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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잡아 왔어요

옛날 가옥으로 된 진씨 저택은 운치가 넘치고 심지어 문 앞에 세워둔 자전거 두 대마저 따뜻한 생활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갓 마당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어디선가 의아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준? 네가 왜 또…….”

하지만 민도준의 옆에 서 있는 여자를 보는 순간 그 목소리는 그대로 뚝 끊기더니 권하윤과 민도준을 번갈아 보더니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이 아가씨는 누구야?”

“아, 우리 제수씨. 제가 지난번에 한 번 보여주겠다고 했잖아요.”

민도준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그 말에 진명제는 어색한 듯 손을 비볐다.

“아, 이렇게 빨리 잡아…… 아니, 이렇게 빨리 데려왔구나. 얼른 들어와.”

거실에 들어서자 권하윤은 슬며시 주위를 둘러봤다.

진씨 저택은 민씨 저택처럼 화려하기보다는 심플하고 소박했다.

간단한 테이블과 의자, 벽에 붙어 있는 세계지도,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인 사과.

한참을 보고 있을 때, 허리에 손이 둘리더니 귓가에 희롱하는 듯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서워?”

권하윤은 너무 놀란 나머지 흠칫하더니 다급하게 민도준의 손길을 피했다.

“이러지 마요. 누가 보면 어떡해요!”

하지만 권하윤이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면 볼수록 민도준은 상황이 더 재미있어 권하윤한테 입을 맞출 것처럼 굴었다.

이에 화가 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 나머지 권하윤은 손을 퍼덕거리다가 민도준을 물려고 입을 벌렸다.

그렇게 투덕거리는 사이, 갑자기 문소리가 들려왔다.

권하윤은 얼른 민도준을 밀어버리고 허리를 곧게 세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씨 집안 사람들이 하나둘 나오더니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그 순간 분위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괴이해졌다.

상석에 앉은 어르신은 돋보기를 끼고 있었는데 주름 하나하나마저 권하윤을 배척하고 있었다.

다행히 민도준의 외할머니는 할아버지보다는 태도가 괜찮았지만 여전히 걱정 가득한 모습이었다.

사람들의 눈빛이 한데 모여들었는데도 민도준은 여전히 장소 불문하고 권하윤을 품에 안고 있었다.

“얼른 인사하지 않고 뭐해?”

권하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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