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룻밤 인연, 약혼남의 형과 사랑에 빠지다 / 제512화 위험에 빠지는 걸 원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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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위험에 빠지는 걸 원치 않다

권하윤을 본 순간 민상철의 안색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민상철이 뭘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권하윤을 겨우 처리하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강민정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모든 계획이 무너져 골치 아픈 거겠지.

권하윤은 인사만 간단히 하고는 눈치껏 뒤로 슬쩍 물러나 강민정에게 무대를 넘겨주었다.

하지만 웬걸? 강민정은 권하윤을 보자마자 이내 달려오더니 또다시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울기 시작했다.

“언니, 정말 미안해요. 절대 승현 오빠를 탓하지 마세요. 언니가 오빠한테 마음이 없다는 걸 알고 속상해하는 걸 보고 제가 위로해 줬을 뿐이에요. 언니도 오빠 좋아하는 거 아니잖아요. 그러니 우리 사랑 축복해 줘요.”

강민정이 모든 잘못을 자기한테 전가하는 걸 보자 권하윤은 담담하게 웃었다.

“그렇게 말할 거 없어요. 두 사람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랐으니 승현이 민정 씨를 더 좋아하는 것도 당연하죠. 어찌 됐든, 약혼한 날 밤까지 두 사람이 만났잖아요. 그러니 저도 두 사람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권하윤의 말에 강민정은 표정이 굳더니 바로 반박하려 했지만 분노 섞인 호통 소리가 먼저 울려 퍼졌다.

“다들 그만해!”

“콜록콜록-”

민상철은 버럭 소리 지르기 바쁘게 마치 당장 쓰러지기라도 할 듯 쉴 새 없이 기침을 해대기 시작했다.

아침에 본채에 찾아와 민상철과 아침 식사를 하고 있던 민용재는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보자 얼른 메이드를 불러 차를 올리도록 했다.

“아버지, 손주며느리는 누가 됐든 상관없지만 아버지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때 옆에 있던 강수연도 흐느끼며 끼어들었다.

“아버님, 저도 이제 반백을 훨씬 넘은 나이인데 제발 불쌍히 여겨주세요. 우리 승현이 몸도 이제 성치 않은데 대는 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승현이도 아버님 손자잖아요. 이대로 저 아이 대가 끊기는 걸 지켜보실 건가요?”

상황을 지켜보고 있자니 권하윤은 민용재의 방법에 다시 한번 혀를 내둘렀다.

이 아이의 등장에 민용재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강수연과 민승현 스스로 파혼하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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