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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감시하러 왔어?

권하윤이 아무리 세게 기침해도 박민주가 민도준의 말을 듣는 걸 막지는 못했다.

심지어 테이블 위에 있는 휴지를 뽑아 거리낌 없이 권하윤의 가슴께를 닦아주는 동작은 그야말로 야하기 그지없었다.

그 때문에 고개를 들지 않아도 박민주의 분노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린 나이인지라 박민주는 이내 얼굴을 붉히며 끝내 참고 있던 한마디를 버럭 내뱉었다.

“도준 씨, 남녀가 유별난데 어떻게 막 그렇게 행동할 수 있어요?”

민도준은 그제야 종이를 테이블 위에 던지며 입을 열었다.

“남녀가 유별나면 민주 씨는 어떻게 생겼는데요?”

입을 열어 뭐라고 말하려던 권하윤은 민도준의 말에 또 한 번 사레가 들고 말았다.

민도준의 시비 거는 말투와 행동에 아름다운 환상이 완전히 깨져버린 박민주는 부끄럽고 분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도준 씨, 설마 우리 가문과 협력하기 싫어요?”

위협적인 한마디에 권하윤은 끝내 절망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민도준의 표정도 그새 날카로워졌다.

“하, 지금 나 협박하는 건가? 뭔가 오해하고 있나 본데, 내가 박씨 가문에 나랑 협력할 기회를 준 거지, 박씨 일가가 나를 선택한 거 아니에요. 알겠어요? 그리고, 민주 씨 아버지가 민주씨와 나를 만나게 하기 위해 1%의 이익을 내준 건 알아요?”

민도준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박민주의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다.

그도 그럴 게, 민도준이 그런 조건으로 자기를 만나줬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으니까.

순간 사랑에 눈이 멀었던 소녀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말았다.

심지어 옆에서 지켜보는 권하윤마저 박민주가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박민주의 아버지가 딸을 위해 그렇게 희생했다는 걸 듣자 저도 모르게 아버지 생각이 났다.

권하윤의 아버지는 언제나 자식들 앞에서는 엄격한 아버지였는데 권하윤이 애교만 부리면 이내 마음이 약해졌고 그걸 겉으로 티 내지 않으려고 항상 엄숙한 표정으로 “다음은 없을 줄 알아”라는 경고를 하곤 했다.

지난 기억을 떠올리자 권하윤은 괜히 코끝이 시큰거렸다.

심지어 추억에 빠져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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