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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파혼을 도와줄 수 있어

“그저 민도준 손에 둘째네 부부가 개발했던 칩이 있는지 그것만 확인하면 돼.”

민용재의 말에 권하윤은 갑자기 자기가 해외에서 찾아온 부적이 생각났다.

‘그때 도준 씨가 그 부적을 손에 넣은 뒤 안에서 뭔가를 꺼냈었는데, 그게 설마…… 어쩐지, 그때 그렇게 큰 반응을 보인다 했더니 그게 도준 씨 부모님이 남긴 유물이었네.’

권하윤의 마음에는 잔잔한 물결이 흘렀지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다.

“무슨 칩인데요? 어디에 사용하는 거예요?”

“그건 알 거 없고 그게 민도준 손에 있는지만 알아내면 내가 권하윤 씨가 파혼할 수있도록 도와주지. 그 다음에 민도준과 결혼할 수 있을지는…….”

민용재는 끝 음을 길게 늘어트리며 권하윤을 빤히 바라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권하윤 씨한테 달렸겠지만.”

전에 민상철이 과학기술 단지를 민도준에게 맡긴 뒤, 민도준이 “죽으면서” 민용재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진 거나 다름없다.

그런데 지금 민도준이 다시 살아나는 바람에 민용재는 곧바로 새로운 칩 기술을 발표하여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민도준이 이 기회에 뭔가 움직임이 있을까 봐 걱정돼 권하윤을 찾은 게 틀림없다.

뿐만 아니라 민도준과 권하윤이 얽히면 얽힐수록 민상철이 민도준에게 민씨 가문 사업을 맡길 가능성은 더 낮아질 테고.

어찌 됐든 오명을 쓴 사람을 후계자로 둘 수는 없을 테니까.

민용재를 한참 동안 훑어보다 보니 예전에 추측했던 일도 어느 정도 확신이 드는 것 같았다.

민도준의 부모님의 죽음이 민용준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

만약 이 기회에 민용준한테서 그때 벌어졌던 일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면 민도준을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에 권하윤은 설득당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한번 해볼게요.”

민용재는 권하윤의 대답에 진작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태연한 모습을 했다. 심지어 하등한 인간을 경멸하는 듯한 신의 자태를 하로서 말이다.

하지만 권하윤은 민용재의 그런 눈빛을 무시해 버렸다.

“그러면 내일 혼인신고 하는 일은 어떻게 되죠?”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내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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