.

“그래도 같은 성씨 달고 있는 걸 봐서 이 자식 목숨은 남겨 둘게요. 하지만 사람을 찾지 못하면 할아버지 가시는 길 외롭지 않게 이 자식도 함께 보내 드릴게요.”

“너!”

민상철은 화가 치밀어 올라 손으로 휠체어를 탁탁 내리쳤다.

“너 미쳤어?”

“네, 미쳤어요. 진작에 미쳤어요.”

민도준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다들 가까이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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