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9화 비위 맞추기 어려워

권하윤이 엉덩이를 들기 바쁘게 민도준의 손이 권하윤의 엉덩이를 찰싹 내리쳤다.

“아주 끝이 없네. 연기에 맛 들였어?”

민도준의 말에 원래도 가려는 마음이 없었던 권하윤은 이내 다시 엉덩이를 붙이고 앉으며 투덜거렸다.

“그게 다 누구 때문인데요? 도준 씨와 박씨 가문의 합작 건에 안 좋은 영향이라도 끼칠까 봐 그런 거잖아요. 제가 한 발 뒤로 물러나기까지 했는데도 불만이세요? 참 비위 맞추기 어렵네요.”

“아주 점점 기어오르지?”

민도준은 권하윤의 삐진 모습을 흥미로운 듯 바라보더니 턱을 자기 쪽으로 돌렸다.

이에 권하윤은 입을 삐죽거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말머리를 돌렸다.

“그런데 박민주 씨가 저렇게 화난 상태로 떠나면 도준 씨와 박씨 가문의 합작 건이 무산되는 거 아니에요?”

“누가 박씨 가문과 손잡겠다고 했어?”

권하윤은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 물론 무심코 벌어진 일이지만 간접적으로 민용재가 바라던 걸 또 이뤄준 셈이니 미안함과 죄책감이 한순간 마음속에 퍼졌다.

“제가 또 도준 씨 일 망친 거 아니에요?”

자기가 한 일을 떠올리자 고개를 저절로 숙여졌다.

하지만 그때 피식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걸 알긴 아나 보네?”

잇따른 민도준의 한마디에 괴로워하던 그때, 커다란 손이 권하윤의 목덜미를 잡더니 권하윤의 입가에 숨결을 불었다.

“이리 와, 내가 만회할 방법 가르쳐 줄게.”

“저…… 읍…….”

난폭한 입맞춤에 목소리가 묻혀버리기도 잠시, 이내 사람의 상상을 자극하는 나지막한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시각, 민도준은 당황한 듯 도망치는 그림자를 힐끗 보더니 권하윤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더 끈질기게 몰아붙였다.

-

한편 찻집에서 뛰쳐나온 박민주는 너무 급하게 달린 나머지 계단에서 발이 접질려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솔직히 박민주는 방금 자리를 박차고 나오자마자 바로 후회했다.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민도준이 자기를 성숙하지 못한 사람으로 볼까 봐 걱정되는 마음이 앞서 돌아가 사과하려고까지 결심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