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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대타가 생기다

한편.

식사가 끝날 때까지 민도준이 한마디 말도 걸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권하윤은 잔뜩 풀이 죽어 본채를 나섰다.

게다가 어떻게 하면 민승현한테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다.

억지로 부딪히는 건 절대 방법이 아니었다. 민상철은 그렇게 쉬운 상대가 아닐뿐더러 지금은 권하윤이 말을 잘 듣는 편이기도 하고 민도준과의 관계가 깨졌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어느 정도 받아주고 있으니까.

그런데 만약 자기한테 조금이라도 위협이 된다는 걸 발견하는 순간 민상철은 아마 권하윤을 쥐도 새도 모르게 이 세상에서 없애버릴 거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민용재가 내일이 되면 생각이 바뀔 거라던 말이 떠올랐다.

‘설마 민승현이 오늘 이렇게 나올 거란 걸 알고 있었나?’

‘아니야. 도준 씨가 오늘 나를 도와주지 않을 거라는 걸 미리 알고 있을 리가 없잖아.’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민용재가 쳐놓은 그물에 걸려들었다는 느낌.

한참 동안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 그때, 권하윤의 앞에 갑자기 메이드가 나타났다.

“다섯째 작은 사모님.”

넋을 놓고 있던 권하윤은 깜짝 놀라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죠?”

“남쪽 별채로 잠깐 와달라고 합니다.”

‘민용재인가?’

아니나 다를까 남쪽 별채에 도착하니 민용재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고민은 끝났나? 이제라도 승현이와 결혼하려고 생각한다 해도 예전과는 상황이 다를 거야. 민씨 집안 사람은 남을 괴롭히는 수단과 방법이 아주 많거든. 하윤 씨가 다섯째 작은 사모님이 된다 해도 앞으로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을 거고. 게다가 승현이와 혼인신고를 하면 민도준과 결혼할 수 있는 가망은 아예 없어지는 거야. 하윤 씨의 가치가 사라지면 살길도 자연스레 사라질 거고.”

민용재의 무서운 협박에도 권하윤의 생각은 딴 데 팔려 있었다.

민용재가 어떻게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예상했는지? 게다가 자기를 이용해 민도준에게 뭘 하려 하는 건지?

하지만 이런 걸 직접 묻는다고 해서 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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