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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초대

로건은 원래도 좁은 공간을 꽉 메웠다. 하지만 덩치에 맞지 않게 권희연을 보는 순간 마치 어린애라도 되는 듯 잔뜩 긴장했다.

“희연 씨, 저…… 제가 혹시 자는 데 방해했나요?”

“희연 씨는 잠 못 자면 입맛 없어 했었는데, 제가 아침에 따뜻한 콩물 사다 줄게요!”

때아닌 말을 중얼거리는 로건의 모습에 권하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눈시울이 붉어진 권희연이 살짝 흐느끼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저 이제 로건 씨 집에서 살지도 않는데 사 올 필요 없어요.”

“네? 그러면 뭘 드시고 싶어요?”

로건은 권희연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듯 되물었다.

화제가 점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자 권하윤이 이내 끼어들었다.

“언니, 로건 씨는 언니한테 왜 집에서 나갔는지 물어보고 싶은 거예요.”

“아, 맞아요!”

그제야 로건은 잠에서 번쩍 깬 것처럼 커다란 손으로 바지를 쓱쓱 문지르며 권희연을 바라봤다.

“제가 뭐 잘못했나요? 그러면 알려주세요. 제가 꼭 고칠게요!”

“아니에요. 로건 씨는 잘못한 거 없어요.”

권희연은 눈을 내리깔며 눈동자에 드리운 슬픔을 애써 감췄다.

“로건 씨가 너무 좋아서 더 좋은 여자를 만났으면 해서 그랬어요. 저 같은 여자는 그저 로건 씨를 역겹게 할 뿐이에요.”

“역겹다니요?” 제가 언제 역겹다고 했는데요? 제가 왜 역겨워하겠어요?”

로건은 어리둥절했다.

“저 위로할 필요 없어요. 그런 게 아니라면 왜 제 방에서 같이 자지 않고 저랑 닿기만 하면 피하는데요?”

권희연은 억지 미소를 지었다.

“저 다 이해해요. 저한테 그런 과거가 있으니…….”

“아니! 아니에요!”

오해를 받은 로건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로 이를 악물며 해명했다.

“제…… 제가 희연 씨랑 같이 있으면 자꾸만 더러운 상상을 하는 걸 참을 수 없어서 그랬어요!”

“희연 씨가 처음 우리 집에 들어온 날 밤부터 제가 자꾸만 이상한 꿈을 꿔서, 그게 희연 씨한테 모욕일 것 같아서, 참지 못하고 실수할까 봐 그런 거예요!”

권희연을 설득하려고 따라왔던 권하윤은 분위기가 갑자기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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