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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해요

조각품을 닦고 있던 민용재는 일순 동작을 멈추더니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말 하나는 참 잘한다니까.”

“그런가요?”

이제 더 이상 욕심도 뭣도 없는 권하윤은 더 이상 겉치레적인 예의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져 아무 생각 없이 내뱉었다.

그 말에 민용재는 눈빛만 살짝 어두워질 뿐 전혀 영향받지 않은 눈치였다.

“보는 눈은 있어. 민도준이 민승현보다야 확실히 낫긴 하지. 그런데 말이야…….”

말끝을 길게 늘어트리며 권하윤을 바라보는 눈빛에 싸늘한 빛이 서렸다.

“뭐든 자기 손에 꼭 쥐고 있어야 진짜 가치가 있는 거지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쨍그랑”

순간 비취 조각품이 바닥에 떨어졌다.

“손에 쥐지 못하면 모든 게 물거품이나 마찬가지야.”

권하윤은 산산조각 난 비취 조각품을 아쉬운 듯 바라봤다.

‘쯧, 참 물건 아낄 줄 모르네.’

하지만 민용재의 말이 조금 의외였다. 민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자기와 민도준의 관계를 안 좋게만 생각할 줄 알았는데 말을 들어보니 오히려 자기를 응원하는 듯했으니까.

이에 권하윤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민도준이 하윤 씨를 진짜로 좋아하든 아니면 하윤 씨를 이용해 집안사람들 신경을 긁든 간에 민씨 가문 다섯째 작은 사모님 신분으로 민도준한테 붙어 있으려 한다면 우리 영감이 제일 먼저 반대할 거야. 물론 때를 기다릴 수는 있지만, 그 사이 민도준이 하윤 씨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면 어떡하려고?”

권하윤은 민용재의 암시를 순간 알아들었다.

“그러니까 지금 큰 숙부님께서 제가 민도준 씨와 결혼하는 걸 도와주겠다는 말씀인가요? 그렇다면 우선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이토록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민용재의 얼굴을 순간 어두워졌다.

“젊은 사림이 왜 모르나? 인정은 오고 가는 거란 걸.”

“큰 숙부님의 호의는 감사합니다만 저는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는지라 도움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민용재는 권하윤의 거절에 조금도 놀라지 않은 듯 냉소했다.

“내일이면 그 마음이 바뀔 거야.”

“그렇다면 내일 다시 얘기합시다.”

권하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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