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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몇 년간의 정

상세한 상황을 들어보니 오빠가 사용했던 신약의 효과가 좋아 의학적으로 획기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그걸 들은 누군가 비싼 돈을 드려 치료를 요구했는데 그게 알고 보니 민씨 가문 사람이었다는 소리를 듣자 권하윤은 곧바로 그 사람이 누구인지 가늠이 갔다.

“민용재가 그쪽에 도착했어요? 혹시 대면한 적 있어요?”

“민용재?”

양현숙은 그 이름에 대해 몰랐기에 어리둥절해했다.

“시영이가 몰래 엿들었는데 웬 여자라고 하던데? 성이 원씨라고 하는 것 같았어.”

‘원혜정이네.’

그 생각이 드는 순간 권하윤은 당황함과 두려움을 감출 수 없었다.

원혜정은 겉으로 보기에 부드럽고 다정한 사람 같지만 웃음 뒤에 칼을 숨긴 악독한 사람이다. 심지어 민용재와 똑같은 부류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다는 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욱이 민용재가 해외로 가 수술을 받게 된다면 민씨 집안 사람과 맞닥뜨리게 될 지도 모른다.

물론 정체를 들킬 가능성은 적지만 그래도 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오빠가 아직 퇴원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 어떡하지?’

권하윤은 마음이 불안했지만 여전히 어머니를 달랠 수밖에 없었다.

“괜찮아요. 그 사람들 엄마네를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어요. 아니면 평소에 되도록이면 마주치지 말고, 집안일은 더더욱 입 밖에 내지 마요. 다른 건 저한테 맡겨주고요.”

“그래.”

답은 이렇게 했지만 양현숙은 그래도 여전히 걱정을 떨쳐낼 수 없었다.

“너도 조심해. 네 쪽 상황이 안 좋은 것 같으면 오빠는 우선…….”

“그런 말 하지 마요.”

권하윤은 양현숙의 말을 끊어버렸다.

“우리 가족 모두가 잘 지내야죠.”

물론 말은 이렇게 했지만 권하윤은 속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런 방도도 생각나지 않았다.

‘도준 씨한테 도움을 요청할까?’

만약 USB를 보지 않았다면 그럴 배짱이 있겠지만 민도준이 공은채와 한번 또 한 번의 생일을 함께 보낸 걸 몇 년 간의 정을 생각하니 왠지 주눅이 들었다.

예전에는 단지 가족과 자기의 안위만 걱정됐다면 지금은 민도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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